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2사 1루, LG 트윈스가 대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그대로 졌다.
LG 트윈스가 KT 위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2~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T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후 오지환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는 곧바로 대주자 김대원을 투입했다. 후속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LG 김대원은 후속 박동원 타석에서 박영현의 2구 때 2루 도루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2루 송구에 여유 있게 태그 아웃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LG는 앞서 신민재(2회)와 오지환(1회) 등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1-3으로 뒤진 6회 말에는 장성우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는 행운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작전이 실패했다.
LG는 9회 말 2사 1루에서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켜 안타 하나로 동점을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LG의 계산과 달리 김대원의 2루 도루는 실패했고, KT 포수 장성우의 2루 송구는 정확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73.3%(15회 중 11회)다.
염경엽 LG 감독은 "변화구(시속 136㎞ 슬라이더) 타이밍에서 뛰라고 했다. 장성우의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 (최승민이 아닌 김대원을 투입한 것은) 김대원이 어제까지 2군에서 경기하고 온 점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