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친정 온 양의지 “연 130경기 이상 목표…감독님 걱정 안 시켜야죠”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해 이승엽 (두산) 감독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는 지난 22일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 수상 후 2018년까지 9년 동안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두산의 두 차례 우승을 함께한 후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총액 125억원)했다. NC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더 많은 돈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양의지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 소속팀 NC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NC 구단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말 많았다. 두산이 깜짝 놀랄 정도의 제안을 해주셔서 옮기게 됐다”며 “NC 팬분들께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사랑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NC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는 발표 하루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박정원 구단주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웰컴 백 양 사장(양의지)'이라고 적은 게시글이 공개된 덕분이다.   양의지는 “FA 선언 후 여러 구단과 미팅 약속이 많았다. 그러던 가운데 이승엽 감독님이 '식사나 하자'고 하셨다. 그 자리에 우연히 박정원 회장님이 함께 오셨다"며 "4년 전 NC로 갈 때 회장님께서 ‘밥 한 번 못 사주고 보낸 게 아쉽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뵙게 됐다. 그래서 기분 좋게 SNS에 올리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산에는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양의지는 “(이적 후에도) 친하게 지낸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형, 정수빈, 장원준 형 등 두산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양의지는 “고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NC에서도 책임감을 정말 많이 배웠다. 더 성숙해져 돌아가게 된 것 같다"며 "후배들을 어떻게 잘 도울지, 팀 방향이 어떤지에 대해 감독님, 구단과 많이 이야기하겠다. 두산이 예전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양의지 계약에는 2년 선수 옵션이 조건부로 달려있다.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의지에게는 한국 나이 41세와 42세에 해당하는 시기다. 양의지는 “나만 건강하면 (충족)될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히 경기에 나가야 하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6년을 뛸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선수로서 오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연 평균 (144경기 중) 13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이승엽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IS 인터뷰 양의지 친정 최대어 양의지 두산 감독 친정팀 두산
2022-11-25 00:06
[IS 포커스] 이승엽 감독 "양의지 복귀로 타선 풍성”...우산효과 기대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양의지(35)라는 특급 선물을 받았다.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152억원은 올해 초 비(非) FA 다년계약을 맺었던 김광현(SSG 랜더스·4년 151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 규모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올해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까지 부진했다. 그래서 홀로 남은 중심 타자 김재환의 어깨가 매우 무거웠을 것이다. 그 외에도 부진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고 느낀다. 기존 선수들이 짐을 조금씩 양의지에게 내려놓는다면 더 편하게 타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두산이 양의지에게 152억원을 안겨준 건 그가 공격까지 갖춘 역대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7회에 달하고 올해도 유력하다. 통산 타율 0.307 228홈런을 기록 중인데, 2015년 이후로 한정하면 타율 0.322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에 달한다. 방망이만으로도 리그 정상급이다.        어느 팀이든 슈퍼스타가 필요하지만, 두산은 양의지가 특히 절실했다. 두산은 지난 몇 년간 민병헌·김현수·최주환·오재일·양의지 등 장타자들이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다. 팀을 '왕조'로 만들었던 최강 타선은 갈수록 헐거워졌다. 특히 지난겨울 김재환(4년 115억원)은 붙잡았지만, 박건우가 NC 다이노스로 떠나면서 중심타선 구성마저 어려워졌다.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5번 타자로 활약한 양석환도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44 20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타자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많이 줬다. 그러나 이들 중 홈런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결국 기존 타자들에게 견제가 집중되면서 타선이 꽁꽁 묶였다.   두산 타선이 가장 막강했던 2018년(팀 타율 0.309) 함께했고, 올해 두산으로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 코치는 양의지가 오기 전까지 그의 '우산 효과'가 부재한 걸 아쉬워했다. 고토 코치는 최근 마무리 훈련 때 “2018년에는 김재환의 뒤에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을 기록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떠난 2019년 이후 네 시즌 동안은 30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도 “(김)재환이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다른 어린 타자들이 (받쳐줄) 힘이 아직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양의지는 3할 타율과 20홈런을 담보할 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최근 8년 타석 당 삼진 비율이 9.9%(최소 11위)에 불과하다. 그보다 삼진 비율이 낮은 선수는 이정후, 김선빈, 허경민 등 교타자들뿐이다. 선구안과 파워는 갖췄지만, 콘택트가 다소 떨어지는 김재환과 스타일이 전혀 달라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롱런'도 기대했다. 최대 6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계약으로 양의지는 한국 나이 마흔둘까지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지난 FA 후 NC에서 4년 동안 굉장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만 잘 관리한다면 분명 롱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IS 포커스 이승엽 우산효과 두산 타선 두산 감독 중심타선 구성
2022-11-23 18:00
'패장' 김태형 감독, 3차전 총력전 다짐…"필승조 모두 투입"
