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콘택트와 선구안을 가진 홍창기는 2021년과 2023년 출루왕에 올랐다. 덕분에 최근 4시즌 동안 전체 타석의 87.8%(전체 2326타석 중 2042타석)를 리드오프로 출장했다.
올 시즌 홍창기는 도루왕 4회 출신 박해민에게 1번 타자를 내주고, 2번으로 옮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1번 박해민-2번 홍창기를 배치, 테이블 세터의 득점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번 문성주-9번 신민재를 포함하면 발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 연달아 나온다.
기동력이 뛰어난 LG 타선에도 걱정은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우리는 왜 홈런이 안 나오나"라며 안타까워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이 무려 19개가 쏟아졌다. 이때까지 LG만 팀 홈런이 없었다. 염 감독은 "올해 목표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뻥 야구'도 있다. 공인구가 잘 날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선수들 (타구는) 잘 안 날아가더라"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홍창기가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뽑았다. 홍창기는 "올 시즌 우리 팀의 첫 홈런을 내가 기록할지 전혀 몰랐다. 솔직히 말도 안 된다"며 웃었다.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통산 576경기에서 홈런 11개만 쳤다. 지난해 단 하나뿐인 홈런도 98번째 경기(8월 13일 KT 위즈전)에서 나왔다.
타순 변화에 걸맞은 활약을 다짐한다. 그는 "내게 득점권 찬스가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등으로 기회가 올 때마다 (주자를) 쓸어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576경기에서 통산 207타점을 올린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4타점을 몰아쳤다.
홍창기는 "아직 2번 타순에 적응하는 단계다. 해민이 형이 출루하면 (그의 도루를 돕기 위해) 내가 타석에서 공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도 있다.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