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 2022 ⑤공격진] 유럽 진출 꿈꾸던 21세 박지성, 유럽 정복한 전성기 손흥민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2002년 대표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하는 ‘백투더 2022’ 시리즈를 다섯 편에 걸쳐 연재한다. 20년 전 온 국민이 뜨겁게 하나 되어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기억은 그것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까지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2002년과 2022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보면서 한국 축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뛰어난 윙어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이뤄낸 가장 위대한 성과인 월드컵 4강(2002 한·일 월드컵) 때에도 날개 공격수로 박지성(당시 21세)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한 한국인 레전드로 남았다. 요즘 어린 축구 팬들이 박지성을 ‘해버지(해외축구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초기 개척자이자 아버지 격이라는 뜻)’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흥민(30·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2021~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2022년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한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02년 역사상 첫 16강행에 도전했던 한국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쿼드를 상대 팀이 볼 때, 그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바로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포르투갈전 그림 같은 골, 박지성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은 사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차지하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사연이 많았던 당시 34세 베테랑 공격수 황선홍은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이 골은 황선홍의 월드컵 한풀이 골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톡톡 튀진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괄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대표팀 막내였던 박지성은 여드름 가득한 앳된 얼굴로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무서운 활동량을 보여줬다. 박지성이 역대 대표팀의 다른 윙어들과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공수 양쪽에 모두 기여도가 높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이다.     특별하게 화려하지 않은데도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결정적인 역할을 다 해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게 박지성의 특징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이미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본선 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같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숙원이던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을 한 뒤 그 공을 그대로 때려 넣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좀체 보여주지 못했던 테크니컬한 골이었고, 이 한 방으로 강호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무너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한·일 월드컵 20주년 행사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포르투갈전 골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인데, 그 꿈을 어린 나이에 이뤘다”고 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에인트호번으로 가면서 유럽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대표팀의 많은 선수 중 박지성과 이영표를 선택해서 데려간 것도, 입단 초기에 네덜란드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박지성을 믿고 기다려 준 것도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저분이 나를 지도하면서 나의 능력치를 어디까지 끌어낼까' 하고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었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이 남긴 유산 중의 하나가 바로 박지성이다. 그는 히딩크의 믿음을 지렛대 삼아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했고, 후배들에게 ‘큰 무대’에 대한 강렬한 꿈을 심어줬다.   한국 축구의 현역 슈퍼스타, 손흥민   2000년대 축구 유망주들은 박지성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것을 걸 보며 꿈을 키웠다. 그 꿈을 더 화려하게 이룬 후배가 바로 손흥민이다. 둘의 묘한 연결고리는 또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무대였던 2011년 아시안컵이 손흥민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첫 무대였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했다. 처음 나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에 그쳤다. 내용도 졸전이어서 팬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막내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패배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2-0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거함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그 어느 때보다 환호했고, 유니폼 가슴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과거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골을 넣으면 그다음 날 바로 잊자고 다짐하지만,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넣은 골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축구 팬에게도 특별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골든부트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아직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부상만 없다면 손흥민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카타르 대회 본선을 누비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축구대표팀을 그리워하고, 과거의 팀이 최고라 믿는다. 하지만 당시 멤버들은 “축구는 계속 발전한다. 지금 대표 선수들이 20년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증거로 이 선수의 이름을 말한다. 손흥민이다. 한·일월드컵 윙백으로 뛰었던 이영표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건”이라며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까지 2022년 대표팀은 공격진 삼각편대가 모두 유럽파로 이뤄졌다. 공격에서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은경 기자백투더 2022 ⑤공격진 손흥민 유럽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한국 대표팀 유럽 축구
