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수원행' 김상수 "삼성팬 응원 감사...발전하는 선수될 것"
  푸른 유니폼을 벗은 김상수(32·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 팬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상수는 지난 24일 KT와 기간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원·총 연봉 15억원·총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2018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그는 3년 총액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어느덧 30대가 됐지만,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입대하며 주전 유격수를 잃은 KT는 외부 영입으로 전력 손실을 메우려 했고, 김상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프런트 실무진뿐 아니라 이강철 KT 감독, 김태한 메인 투수코치까지 나서 김상수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다. FA 몸값이 치솟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주전급 내야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2009년 입단한 김상수는 삼성에서만 14년을 뛰었다. 5년(2011~201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의 주전 유격수였다. 그러나 한 팀에서만 뛴 선수로 남지 못했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로 내야진을 구성하려고 했고, 김상수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팀에서 뛰길 바랐다. 결별이 불가피했다.    김상수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수원으로 오는 길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결같이 응원해 준 삼성 팬에게 미안했던 그는 "떠나는 팀(삼성)에서 응원과 덕담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그래서 삼성 팬분들에게 더 감사하고 송구했다"고 전했다.    김상수는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응원해준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중계방송을 통해 (삼성 팬도) 나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제 삼성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수는 최근 2년(2020~2021시즌) 부진했다. 2021시즌엔 타율 0.235에 그쳤고, 올 시즌은 부상 탓에 7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새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에 나선다. 그는 "내 주변에서도 '이제 (선수로서 발전이) 다 끝난 게 아닌가'라고 꼬집어 말한다. 그런 말을 하는 배경은 이해하지만, 아직 내 역량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계약을 안겨준 KT, 그리고 다른 유니폼을 입어 내가 잘하길 바라는 분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수·조용호·배제성 등 KT 이적 후 성공한 선수가 많다. 올해도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지도자다.    김상수도 새 환경에 만족한다. 그는 기대감 섞인 말투로 "KT로 이적한 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치게 된 선수가 많았다. 선배들에게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비록 내가 이적생이지만, 선배인 만큼 20대 젊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 먼저 다가가겠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IS 인터뷰 삼성 KT 수원행 김상수 내야수 김상수 응원 감사
2022-11-28 09:04
[IS 인터뷰] 친정 온 양의지 “연 130경기 이상 목표…감독님 걱정 안 시켜야죠”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해 이승엽 (두산) 감독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는 지난 22일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 수상 후 2018년까지 9년 동안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두산의 두 차례 우승을 함께한 후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총액 125억원)했다. NC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더 많은 돈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양의지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 소속팀 NC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NC 구단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말 많았다. 두산이 깜짝 놀랄 정도의 제안을 해주셔서 옮기게 됐다”며 “NC 팬분들께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사랑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NC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는 발표 하루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박정원 구단주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웰컴 백 양 사장(양의지)'이라고 적은 게시글이 공개된 덕분이다.   양의지는 “FA 선언 후 여러 구단과 미팅 약속이 많았다. 그러던 가운데 이승엽 감독님이 '식사나 하자'고 하셨다. 그 자리에 우연히 박정원 회장님이 함께 오셨다"며 "4년 전 NC로 갈 때 회장님께서 ‘밥 한 번 못 사주고 보낸 게 아쉽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뵙게 됐다. 그래서 기분 좋게 SNS에 올리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산에는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양의지는 “(이적 후에도) 친하게 지낸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형, 정수빈, 장원준 형 등 두산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양의지는 “고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NC에서도 책임감을 정말 많이 배웠다. 더 성숙해져 돌아가게 된 것 같다"며 "후배들을 어떻게 잘 도울지, 팀 방향이 어떤지에 대해 감독님, 구단과 많이 이야기하겠다. 두산이 예전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양의지 계약에는 2년 선수 옵션이 조건부로 달려있다.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의지에게는 한국 나이 41세와 42세에 해당하는 시기다. 양의지는 “나만 건강하면 (충족)될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히 경기에 나가야 하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6년을 뛸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선수로서 오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연 평균 (144경기 중) 13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이승엽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IS 인터뷰 양의지 친정 최대어 양의지 두산 감독 친정팀 두산
2022-11-25 00:06
[IS 인터뷰] 손혁 단장 "채은성, 포지션·장타에 인성까지 겸비...만족스런 계약"