준PO 2차전에서 LG에 패배한 뒤 3차전 총력전을 다짐한 김태형 감독. 잠실=김민규 기자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남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 한 경기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1 KBO리그 준PO 2차전에서 3-9로 졌다. 전날(4일) 1차전을 먼저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2차전에선 마운드가 LG 타선에 두 자릿수 안타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선발 투수(케이시 켈리) 공을 공략하지 못했고, 선발 곽빈이 잘 던졌지만 4회 (2사 후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잘 넘어갔다면 좋은 승부가 될 뻔했는데, 거기서 안 줘도 될 점수를 주면서 흔들리고 (흐름이) 넘어갔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곽빈이 지난 1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사흘만 쉬고 선발 등판한 점을 고려해 5회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김 감독은 "곽빈은 공도 좋고 밸런스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젊은 투수여서 그런지 실수 하나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며 "4회 실점하고 나서 내가 생각했던 투구 수보다는 조금 이르게(66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PO 3차전을 치른다. PO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 '마지막 승부'. 선발 투수는 김민규가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민규가 어느 정도 던져줄 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경기는 늘 필승조를 전부 투입해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잠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05 23:08
"미란다, 노히터 무산 아쉽지만 압도적이었다"…김태형의 극찬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에게 농담 섞인 위로를 건넸다.    미란다는 지난 1일 KIA와 잠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올렸다. 9회 2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역투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김선빈에게 3루수 옆을 뚫고 지나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KBO리그 통산 15번째 노히트노런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에 앞서 "9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안타를 맞을 때 아깝긴 했다. 그래도 다른 외국인 투수들이 노히트노런 이후 잘 된 적이 거의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두산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와 마이클 보우덴이 KBO리그 13·14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부진에 빠져 팀을 떠난 기억을 떠올린 듯했다.     김 감독은 "(미란다의 기록이 무산돼) 아쉬운 마음과 별개로, 그 경기에서 정말 잘 던져줬다.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한 것 같다"고 치켜세우면서 "힘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이겼고, 모든 부분이 다 좋았던 것 같다. 미란다가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고 흐뭇해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일까지 다승과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155개)에 올라 있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02 17:32
위기의 두산 마운드, 이용찬이 아쉽다
두산에서 13년간 뛰다 올해 NC에서 새 출발한 투수 이용찬 [뉴스1]  김태형(5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감독은 5월 19일 오후 8시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투수 이용찬(33·NC 다이노스). 김 감독은 당시 "선수 이름이 화면에 뜬 걸 보고 '어디 다른 팀에 갔구나' 싶더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계약이 일찍 원만하게 성사됐다면 좋았겠지만, 선수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거다. 떠난 선수 얘기를 해서 뭐하겠냐"며 애써 말을 아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령탑에게 이적 인사를 한 이용찬은 그 후 한 달 반이 흐른 지난 6일 잠실 두산전 마운드에 올랐다. NC가 7-2로 앞선 7회말 2사 1·3루 상황이었다. 그는 이날 두산이 아닌 NC 투수로서 공을 던졌다. 1루쪽 두산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도 했다. 결과는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두산 더그아웃은 옛 동료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박수를 보내야 했다.    이용찬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2009년 세이브 1위에 오르면서 최우수 신인선수(신인왕)로 뽑혔다. 13년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NC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는데도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다. 구단들은 올 시즌 중순에야 뛸 수 있고 수술 이력이 두 차례 있는 투수에게 선뜻 영입 제안을 하지 않았다.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1명) 부담도 컸다.     결국 무적(無籍) 상대로 개막을 맞은 이용찬은 공개 쇼케이스까지 개최하면서 소속팀을 찾기 위해 애썼다. 원 소속팀이 느긋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동안, 하필 두산과 순위 경쟁을 하던 NC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동욱 NC 감독이 이용찬에게 관심을 보이자마자 프런트가 속전속결로 계약을 완료했다. 3+1년 최대 27억원 규모였다.     두산은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투수 박정수를 지명해 쓰린 속을 달랬다. 그러나 박정수는 두산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큰 돈을 들여 잡은 내부 FA 허경민과 정수빈도 지난해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 사이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7위까지 내려갔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마운드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붙박이 선발투수였던 유희관이 올 시즌 부진으로 2승(5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8.15나 된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이영하도 1승 4패(평균자책점 9.82)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불펜 투수들은 줄줄이 다치거나 부진하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지난달 2일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불펜 필승조의 핵심인 언더핸드 박치국은 지난달 26일 팔꿈치 통증으로 두 번째 이탈했다. 올 시즌 내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승진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 1.42로 역투했지만, 6월 이후 급격한 난조를 보여 지난 3일 2군에 갔다. 이런 상황에서 맞닥뜨린 '건강한 이용찬'은 두산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김태형 감독은 7일 "올 시즌을 별로 돌아보고 싶지 않다. 성적에 그대로 나와 있지 않나. 하지만 투수들이 후반기에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남은 경기는 더 잘 준비해서 (앞으로) 가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07 15:25
두산, 박건우 강등·재콜업 조처로 얻은 내부 결속