2022-08-05 12:00
[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수비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한국 대표팀 일월드컵 수비
2022-07-08 09:50
대표팀 ‘약(弱)발’의 문제 해결될까
약발. 축구에서 주발과 반대되는 약한 쪽 발을 일컫는 용어다. 현대축구에서는 양쪽 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선수들의 가치가 커지며 ‘양발’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발을 선호하는 선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벤투호는 수비진의 ‘약발’로 인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전에서는 중원 전술의 변화를 줬다. A매치 첫 선발 출전의 고승범(28. 김천 상무)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빌드업에 참여했다. 많이 뛰는 장점이 있는 선수인 만큼 공격 시 후방을 내려와 볼을 받고, 수비 시에는 상대에 붙어 공격을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고승범의 높은 활동량이 패스 간격을 좁힌다. 좁은 패스 간격 덕에 정확도가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록 후반 53분 햄스트링이 올라와 김진규(25. 전북 현대) 와 교체되었지만, 정우영(31. 알 사드), 황인범(26. FC 서울)이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의 중원을 잘 메웠다는 평을 받았다.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의 ‘양발’ 활약은 역시나 빛났다. 황의조(30. 지롱댕 보르도) 와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했지만, 경기 내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롱 패스를 통한 후방 빌드업에 가담했다. 특히 전반 15분 김진수(30. 전북 현대)에게 연결한 패스는 주발이 아닌 ‘왼발’이었다. 손흥민의 헌신으로 경기는 4-1로 한국 대표팀이 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면의 아쉬움도 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에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대표팀 3경기 연속골에 7번째 도전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중원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에 맞게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할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편, 왼쪽 풀백 김진수의 ‘주발’ 크로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김진수는 4골 중 2골에 기여했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왼발 크로스로 황의조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 후반 90분에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권창훈의 쐐기 골에 기여했다. 이 역시 높고 빠른 왼발 크로스가 주요했다. 측면에서의 움직임 이외에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수비를 달고 있는 공격적 움직임 역시 유효했다. 그러나 수비의 불안은 여전했다. 전반 38분 무스타파 모하메드(25. 갈라타사라이)는 김진수의 발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했다.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가 빠진 이집트의 공격진은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수비의 실수가 실점을 야기했다.   김민재(26. 페네르바체)가 빠진 공격진의 ‘약발’ 문제는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김민재는 4백의 왼쪽 중앙 수비로 출장하는 경기에서도 양발 모두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김민재 선수의 공백을 이야기하기보다, 우리 대표팀의 오답 노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재가 없는 대표팀 수비진에 어떤 오답 노트가 쓰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건 기자       대표팀 약발 대표팀 3경기 한국 대표팀 후방 빌드업
2022-06-15 12:19
U-23 한일전 0-3 참패...더 굴욕적인 건 '일본은 21세 팀'이라는 사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 참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져서 탈락했다. 한국이 이 대회 4강에 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 이상으로 충격적인 것은 이날 한국을 상대한 일본이 23세 이하가 아닌 21세 이하로 구성됐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선발 라인업 전원이 21세 이하였고, 중앙수비수 안리 체이스의 경우 만 18세에 불과했다. 수비수 한다 리쿠와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골키퍼 스즈키 지온은 20세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13일 한국 매체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풋볼존’은 “한국 U-23 팀이 2세 연하의 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3실점했다. 팬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23세 이하 대회에 21세 선수들을 내보낸 건 2년 후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일본 스쿼드에는 혼혈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체력과 피지컬 면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의 축구 기사 댓글에는 일본 팬들이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황선홍이라는 게 더 놀랍다. 황선홍은 가시와 레이솔의 대단한 공격수였고, 현역 시절 일본 킬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은경 기자    일본 한일전 한국 매체들 한국 대표팀 중앙수비수 안리
2022-06-13 10:55
