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체 선수까지 계약하며 재검진을 받았던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가 결국 인대 수술을 받기로 했다.
KIA 구단은 31일 "크로우가 30일(현지 시간) 부상 부위(우측 내측 측부인대)에 대한 재검진을 실시했다"며 "검진 결과 국내와 동일한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31일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재활 기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내 복귀는 어려울 거로 보인다. KIA는 지난겨울 크로우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호평이 따랐다. 실제로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개막전 선발도 양현종이나 제임스 네일이 아닌 크로우였다.
하지만 개막 후 8경기에서 성적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 충분히 뛰어났으나 다소 기복은 있었다. 기대했던 압도적 성적은 동료인 네일이 찍었다. 건강마저 문제가 터졌다. 크로우는 지난 5월 초 선발 등판 준비 과정에서 불펜 피칭을 하다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돌아오지 못하다 수술대에 올랐다.
한편 KIA는 크로우가 장기 이탈하더라도 연내 돌아올 거로 판단해 캠 알드레드를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바 있다. 알드레드는 이제 입국해 취업비자 등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다음 주말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다만 크로우가 복귀하기 어려워지면 KIA의 고민도 깊어질 거로 보인다. 알드레드의 투구 내용을 지켜보면서 새 외국인 투수를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