  전력 저하를 감수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했다.    김태형 감독의 결단은 두산의 남은 레이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1일 주전 우익수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튿날(22일) 잠실 키움 전을 앞두고는 "(박건우가) 피곤해하고 쉬길 바라서, 2군에서 푹 쉬고 오라고 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선수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느냐"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자세할 설명 대신 "여기는 팀이다. 특정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못될 수 있다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가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는 행동이나 말을 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박건우는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출전한 54경기에서 타율 0.333·출루율 0.404를 기록했다. 모두 팀 내 2위 기록이다. 타선 주축 타자가 빠지면, 공격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두산은 박건우 부재 뒤 치른 6경기에서 4패(2승)를 당했다. 6월 23일 키움 전부터 4연패. 시즌 최다 연패까지 기록했다. 연패 기간 평균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선수단 기강과 팀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김태형 감독의 단호한 조처는 그 명분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엇박자를 낸 성적 탓에 볼멘소리도 나왔다. 내부 잡음을 굳이 외부로 표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렸다.    박건우가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일 수(10일)를 채우고도 콜업되지 않으면 불화설로 번질 수 있던 상황. 김태형 감독은 선수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박건우를 다시 1군에 불렀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2군에 있을 때 1군 동료들과 연락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제는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콜업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속내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가 피곤해한다고 2군에 보내는 감독은 없다. 박건우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에너지도 넘치는 선수지만, 그런 만큼 감정 기복도 큰 편이다. 이제는 나이도 적지 않다. (박건우가) 나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나는 선수 개인의 감독이 아니라 두산 감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악역은 내가 맡고, 코치들은 선수들을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강한 메시지를 전달, 박건우가 팀의 주축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숙한 태도로 단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이 행동을 돌아볼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조처다. 아무리 야구를 잘하고, 스타 플레이어라도 기본을 지키지 않는 인원은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박건우는 복귀전(1일 한화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2일 광주 KIA전에서도 적시타 1개를 추가했다. 타선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올해는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의 2군 강등 배경과 그사이 전달된 메시지, 그리고 열흘 만에 다시 1군에 복귀한 과정은 두산의 내부 결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의 후반기 레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5 08:58
"걸음걸이만 봐도 안다" 김태형 감독이 박건우에게 건넨 조언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만족을 모르는 박건우(31)를 향해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박건우는 올 시즌 출전한 39경기에서 타율 0.338를 기록했다. 개막전이었던 4월 4일 잠실 KIA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4월을 보냈다. 그러나 5월에는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를 남겼다. 최근 7경기에서는 멀티히트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타율은 높은 편이지만, 타격감이 아주 좋았을 때보다는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곧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은 박건우의 타격감보다는 최근 엿보이는 조바심을 더 경계하는 눈치다. 박건우가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스스로 주고 있다고 본다. 김 감독은 "만루 상황 등 중요할 때 고민을 하는 게 보이더라"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과 멘털 관리는 가급적 각 파트 코치에게 맡긴다. 그러나 한마디를 해줄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면 직접 나선다. 7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의 눈에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훤히 보인다. 그는 "걸음걸이만 봐도 안다"며 웃었다. 주전급 몇 명은 더욱 그렇다.     2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도 박건우에게 먼저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올림픽도 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걸려 있다.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데 왜 그토록 고민하느냐고 얘기해줬다"라고 전했다.     박건우는 현재 리그 외야수 중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되면 1군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는 포인트를 포상으로 받게 된다.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런 상황이 박건우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본 모양새다. 선수가 조바심을 떨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타석에서는 더 적극적인 타격을 요구한다. 생각을 비워야 한다는 의미다.     김태형 감독은 종종 부진하거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를 향해 이처럼 핵심을 찌르는 한 마디를 직접 건넨다. 일종의 멘털 관리.     박건우는 22일 롯데전에서 소속팀 두산이 0-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무사 1·2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 투수 박세웅을 강판시키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4 14:09
[현장 IS]김태형 감독 "곽빈, 너무 좋은 투구...더 나아질 것"
  김태형(55) 두산 감독이 대체 선발 곽빈(22)을 극찬했다.     곽빈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회 초 SSG 1번 타자 추신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4⅓이닝 동안 SSG 타선은 2피안타로 막아냈다.     곽빈은 2018 1차 지명 유망주다. 데뷔 시즌(2018) 32경기에 등판해 31이닝을 소화했다.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2021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맞이했지만, 선발 수업을 받으며 변수를 대처할 자원으로 주목 받았다. 국내 투수 이영하가 부진하며 2군행 조처를 받은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너무 잘 해줬다"며 곽빈을 투구를 칭찬했다. 명확하고 단호한 총평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첫 타자 상대할 때 조심스러웠고, 베트스 투수를 하지 못했지만 이후 나아졌다"며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경기) 체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곽빈은 2018시즌, 국가대표 포수이저 전 두산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현재 NC)와 호흡을 맞췄다. '선배' 포수의 노련한 볼 배합에 힘입어 데뷔 시즌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가 잘 해줬지만 선수 개인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그런 승부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곽빈의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곽빈은 두산의 내주 선발 로테이션도 소화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2 12:16