  "부족했던 외야수고 장타력도 겸비한 중심 타자다. 계약 과정에서 인성과 태도가 너무 좋았다. 만나보니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이 단장 부임 후 첫 임무를 완수했다. 외야수 채은성(32)을 대형 계약으로 영입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 22일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실패했던 한화는 이번 겨울 중심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양의지(35)와 채은성을 적극적으로 쫓았다.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에 내줬지만, 대신 채은성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한화는 이어 23일 오른손 투수 이태양(32)도 4년 25억원 계약에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채은성과 이태양은 효천고 시절 1년 선후배로 함께 뛰었던 사이기도 하다.   FA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신임 단장이 됐던 손혁 단장에게 부임 후 첫 미션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팀 수요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수 년 간 주전급 외야수가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전무했던 한화는 채은성의 영입으로 외야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손혁 단장은 2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잘 알려져있듯 우리 팀은 외야 전력이 부재했다. 채은성은 장타력도 겸비한 중심 타자라 영입을 고려했다"며 "(다소 높긴 했지만) 금액은 경쟁이 붙다보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을 더 만족스럽게 만든 건 채은성의 캐릭터다. 그는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니 주위에서 평가받던 것보다 인성이나 태도가 너무 좋았다. 만나보니 오히려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드는 선수였다"고 했다.   채은성의 멘털을 강조한 건 한화가 선수단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수 년 간 고참 선수들을 정리했고, 어린 선수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더 떨어졌고, 주장이었던 하주석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고참이 필요했다.   손혁 단장은 "채은성이 '고참이라는 역할은 무조건 따라오게 하는 게 아니다. 선수 스스로 행동하면 후배가 그걸 보고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진짜 좋은 고참이다'라는 얘기를 했다"며 "아마 같은 팀 선배였던 김현수 등에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팀도 어린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들에게 필요한 행동을 채은성이 앞으로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손 단장은 '탈잠실' 효과에 대한 기대도 조금 드러냈다. 대신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채은성이 대전에서 경기 내용(통산 타율 0.282 OPS 0.813)이 좋았다. 본인도 대전 구장을 좋아했다"며 "아무래도 투수들도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것과 인천구장에서 던지는 것에서 부담 차이를 느낀다. 타자도 좀 더 편안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채은성에게 첫 해부터 부담 가지지 말라고 했다. 적응해가면서 뛴다면 분명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이 나올 것이라 얘기했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IS 인터뷰 채은성 포지션 외야수 채은성 손혁 단장 대신 채은성
2022-11-23 17:32
[IS 인터뷰]강백호의 자책과 위안 "실패하며 얻은 배움, 야구 인생 힘이 될 것"
  강백호(23·KT 위즈)는 지난해까지 굴곡 없는 야구 인생을 걸었다.    슈퍼루키로 주목받으며 2018년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데뷔 첫 시즌부터 홈런 29개를 때려내며 신인왕을 받았다. 2년 차엔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년(2020~2021)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 4번 타자까지 맡았다.    꽃길만 걷던 강백호는 올 시즌 비바람을 맞았다.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4~5월 내내 결장했다. 6월 초 그라운드에 섰지만, 한 달 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45일 동안 이탈했다. 두 번째 복귀 뒤 출전한 40경기에선 타율 0.232에 그치며 부진했다.    강백호는 "지난 8~9월은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큰 고비를 겪은 것 같다. 야구장에서 플레이와 자세, 행동 모두 왜 이렇게 이상해졌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고, 그 상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전에도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고, 태도 문제로 야구팬 질타를 받으며 마음고생도 했다. 그러나 좌절감까지 느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따끔한 충고와 격려를 섞어가며 선수 관리에 힘썼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타순도 여러 번 조정했다. 팀 베테랑 박병호도 "(강)백호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후배의 기운을 북돋우려 했다.      강백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전보다 3시간 앞당겨 야구장에 출근해 몸 관리에 매진했다. 시즌 중에는 하지 않았던 근력 강화운동을 시작했고, 체중 감량도 시도했다.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강백호는 "결국 그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내가 더 잘했더라면 팀이 5위가 아닌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변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 나타났다. 강백호는 1~4차전 모두 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4차전에선 자신의 PS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도 "위기를 겪었지만, 타격감과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되찾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묻는 말에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 가지라도 더 배우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그는 실패하고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강백호는 "좋은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하는 게 야구다. 그런 종목을 하면서도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다. 올 시즌 나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한 명의 선수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야구는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겨울 강백호는 근력 운동량을 늘린다. 체중 감량도 시도한다. 2022시즌 목표는 동료들과 같이 출발해 함께 마무리하는 것이다. 강백호는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진 뒤 다시 맞이하는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IS 인터뷰 강백호 야구 올겨울 강백호 야구 인생 야구팬 질타
2022-11-22 18:30
[IS 인터뷰]나성범 "KIA팬에 홈 가을야구 선사할 것"
