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부산고), 엄준상(덕수고), 김지우(서울고). 고교야구 최대어 3인방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제4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팀이 대학 팀을 6-4로 꺾었다.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하엄김'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세 선수 모두 한 포지션으로만 경기에 나섰지만 존재감은 남달랐다.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은 선발로 나와 2이닝(26구) 1볼넷 3탈심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덕수고 엄준상. 사진=한화 이글스 서울고 김지우. 사진=한화 이글스 엄준상은 3번 타자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김지우는 파워를 과시했다. 1루수, 3루수, 우익수로 수비 포지션을 옮겨 다니면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남다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김동주(연세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하현승이 뉴욕 양키스의 230만 달러(약 34억 원) 전후의 초대형 오퍼를 거절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MLB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늘 꿈꿔왔던 무대였기에 영광'이라면서도 '감독님 등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현승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엄준상은 미국행이 점쳐지고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는 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한국의 유망주 엄준상과 국제 아마추어 기간 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계약 규모가 최소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3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엄준상의 미국행이 현실화될 경우 상위 지명권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3가 올스타전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들의 다음 행선지 역시 야구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