[IS 피플] 어서 와, 달라진 '월드클래스' 손흥민 보여줄게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던 2013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당시 레버쿠젠)은 선발로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한국이 0-2로 뒤진 후반 19분 구자철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그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의 네이마르(당시 FC바르셀로나)는 전반 43분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9년이 흘러 서른 살이 된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다시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6월 A매치 4연전의 첫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호다. 한국은 29위.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전 1승 5패로 철저히 열세다.   브라질과 처음 맞붙었던 9년 전 손흥민은 지동원·이청용 등 선배에 밀린 막내였지만, 지금은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리더십뿐 아니라 손흥민의 기량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기록한 그는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네이마르도 한국 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른 이후 9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첫 평가전을 치른 이듬해인 2014년 네이마르는 리그에서만 22골을 폭발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7년 이적료 2960억 원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는 2021~22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내전근과 발목 부상 등으로 장기 결장하면서도 13골(22경기)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정상'에서 사실상 처음 만나는 셈이다. 2019년 11월에도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한국 0-3 패)을 치렀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손흥민은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선수다. 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써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현재 기량과 기록에서 손흥민은 네이마르에게 밀리지 않는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공격수다. 그는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양발을 모두 활용하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든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골을 넣었을 만큼 최근 대표팀에서 득점 감각도 좋다. 네이마르는 현란한 드리블을 펼치는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의 공격수다. 네이마르는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골(전체 2위)·8도움(전체 1위)을 올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스코어러(득점원)'로서 현재의 폼은 손흥민이 네이마르보다 우위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여전히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재능 있는 선수”라면서도 “한국 대표팀 동료들이 토트넘 선수들과 유사한 플레이로 손흥민의 득점력을 살릴지가 관건이다. 손흥민이 공간 침투 및 슛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넘어야 하는 브라질의 수비진은 알렉스 산드로(31·유벤투스)와 티아구 실바(38·첼시), 마르퀴뇨스(28·파리 생제르맹) 등이다. 왼쪽 풀백 자원인 산드로는 몸싸움에 강점이 있다. 브라질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인 실바는 안정감과 태클이 좋다. 상대 선수의 공을 가로채는 데 능한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 마르퀴뇨스도 손흥민이 극복해야 할 상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이미 수년에 걸쳐 영국 EPL은 물론 유럽 전역의 최고 수준 수비수들을 상대해왔다. 그에겐 브라질 수비수들이 낯설지 않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도 우리의 축구를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며 “세밀한 움직임,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에도)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골을 넣는다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IS 피플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한국 대표팀 파리 생제르맹
2022-06-02 05:00
한국 대표팀, '조 편성' 셈법 복잡…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전 승리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 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9개국이 확정됐다.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달 31일 북중미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합류했다. 남은 3장의 카타르행 티켓은 아시아-남미,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유럽 PO 승자가 갖는다.   월드컵 조 추첨은 2018 러시아월드컵 때와 같이 FIFA 랭킹 순으로 포트(pot·항아리)를 배정해 진행한다. 랭킹에 따라 포트1(개최국 포함)부터 포트4까지 8개국씩 나뉜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A~H조 8개 조로 편성한다. A~H조의 편성이 고르게 하려는 취지다. 같은 대륙(유럽 제외)의 국가는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유럽은 조마다 2개 팀을 넘지 않게 돼 있다.   한국은 2월 31일 기준 FIFA 랭킹 29위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랭킹으로 따지면 22번째로 포트3에 해당한다. 미국 ESPN의 랭킹 기준 분류에 따르면 한국과 같은 포트에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튀니지(36위)가 위치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포트2 국가와의 맞대결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4번 포트에 어느 국가가 배정되느냐도 관건이다. 포트1, 2에 배정되는 팀과는 별개로 포트4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 한 조에 묶여야 조별리그 2위 안에 들어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트4는 캐나다(33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로 채워지고 남은 세 자리에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카타르월드컵 대륙별 예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대륙 간 PO 승자가 포트4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PO 승자 3개국이 랭킹과 상관없이 포트4에 배정됐다. 