  나성범(33)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보낸 첫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해 12월, KIA와 총액 150억원(기간 6년)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나성범은 이적 첫해부터 이름값을 해냈다. 2022 정규시즌 타율(0.320) 안타(180개) 득점(92개) 출루율(0.402) 장타율(0.508) 등 타격 5개 부문에서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6.29를 기록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6위였다. 나성범 가세로 공격력이 좋아진 KIA는 정규시즌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나성범은 "NC 소속으로 10년 동안 뛰다가 처음으로 팀을 옮기는 경험을 했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새 동료들과 훈련하고, 대화하고, 손뼉을 마주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3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는 내가 원래 KIA 선수였던 것 같더라"라고 돌아봤다.    열성적인 KIA팬의 응원 덕분에 부담감도 다스릴 수 있었다. 나성범은 "원정 구장을 가도 항상 많은 KIA팬이 관중석을 채워줬다. 큰 계약을 하면서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내가 부진해도 한결같이 응원과 격려를 해준 분들 덕분에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개인 성적은 만족하지 못했다. 타율은 0.281을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크게 올랐고, 안타도 184개를 기록한 2015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33개였던 홈런이 21개로 줄었고, 97타점에 그치며 3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 달성도 실패했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막판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에서 너무 힘이 들어갔다. 1사 3루에서는 땅볼만 쳐도 되는데,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앞섰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후회가 남는다. 아직도 멘털 관리가 부족하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고 했다. 10개 이상 줄어든 홈런에 대해서도 "더 많은 홈런과 장타를 기대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KIA는 지난달 13일 치른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2-6으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이 경기 3회 말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나성범은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한 KIA의 PS가 단 한 경기로 끝난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시리즈(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을 보며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면 홈에서 가을 야구를 치렀을 것이다. 내년엔 KIA팬이 홈에서 더 오래 가을 야구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그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보강 훈련에 매진하며 이미 2023시즌을 준비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올겨울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나성범은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WBC에는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나성범은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의미가 있지만, WBC는 가장 큰 국제대회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외야수가 너무 많아서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특별한 경험을 할 기회인 만큼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IS 인터뷰 KIA 가을야구 나성범 가세 정규시즌 타율 정규시즌 막판
2022-11-16 16:10
[IS 인터뷰]'괴물' 본능 되찾은 소형준 "버티는 법 알았다"
  2020시즌 13승·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소형준(21·KT 위즈)은 지난 시즌(2021)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지며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올랐고, 승수는 7승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소형준은 지난겨울 몸 관리 방법에 변화를 주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줄이고,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하체 중심 이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개인 목표도 재설정했다.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당 6이닝 이상 막아냈던 팀 선배 고영표를 보며 목표가 달라졌다.   성과가 있었다. 소형준은 2022시즌 이전 구속을 회복했고, 이닝 소화 능력도 나아졌다. 성적도 따라왔다. 정규시즌 등판한 27경기에서 1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이닝 부문 리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PS)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소형준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아진 것 같다. 기록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2022시즌 가장 큰 수확은 버티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소형준은 "시즌 초반에는 힘이 넘쳤지만, 130이닝 정도 소화하니 급격히 떨어지더라. 무리해 힘을 써도 구위가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이 시기 1구, 1구에 집중하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경험들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형준은 "한 차례 170이닝 이상 막아봤으니, 앞으로도 그 정도는 해내야 만족할 것 같다"고 말하며 2023시즌도 규정이닝(144) 이상 막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더 강한 체력과 근력을 만들기 위해 올겨울도 바쁘게 움직일 생각이다.   일단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내달 말 고영표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날아간다. 소형준은 "(팀 동료) 데스파이네로부터 트레이닝 센터를 소개받았다. 메이저리거들도 이용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그들은 KBO리그보다 많은 경기(162)를 소화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운동하는지 궁금했고, 배워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몸 관리 방법은 또 변화를 준다. 지난겨울 강도를 낮췄던 근력 운동을 다시 강화할 생각이다. 소형준은 "이제 (데뷔) 4년 차를 맞이한다. 성적이 조금 나아졌다고 같은 방법을 유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계속 도전을 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IS 인터뷰 미국 괴물 트레이닝 센터 이닝 소화 경기당 6이닝
2022-11-16 13:50
[IS 인터뷰] ‘해설가 완벽 변신’ 김형범 “제 해설, 신인상 후보엔 오를 수 있겠죠!”
