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 관심이 쏠리는 건 오타니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2018년부터 6년 동안 오타니가 몸담은 친정팀이다. LA를 연고로 하는 다저스의 지역 라이벌인데 오타니의 존재로 매치업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9349억원)라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새롭게 썼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자신의 옛 구단과 맞설 준비가 된 거 같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시범경기 3경기 타율이 0.714(7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출루율(0.778)과 장타율(1.429)을 합한 OPS가 2.207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다저스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끌어내고 있다. 콜로라도 투수 오스틴 곰버는 “믿을 수 없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희비가 교차한다. 오프시즌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에인절스는 타선 침체가 심각하다. 시범경기 팀 타율이 0.233로 MLB 30개 팀 중 24위에 머문다. 팀의 간판이자 상징인 마이크 트라웃의 시범경기 타율이 0.125(16타수 2안타). 2019년 12월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영입한 앤서니 렌던의 타격감(6경기 타율 0.200)도 좋지 않다. 오타니가 떠난 뒤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는데 공교롭게도 오타니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한편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시범경기 선발 매치업은 바비 밀러와 체이스 실세스로 정해졌다. 밀러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으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2년 차 실세스의 지난해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