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삼성전 승리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KT 소형준이 승률왕 달성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극적으로 시즌 10승과 함께 승률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20년 신인왕 수상 이후 4년 만에 다시 시상식 무대를 밟게 된 순간이었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소형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0승 3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승률 0.769를 기록, 종전 1위였던 최민석(두산 베어스·14승 5패, 승률 0.737)을 제치고 승률 부문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정규시즌 우승하는 해에 또 이렇게 10승을 하고, 운 좋게 승률왕까지 받았다. 팀 창단 첫 10연승까지 달성하는 피칭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타이틀이 걸린 경기. 하지만 소형준은 중압감에 쫓기지 않았다. 그는 "부담은 별로 생각 안 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래도 (승률왕에) 도전해 보는 거 자체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은 전혀 안 됐다.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준비해서 나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KT 소형준. KT 제공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오히려 등판 당일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그는 "몸은 좀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늘 걸려 있는 게 많다 보니까 피가 좀 잘 돌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몸이 되게 가벼웠다. 시즌을 돌아봤을 때 중에서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주무기인 투심과 커터에 대한 냉정한 자평도 덧붙였다. 소형준은 "사실 올해 돌아보면 커터나 투심 커맨드가 뜻대로 되지 않아 실투가 많았고 장타 허용도 전보다 많았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커맨드가 잘 이뤄져 좋은 결과를 냈다. 실투 하나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곳에 투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승률왕 타이틀은 소형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20년 KBO 신인상을 거머쥔 뒤 한동안 개인 타이틀과 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2020년도 신인왕 받을 때 시상식에 가보고 나서 그 근처도 못 가봤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가게 돼서 기분이 참 좋다"며 밝게 웃었다.
개인 타이틀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은 소형준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올해 몇 차전에 나갈지, 선발로 나갈지 불펜으로 나갈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던지든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그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