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던 백웅기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이 결전지 프랑스 파리 도착 직후 귀국하라는 황당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한국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백 감독은 파리 도착 후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다 인도올림픽위원회(IOA)로부터 “대표팀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없다”며 귀국 통보를 받았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 당한 사실상 경질 통보다.
IOA는 양궁 대표팀 코치진에 할당한 AD 카드 수가 부족하자, 코치가 아닌 백 감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대표팀은 백 감독과 4명의 코치진 등 5명이 현장으로 향했는데, 선수들과 의사소통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백 감독을 제외하고 코치들에게 현장 지도 역할을 맡긴 것이다.
다음 달 30일까지가 인도양궁협회와 계약기간인 백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인도 대표팀을 이끄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도전조차 못해보고 현지 도착 직후 귀국 통보를 받아 그간 동행도 황당하게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백웅기 감독은 “IOA가 부실하고 성급한 행정을 했다.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을 훈련하는 계약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시점에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도로 돌아가면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라며 인도양궁협회와 동행이 완전히 끝났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