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FA컵을 무대로 아버지와 아들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애슐리 영(39·에버턴), 그리고 그의 아들 타일러 영(18·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에버턴 수비수 애슐리 영이 아들 타일러와 함께 FA컵 무대에서 꿈의 가족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며 “애슐리 영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날 애슐리 영과 타일러 영의 소속팀 에버턴과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3부)는 대진 추첨을 통해 2024~25 FA컵 3라운드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내년 1월 12일 전후로 에버턴 홈인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1985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에버턴 주전으로 활약 중인 애슐리 영이 출전하고, 여기에 아들인 타일러까지 출전하게 되면 아버지와 아들이 한 그라운드 안에서 함께 뛰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애슐리 영이 “꿈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관건은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느냐 여부다. 에버턴 입장에선 잉글랜드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주전보다는 백업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나이가 많은 애슐리 영은 체력적으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2006년생인 타일러 영은 아직 피터버러 1군 자원이 아니라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직 리그원(잉글랜드 3부) 출전 기록도 없다. 결국 여러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는데, 극적으로 부자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더욱 많은 화제가 될 전망이다.
ESPN은 “애슐리 영은 피터버러전에서 아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르브론은 그의 아들 브로니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에서 함께 출전한 최초의 부자 선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들과의 FA컵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는 애슐리 영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선수로, 왓퍼드와 애스턴 빌라, 맨유, 인터 밀란, 애스턴 빌라를 거쳐 2023년부터 에버턴에서 뛰고 있다. 특히 맨유 소속으로는 공식전 261경기에 출전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