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눈앞에 뒀다. 앞으로 2패만 더 하면, 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맨유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맨유는 전반전 마커스 래시포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앞섰지만, 후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필 포든이 2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고, 엘링 홀란이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전반전을 앞선 경기에서 패배한 건 무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맨유는 2014년 9월을 시작으로, 전반전을 앞선 채 마친 143경기(123승 20무)에서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라이벌에게 고개를 숙이며 이 기록이 깨졌다.
동시에 맨유는 이번에도 리그에서 맨시티와의 2연전에서 모두 졌다. 맨유가 맨시티와의 EPL 2연전을 모두 진 건 총 6차례인데, 이 중 3번이 모두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에 이뤄졌다. 맨유는 2018~19, 2021~22시즌에 더블을 당했다.
굴욕적인 기록은 또 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11패(14승2무)째를 기록했다. 맨유의 EPL 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은 2013~14시즌과 2021~22시즌 기록한 12패다. 앞으로 2패만 더 추가한다면, 텐 하흐 감독 체제서 최악의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 셈이다. 맨유는 아직 11경기를 남겨뒀고, 4월에는 첼시·리버풀, 5월에 아스널과 격돌한다. 12패를 기록했던 시즌에는 각각 7위·6위에 그친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도 6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 격차는 승점 10에 달한다.
텐 하흐 2년 차에도 고전하고 있는 맨유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경기 뒤 “우리 팀엔 부상 선수가 많다. 두 팀의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