포트3에 들어간 국가보다 랭킹이 높은 국가가 포트4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남미와 유럽 국가가 포트4에 배정돼 포트3 국가와 한 조가 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상대적 약팀으로 꼽히는 영국(5위)과 만나고,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크로아티아(15위) 등 유럽 강호가 배정된 포트2에서 미국(13위)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포트4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한 팀과 만나면 좋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반대다. 포트2에서 유럽의 강호와 만나고, 포트4에서도 남미 혹은 유럽 국가와 함께 편성되는 것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01 06:00
티빙, 카타르월드컵 亞 최종예선 9·10차전 생중계
사진=티빙 제공 OTT 플랫폼 티빙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 10차전을 생중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이란과의 홈경기에 이어, 29일 오후 10시 45분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티빙은 한국 대표팀의 최종 예선 두 경기 생중계와 B조의 주요 경기들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9, 10차 경기는 A조 예선 1위를 위한 마지막 최종 관문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승점 20점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 단 2점 차이다. 이란전 승리 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이 숙적 이란을 꺾고 선두를 거머쥘 지 귀추가 주목된다.   벤투 감독 역시 최종 예선 명단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을 빠짐없이 올리며 강력한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한국 대 이란의 경기는 코로나19 이후 약 2년여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관중으로 치러지는 홈경기다. 6만 관중을 가득 메울 것을 예고하고 있다. 상암을 붉게 물들일 압도적인 응원 열기는 티빙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 10차전은 티빙 외에 tvN, tvN SH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22 10:08
[패럴림픽] 한국 아이스하키, 중국에 패배…2회 연속 메달 좌절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눈앞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놓쳤다.   한민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홈 팀' 중국에 0-4로 졌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전날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0-11로 완패한 뒤 이날 중국에도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자국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중국아이스하키는 첫 출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쉬지 않고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른 한국은 1피리어드 시작 후 4분 6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국 왕즈둥이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날린 날카로운 샷이 그대로 한국의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0-1로 뒤처진 한국은 만회를 노렸지만, 쉽게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8분 7초 이종경의 패스를 받은 장동신의 샷은 중국 골리 지옌자오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10분 43초 최광혁이 엘보 반칙(팔꿈치로 상대 가격)으로 2분간 퇴장당하면서 위기가 겹쳤으나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어깨 부상에도 골문을 지킨 골리 이재웅은 피리어드 후반 중국 뤼즈의 샷을 선방하는 등 '부상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은 2피리어드 시작 후 1분 만에 추가 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중국의 선이펑이 최시우가 걷어내려던 퍽을 가로챈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점점 가열되는 분위기 속에 11분 3초를 남기고는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이 선이펑의 반칙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정승환은 의료진의 처치를 받은 뒤 몸을 일으켰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선이펑의 버트 엔딩(스틱 손잡이 끝부분으로 상대를 찌르는 행위)을 지적, 더블 마이너 페널티(4분 퇴장)와 미스컨덕트 페널티(10분 퇴장·대체 선수 투입 가능)를 선언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업은 틈을 타 공세를 높여봤으나 정승환의 샷이 막히는 등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0-2로 끌려간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피리어드 시작 후 4분 10초에 장동신이 멀리서 시도한 샷은 무위에 그쳤고, 선이펑이 돌아온 중국이 매섭게 한국을 몰아붙였다.   피리어드 중반엔 최시우가 2분 퇴장을, 후반엔 김영성이 2분 퇴장 명령과 미스컨덕트 페널티를 받으면서 한국의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중국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던 한국은 결국 경기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중국 리훙관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고, 11.5초 전 골대를 비운 사이 선이펑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0-4 패배를 떠안았다.   1998년생 '영건' 선이펑은 이날 2골 2도움으로 중국의 모든 골에 관여했고, 이번 대회 총 8골을 넣으며 전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선이펑의 '원맨쇼'를 막지 못한 한국은 유효샷에서도 11개-23개로 크게 밀렸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2 23:50
[패럴림픽] '팀 장윤정고백', 미국에 패해 4강 진출 실패··· 백혜진 "유종의 미 거두겠다"
