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벤투호, 디테일을 추가하라 ‘빌드업 실패 대비+빠른 역습’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2연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세세하게 전술을 다듬는 게 중요한 과제다.   카타르 월드컵은 지난 4년간 벤투 감독의 성패를 결정하는 대회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패스와 압박을 이식했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고,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현대식 축구를 대표팀에 가져왔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역대로 가장 편안하게 통과했다. 이따금 득점이 터지지 않아 비판받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끊임없는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소유권이 넘어가면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옥죄었다. 확실한 팀컬러로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게 고무적이다.    그러나 강팀과 대결에서 벤투호의 축구가 통하는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세계 무대에서 ‘도전자’인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격돌한다. 빌드업 축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한국은 비슷한 레벨의 일본, 이란을 상대할 때 빌드업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세계적인 팀과 맞대결에서는 전방 압박에 쩔쩔맸다. 후방 빌드업이 끊겨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기 일쑤였고, 역습도 체계적이지 않았다. 벤투호가 남은 기간 디테일한 전술·전략을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해설위원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K리그도 그렇고, 유럽에서도 빌드업하다 공을 뺏겨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 장치가 필요하다. 빌드업에 실패했을 때, 밸런스를 어떻게 잡을 것이며 포백의 위치는 어떻게 잡을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톱 클래스 팀들은 압박에 능하다. 벤투호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한국의 수비 라인은 필연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까지 후방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조별리그를 위해 역습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박스 근처에서 공을 뺏었을 때, 조규성이나 황의조가 전방에 나가 있기보단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전방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손흥민의 활약은 더 기대해볼 만하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가 공격적이라 많은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연전은 벤투호가 약점을 보완할 마지막 기회다. 빌드업 실패를 대비하고, 약속된 역습을 철저히 준비해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IS 포커스 디테일 빌드업 빌드업 축구 후방 빌드업 빌드업 작업
2022-09-23 07:17
[IS 태백] 1,2학년 대학축구 우승팀의 키워드는 '빌드업'
지난 17일과 18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제17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한남대가 백두대간기, 선문대가 태백산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남대는 고려대를 4-3으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선대를 2-1로 누른 선문대는 2006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박규선(41)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후방에서부터 패스 위주의 플레이로 중원으로 치고 올라가는 ‘빌드업(build-up)’ 축구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남대 골키퍼 김용범은 롱 킥을 하지 않고 수비수에게 짧게 패스했다. 박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건 빌드업이다. 위기도 있겠지만, 이 축구를 지속하겠다. 우리만의 색깔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박규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모두 결승전에 뛰었는데, 이 부분이 가장 기쁘다. (이기려고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최근 대학리그에서 성적이 좋다. 분위기도 좋았다. 저학년 선수들이 (리그에서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이런 부분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박규선 감독은 지난 2011년 한남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2019년 11월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뛴 그는 국가대표 풀백으로 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강 멤버로도 뛰었다. 박규선 감독은 “나는 스피드 위주의 축구를 했다. 선수 시절 세밀한 부분을 더 배웠다면 큰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디테일한 기본기뿐 아니라 상황별 훈련을 많이 시키는 편이다. 이러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39) 감독이 지도하는 선문대도 유연한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수비수 네 명을 두는 포백 전술에 기반을 둔 측면 돌파로 상대 진영을 흔들며 조선대를 격파했다. 지난해 12월 선문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상황을 판단하면서 공격적인 빌드업을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선문대는 안익수 FC서울 감독의 색깔이 짙은 팀이다. 안 감독이 팀을 이끌던 지난해 춘·추계 대학축구를 제패했다. 최재영 감독은 “처음에 선문대 감독으로 올 때 주위에서 많이 걱정했다. 나는 내 축구를 믿었다.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다 보면 분명히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웃었다.   최재영 감독은 “우승했지만 아직 내 눈에는 부족한 게 많이 보인다.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잘 준비해서 오는 8월 열리는 추계 대회에 나가야 한다”며 "안익수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 우승 소식을 전하면 굉장히 뿌듯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백=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IS 태백 대학축구 빌드업 12학년 대학축구대회 빌드업 축구 박규선 감독
2022-07-20 06:00
‘경질위기’ 이겨낸 벤투 감독의 빌드업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빌드업(build-up·공격 전개) 축구로 ‘경질론’을 불식시키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했다. 최종예선 무패(7승 2무) 행진을 달리던 벤투호는 최종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승점 23·7승 2무 1패)은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쳤다.   한국이 UAE에 패한 건 2006년 1월 두바이에서 가진 친선 경기(0-1)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경기로 인해 6연승이 멈췄지만,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로 여전히 우위다. 한국은 볼 점유율(77.1%-22.9%), 슛 시도(9-5), 코너킥(16-0) 등에서 경기를 지배했으나 ‘전원수비’에 나선 UAE를 뚫지 못했다. 단 한 번의 역습으로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후 2018년 8월 사령탑에 부임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처음 치른 공식전인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019년 1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0-1)에 패하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강팀을 잡기도 했다.   벤투 감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선수 기용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약팀과의 경기나 친선경기 등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에도 ‘주전 스쿼드’를 고집했다. 2019년 3월 이후 8개월 동안 치른 6번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가 소집됐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장시간 비행을 거쳐 귀국해 컨디션 관리도 난관이었다.   빌드업 축구도 전술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최후방에서부터 패스워크로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풀어가는 축구를 한다. 빌드업 축구의 기반은 조직력이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선발 스쿼드를 고정하다시피 했다. ‘전술이 다양하지 않다’ ‘플랜B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3월 한일전 0-3 대패 후 ‘벤투 경질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흥민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스쿼드로 치른 일본 원정이었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다. 이어 9월 안방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 경기에서 이라크(0-0)와 비기고, 레바논(1-0)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자 벤투 감독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꿋꿋하게 빌드업 축구를 강조했다.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에서 1-1로 비긴 뒤부터 대표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빠졌던 레바논(1-0), 시리아(2-0)와 최종예선 7~8차전까지 잡아내며 벤투 감독을 둘러싼 비판은 사그라들었다. 1월 A매치 기간에는 조규성(김천 상무) 김진규(전북 현대) 등 신예를 발굴했다.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이 백미였다. 6만4375명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이란(2-0)을 11년 만에 격파했다. 이란전 승리로 벤투 감독은 역대 대표팀 사령탑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28승)을 세웠다. 벤투 감독은 UAE에 패해 차범근 전 감독이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때 세운 최고승률(75%·6승 1무 1패) 경신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의 시선은 본선을 향한다. 4월 2일 예정된 본선 조 추첨에서 어떤 팀과 만나느냐가 중요하지만, 빌드업 축구가 강호들이 모이는 본선에서 통할지 미지수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UAE보다 밀집 수비와 역습에서 더욱 강하다. 벤투 감독은 “(UAE와 경기력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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