현역 시절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던 김형범(38)이 해설위원으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킥만큼이나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축구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형범은 2006년 전북 현대 이적 후 빛을 봤다. 정확도 높은 킥을 앞세워 전북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형컴(형범+베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해야 했다.     2015년 축구화를 벗은 김형범은 사업과 유튜브 활동을 병행했다. 전 국가대표 수문장 김병지가 운영하는 ‘꽁병지TV’에서 경기 및 선수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 김형범은 지난 8월 K리그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시즌 중간에 투입된 김형범 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해설가로서 임무를 마쳤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의 진건초등학교에서 만난 김 위원은 비시즌임에도 두 아들을 돌보는 아빠이자 사업가로서 바삐 살고 있었다.     해설가로서 12경기를 소화한 김형범 위원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해설을 하면서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선수 때보다) 축구를 더 깊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 2막을 연 김형범 위원은 해설가로서의 첫 시작을 고민했다. 그는 “사실 겁도 냈었다. 김민구 해설위원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해설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 김민구 위원이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4년간 유튜브를 통해 방송 경험을 쌓은 김형범 위원이지만, 해설은 또 다른 세계였다. 축구와 해설 중 더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자, 단박에 해설을 고른 김 위원은 “몸으로 평생 표현하던 걸 말로 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다른 분들의 해설을 참고할 수 있지만, 내 스타일을 만들어야 해서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형범 위원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석’을 무기로 삼았다. 그는 “첫 리허설 전에 PD님께 ‘전술, 선수 분석을 중심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쪽으로 해설할 수 있게끔 임경진 캐스터가 도와주셨다. 예를 들면 지금 양 팀이 소강상태일 때, 임경진 캐스터는 ‘선수 때 경험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반시즌을 해설가로 활약한 김형범 위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수원 삼성과 안양의 승강 PO 2차전을 꼽았다. 이 경기는 연장 종료 직전 오현규가 결승 골을 기록하며 수원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수원은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고, 안양은 승격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때를 떠올린 김형범 위원은 “정말 전쟁 같은 경기였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중계를 못 한 경기이기도 하다. 너무 치열하게 돌아가고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말이 잘 안 나왔다. 분석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감정이 내게 전달되면서 해설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 5분 동안 말을 안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데뷔 시즌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자 ‘해설위원’ 김형범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만약 해설위원 시상식이 있다면, 신인상 후보 정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2023시즌에도 김형범 위원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올해는 내 개성을 살리는 해설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전술을 설명해주는 사람이었다면, 내년에는 선수 때처럼 해설에도 내 특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IS 인터뷰 해설가 김형범 시즌 해설가로 김형범 위원 김민구 해설위원
2022-11-14 20:21
[IS 인터뷰] 허정무 “남아공 때보다 강한 벤투호, 8강 노려라”
한국 축구의 전설인 허정무(67)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사령탑으로도 길이 회자할 성과를 남겼다. 허 이사장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후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늘 2010년이 언급된다. 그러나 지난 두 대회 연속 목표로 뒀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1무 2패를 거둬 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종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꺾는 기염을 토했으나 토너먼트 무대를 밟진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벤투호의 우선 목표는 역시 16강 진출이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28위)보다 한참 앞서 있는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귀화 선수들이 모인 가나(61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축구를 16강으로 이끌어 본 허정무 이사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미 16강은 이루지 않았는가. 기준을 더 높여 8강을 목표로 둬야 한다. 현재 선수 구성이 좋고, 편성된 조가 나쁘지 않다. 8강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계는 현재 벤투호의 토너먼트행 가능성을 낮게 본다. 2010년을 떠올린 허정무 이사장은 “(아시아) 예선 때도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목표를 세우고 매진해야 한다. 