팀 장윤정고백.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이 10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예선 9차전에서 미국에 6-7로 패했다.     한국은 총 10경기로 치러지는 예선에서 4승 5패가 됐다.   '팀 장윤정고백'은 4강 탈락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미국전을 치렀다.     당초 12팀이었다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의 퇴출로 11팀이 남은 이번 대회는 예선 성적 상위 4팀이 4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전날 에스토니아(5-2)와 영국(8-6)을 연달아 꺾어 예선 8차전까지 4승 4패로 라트비아와 공동 5위에 자리, 4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10일 미국, 스웨덴과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김정훈 사무국장은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하는 게 최선이고, 만약 5승 5패가 돼도 공동 4위가 될 수도 있다”며 “1패를 하더라도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오전 세션 경기에서 4강행 좌절이 확정되고 말았다.     중국, 스웨덴(이상 7승 2패), 캐나다(7승 3패)가 이겨 3개 팀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 자리가 남은 상황에서 슬로바키아가 스위스를 꺾어 6승 3패로 4위 자리를 지키며 4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과 라트비아는 4승 4패로 공동 5위인 상황. 한국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슬로바키아가 남은 1경기에서 져 6승 4패로 동률이 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가 뒤로 밀린다. 한국은 지난 8일 예선 6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7로 졌기 때문이다.   4강 진출에 실패했더라도 한국은 미국과 8엔드까지 접전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   장재혁(51), 윤은구(53), 정성훈(44), 고승남(37), 백혜진(39·이상 의정부 롤링스톤)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재혁을 스킵으로 내세웠다. 백혜진이 리드, 고승남이 세컨드, 정성훈이 서드를 맡았다. 윤은구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선공으로 시작한 1엔드에 점수를 스틸했다. 하우스 내에 한국 스톤이 1번이 상황에서 미국은 마지막 스톤 딜리버리에서 자신의 스톤을 밖으로 쳐내는 실수를 했다. 한국은 1점을 올리며 출발했다.   2엔드에 2점을 허용해 역전당한 한국은 3엔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장재혁이 절묘한 테이크 아웃 샷으로 하우스 안에 있던 미국 스톤을 쳐냈다. 반면 미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의 스톤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다. 장재혁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내에 던짐으로써 2점을 얻어냈다.   5-3으로 앞선 6엔드에는 2점을 내줘 동점이 됐다. 7엔드에서는 경기 도중 교체로 들어온 윤은구가 버튼 근처에 스톤을 놓는 드로우 샷에 성공해, 한국이 다시 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8엔드 2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미국 서드 스티브 엠트가 더블 테이크 아웃 샷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미국은 하우스 내에 안정적으로 스톤을 위치시켰다. 한국은 미국의 마지막 스톤 투구를 앞두고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자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혜진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쉬움이 좀 컸다. 우리가 잡을 수 있었던 팀들을 놓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 같다” 며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팀이 잘 했다. 마지막 엔드가 아쉬웠다”고 했다.   백혜진은 지난 예선전들을 떠올리며 “라트비아, 스위스전이 아쉬웠다. 선수들이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며 “중국전에서도 미스 샷들이 많아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스웨덴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백혜진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파이팅”이라며 주먹을 쥐었다.   베이징=김영서 기자·패럴림픽공동취재단
2022-03-10 19:05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 첫 경기서 라트비아에 4-8 패배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이 24일 경기도 이천선수촌 컬링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구성원들의 성씨를 한 개씩 따서 '장윤정 고백'이라는 팀명을 지었다. 아랫줄 왼쪽부터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휠체어컬링의 팀 ‘장윤정고백’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한국은 5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예선 1차전에서 8엔드에 기권하며 4-8로 패했다.   임성민(50)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대표팀은 스킵 고승남(37), 리드 백혜진(39), 세컨드 정성훈(44), 서드 장재혁(51), 후보 윤은구(53·이상 의정부 롤링스톤)로 구성됐다. 선수 다섯 명의 성을 합치면 ‘장윤정고백’이 된다.   개인별로 대표팀을 선발했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달리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팀 대항전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표팀 5명 모두 5일 경기가 패럴림픽 데뷔전이었다.   이날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1엔드에서 스킵 고승남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빗나가며 1점을 스틸 당한 뒤 2엔드에서 2점을 내 2-1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3엔드에서 투구 실수가 겹치며 3실점했다. 4엔드에도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는데, 고승남이 마지막으로 딜리버리한 스톤이 상대 스톤을 맞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5엔드에선 2점을 만회해 4-5로 추격했다.   6엔드에서 2점을 내준 한국은 7엔드에 상대 수비에 막혀 1점 스틸을 허용했다.   한국이 4-8로 뒤진 채 시작된 마지막 8엔드에서 라트비아는 스톤을 일부러 세게 밀어서 버리는 작전을 썼다. 한국은 스톤 세 개를 남기고 모든 스톤이 하우스를 벗어나 승리 가능성이 사라지자 기권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경기 후반 “할 수 있어” “파이팅”이라고 서로 격려했지만, 몇 차례 실수가 나오며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컬링과 기본적인 규칙은 같다. 다만 스위핑이 없으며, ‘익스텐더 큐’라는 스틱으로 투구를 한다. 각 팀은 반드시 혼성으로 구성돼야 하며 선수를 교체할 경우에도 혼성은 유지돼야 한다. 경기는 8엔드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스위스와 예선 2차전, 노르웨이와 3차전을 벌인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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