김태형 감독 용병술에 달린 두산의 4월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김태형 감독이 8회초 주심에게 투수교체 사인을 보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구상한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2021년 스프링캠프 첫날(2월 1일), 주축 타자였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하며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을 두고 남긴 말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공백이 생긴 자리를 자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그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고 했다. 캠프 기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고, 현재 소화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고르고 있다.    선발 라인업, 투수진 보직 등 중요한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김태형 감독도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올해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유독 중요해졌다. 두산은 최근 6시즌(2015~20)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S 진출을 이끈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다른 리그로 이적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주고 있다.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 22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5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지만, 변화구 제구력은 정교하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도 지난 17일 등판한 LG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우타자 몸쪽 제구가 형편없었다.    국내 선발진도 정해지지 않았다.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베테랑 유희관은 계약이 늦어진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준비가 늦었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은 이영하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시달리며 심신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우완 김민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뒷문도 계산이 서지 않는다. 지난해 셋업맨 이승진을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부족한 경험은 큰 변수다. 1루도 주인이 없다. 신성현과 김민혁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전임' 오재일에 비할 바 아니다.    이토록 많은 미지수를 시범경기 기간에 모두 채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두산은 개막 로테이션과 선발 라인업이 무의미하다. 개막 초반 잃은 승수가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의 판단력과 빠른 대처가 4월 레이스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도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마무리 투수 이형범을 시즌 7번째 경기 만에 교체했다. 선발 투수 이용찬과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최원준, 박종기 등 젊은 투수들을 대체 선발로 내세워 공백을 메웠다. 시즌 중반에는 선발 이영하와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보직을 맞바꿨다. 기민하고 적합한 대처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열린 잠실 한화전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루수로 내세웠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까지는 지양했던 선택이다. 2년(2019~20시즌) 연속 리그 안타왕을 차지한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더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러나 1루수 후보들이 주전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옵션에 눈을 돌렸다. 올해 김 감독은 더 자주, 더 많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4 06:01
[KS 코멘트]'패장' 김태형 감독 "선수단 1년 동안 수고했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7-6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승리이 주역 김재호와 김태형 감독이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11.20.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투혼을 보여준 선수단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6차전에서 2-4로 패했다. LG전 준플레이오프(PO) 2연승, KT와 치른 PO 3승 1패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KS에 올랐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던 NC는 넘어서지 못했다. 체력 저하뿐 아니라 급격한 타선 침체에 발목 잡혔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일리미네이션 게임(6차전). 두산의 1~5차전 팀 타율은 0.222에 불과했다. 3할 타자는 거포가 아닌 정수빈과 김재호뿐이었다. 타선 침체는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뿌리치지 못했다.     6차전 5회까지 4번이나 득점권에 나섰다. 1사 만루, 무사 2·3루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후속 타선이 침묵했다. 25이닝 연속 무득점. KS 연속 이닝 무득점 '불명예' 신기록까지 세웠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4회까지 무실점하며 호투했지만, 거듭 위기를 넘기며 거세진 NC 기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5회 1점, 6회 1점을 내준 뒤 강판됐다. 두산 불펜진은 볼넷 2개와 적시타 1개를 허용하며 추가 2점을 내줬다. 7회 연속 사구 출루로 만든 기회에서 김재환이 땅볼 타점, 김재호가 적시타를 치며 2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동력이 부족했다. 결국 남은 이닝에서 만회 득점에 실패하며 NC에 우승을 내줬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질 때는 다 이유가 있다. 감독도 냉정하지 못했다. (FA를 앞둔 선수들이 많아서) 이 선수들이 경기해야 했다. 선수단 모두 1년 동안 수고했다.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총평했다.    KS 진출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형 감독은 "6위까지 내려갔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KS 진출만으로도 잘한 것이다. 끝이 안 좋으면 그동안 잘한 게 물거품이 된다. 자신 때문에 잘못해서 큰 무대에서 잘못한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시 2021년을 향해 뛴다. 김태형 감독은 "FA 선수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구상하는 게 감독이다. 젊은 선수들이 내년에도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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