주위의 평가나 생각은 귀 기울일 필요 없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첫째로 상대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에 따른 전략을 짰다.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허정무호’는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1-2로 패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우루과이를 강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한국을 이긴 우루과이는 8강에서 가나를 꺾고 준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가 우루과이다. 12년 만에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우루과이의) 전력이 4강까지 갈 만큼 좋았다. 우리가 오히려 경기를 압도했고, 내용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반드시 잡아줬으면 좋겠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16강 또는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빈틈 없는 선수 구성’을 벤투호의 강점으로 꼽은 허정무 이사장은 카타르에서의 순항을 진심으로 믿었다.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기성용·이청용)’이 버틴 허정무호보다 현재의 대표팀이 더욱 강하다는 게 허 이사장의 주장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예전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지금이) 낫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손흥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없었던 김민재 같은 수비수도 있고, 황희찬·황의조도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잘하고 있다. 미드필더는 대부분 해외파다. 중원 역시 그때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당시 기성용은 완숙한 단계가 아니었고, 김정우도 경험이 조금 부족했다. 현재 황인범·이재성·정우영은 경험도 충분하고, 기동력·패싱력·경기 운영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상대도 이전과 비교해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허정무 이사장은 “우리 팀과 상대 팀, 그리고 환경을 보면 우리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다. 카타르에서 경기를 안 해 본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루과이는 최고의 전력이 아니다. 가나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경기를 아주 못한 적은 없다.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나왔다. 포르투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하다. 허정무 이사장은 ‘자신감’을 강조하며 태극 전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선수들이 브라질 등 강팀과 A매치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다.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성적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IS 인터뷰 허정무 남아공 허정무 이사장 한국 축구대표팀 남아공 월드컵
2022-11-08 06:22
[IS 인터뷰] 첫 KS 직행 노경은 "방출생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KS 보직 불문 최선"
  7년 만에 최고의 무대로 돌아온 노경은(38·SSG 랜더스)이 개인 첫 통합 우승을 정조준한다.    노경은은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깜짝 공신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후 지난겨울 SSG에 입단한 그는 12승(팀 3위)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시즌 초 선발로 활약했고, 필승조가 무너졌던 후반기에는 '중무리(중간+마무리)'로 팀을 지탱(구원 등판 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했다.   이로서 노경은은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3년과 2015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등판하게 됐다. KS 직행은 처음이다. 노경은은 "당시에는 직행하는 팀들이 참 부러웠다. 그런데 1위가 되어보니 기다리는 것에도 장단점이 있더라.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고, 오래 쉰 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실전을 뛰어봐야 알 수 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단이 그동안 많이 지쳐 있었다. 시간을 번 덕분에 컨디션도 회복하고 체력도 보충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무리' 기간 노경은은 잠시 흔들렸다. 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았고, 시즌 마지막 9경기(9월 17일 이후) 평균자책점이 7.45에 달했다. 블론 세이브 비율도 80%(1회 성공 4회 실패)에 이르렀다. 노경은은 "투구 감각도 좋고 공도 많이 던져야 하니 팔을 가볍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근력 운동을 조금 줄였는데 독이 된 것 같다"며 "몸이 피곤해도 루틴대로 하고 근력 운동을 유지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노경은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점수를 100점으로 매긴 노경은은 "처음에는 잠시 팀의 빈자리만 채우고, 그 후에는 후배들을 서포트하면서 남은 시즌을 보낼 줄 알았다”며 “그래도 팀에 문제가 있을 때 메우고 싶어 준비를 해왔던 게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된 것 같다. 필승조로 뛸 때도 내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 승리만 생각하고 던졌다"고 했다. 그는 "나 같은 방출생 출신들이 잘해야 이후에 방출되는 선수들도 희망을 얻는다. 사명감을 가지고 뛰었고, 메시지도 남기고 싶었다. 잘 준비하면 기회는 또 온다는 걸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노경은과 김원형 SSG 감독은 서로를 강하게 신뢰한다. 3연투도 자처한 그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도 "감독님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생각이 잘 통해서)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도 없다"며 "KS에서도 상황에 맞춰 중간이든 마무리든 나간다. 감독님도 제 스타일을 잘 알고 계시니 결정해주신 역할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IS 인터뷰 방출생도 직행 직행 노경 보직 불문 정규시즌 와이어
