리오넬 메시를 잇는 우승 주역으로 이름을 새겼다.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22)이 새해 첫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적 뒤 첫 우승을 이끌었고, 경기에서 가장 빛났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 출전, 선제 골을 넣는 등 공격을 이끌며 PS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공략한 그는 침착하게 백패스로 재차 기회를 노렸고, 전방 롱패스를 잡은 우스만 뎀벨레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때려 넣어 골망을 갈랐다. PSG는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가 추가골을 넣으며 기세를 탔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결승골과 더불어 PSG의 공세를 이끈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이다. PSG는 2022~23 리그1 챔피언, 툴루즈는 2022~23 프랑스컵 우승팀이다. 199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PSG는 통산 최다인 12번째 우승을 해냈다. 역사와 권위가 있는 대회에서 이강인이 가장 빛나는 선수로 인정 받은 것.
경기 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이 트로피를 든 모습을 게재하며 '프랑스 슈퍼컵 최우수선수 목록에 새로운 국적이 추가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기존 MVP 선수들의 국가 국기를 이모티콘으로 올렸고, 태극기 옆에는 'NEW'라는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기존 MVP 선수 국적은 총 9개국이었다. 한국은 10번째 나라가 됐다.
역대 트로페 데 샹피옹 최우수선수의 주인공은 화려하다. 바로 전 대회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2021년은 이강인의 PSG 팀 동료 음바페, 2016·2018년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디 마리아, 2014년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강인은 경기 뒤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난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좋은 기운을 얻은 뒤 오는 12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5일 대표팀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