2022-10-30 14:00
[IS 인터뷰] 21년 동안 우승 숙원 못 푼 추신수 "KS 우승, 프로야구 선수의 존재 이유"
  추신수(40·SSG 랜더스)가 길었던 우승의 한을 드디어 풀 수 있을까.    추신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1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6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16년 동안 빅리그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MLB 통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쌓았다. 세 번의 20홈런-20도루 달성, 한 번의 300 출루(2013년) 기록, 올스타전 출전(2018년), 1억 3000만 달러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까지 얻어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엄청난 기록과 영예를 이뤄낸 추신수지만, 한 가지만큼은 얻지 못했다. 바로 '우승 반지'다. 코리안 빅리거 중 으뜸으로 꼽혔던 그였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김병현(2001·2004년 우승) 박찬호(2009년 준우승) 류현진(2018년 준우승) 최지만(2020년 준우승) 등과 희비가 엇갈렸다. MLB 구단들은 월드시리즈만 진출해도 반지를 자체 제작한다. 내셔널리그 또는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은 16시즌 중 단 3시즌(2013·2015·2016년)에 불과했고, 모두 첫 시리즈에서 패배했다. SSG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6위)했다. 올해는 달랐다. SSG는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종전까지 1등을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좀처럼 가을 야구와 인연이 없던 추신수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기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9월 18일 늑간근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한 후 팀 훈련에 정상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청백전에 출전한 그에게 "몸 상태가 좋아져 청백전 첫날부터 타석에 들어왔다. 타격감이야 맞춰가면 되는 것이고, 경기에 나오는 것 자체로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기뻐했다.    추신수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KS)까지 몸 상태는 걱정 없을 것 같다. 경기 감각이 문제인데 훈련 기간 최대한 타석에 많이 들어서려 한다. 동료 투수들이 불펜 투구할 때에도 지켜봐 공을 보려 한다"며 "음식도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잘 안다고 한다. 많이 아파보니 어느 정도일 때부터 실전에 나설 수 있는지 계산이 섰다. 정말 의미 있고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회복이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내 몸에도 고맙다"고 웃었다.      베테랑 빅리거였던 추신수에게도 KS는 특별하다. 추신수는 "MLB와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느낌 자체가 좀 다르다. MLB에서는 내가 1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래서 설레다가도 금방 가라앉았다. 하지만 한국은 KS에 바로 올라갈 수 있다"며 "사실 아직도 와 닿지는 않는다. 아내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하더라. 하루 전날은 되어야 긴장될 것 같다. 모든 선수가 KS 우승만 바라보고 스프링캠프에 가고 정규시즌을 치른다. KS 우승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를 한다. 이제 그 결실을 가져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다. 월드시리즈든 재팬시리즈든 한국시리즈든 우승은 똑같이 가치 있다. 조국에서 우승에 도전하니 더 의미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SSG에는 추신수를 비롯해 김강민, 최정, 김광현 등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추신수가 강조한 건 '진지함'과 '첫 플레이'였다. 이날 수비 훈련 후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그는 "훈련을 훈련으로만 끝내지 않으면 좋겠다. 실전이 더 어려운 만큼 훈련도 집중해서 해야 한다. 훈련에서 100% 성공해도 실전에서는 성공률이 30%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후배들에게 '훈련 때 놓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자. 실패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좀 더 집중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말하지만, 나부터 그렇게 안 된다. 대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나도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첫 타석이 정말 긴장됐다. 그런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니 대회가 끝날 때까지 굉장히 편해지더라"라며 "첫 타석이 될 수도 있고, 첫 투구가 될 수도 있다. 첫 플레이를 잘 마무리하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IS 인터뷰 추신수 우승 와이어 우승 포스트시즌 출전 포스트시즌 진출
2022-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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