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S 우승할 때보다 더 짜릿, 목표는 이제 우승" 더 큰 무대로 향하는 김도영 [WBC 도쿄]

"너무 감격스럽다, 일원이라는 게 영광스럽다."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승리한 뒤 "너무 좋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할 때보다 더 짜릿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이날 호주를 7-2로 제압하며 WBC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호주·대만과 2승 2패로 같았다. 하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웃었다. 호주전에서 '9회 정규이닝 기준 5점 차 이상 승리하면서 2실점 이하' 조건을 넘어서야 했는데 가까스로 이를 모두 충족하며 호주·대만을 밀어내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된 것. 한국의 WBC 2라운드 진출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날렸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어제 (대만에) 졌는데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선수들이 마냥 기죽어 있지 않았던 거 같다"며 "이번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인 거 같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도영은 6-2로 앞선 9회 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값진' 추가점을 뽑는 발판을 마련했다. 9회 타석 상황을 돌아본 그는 "뒤에 타자가 좋다고 생각해서 (9회) 출루만 하면 충분히 될 거라고 같았다"며 "'볼넷으로 나가고 세리머니는 왜 하지? 포효는 왜 하지?'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 선수단 전체가 (원하는) 결과가 그거 하나(승리, 2라운드 진출)였기 때문에 그런 것만 바라보고 모두가 뛰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똘똘 뭉쳤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야구대표팀은 10일 휴식을 취한 뒤 자정쯤 하네다 공항에서 마이애미까지 직항 전세기로 이동한다. 이어 D조 1위와 오는 14일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에서 맞대결한다. D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1,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은 "재밌을 거 같다"며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는 우승으로 잡아야 할 거 같다. 세계 1위 팀(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일본)이랑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3.1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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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편하다”면서도…은퇴 투어에도 여전히 몸을 던지는 함지훈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함지훈(42·울산 현대모비스)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몸을 던진다.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한결같다.현대모비스는 9일 기준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8위(16승28패)에 머문 상태다. 10경기를 남겨두고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공동 6위(22승23패)와 격차는 5.5경기다. 6강 PO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후반기 현대모비스는 하락세였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2경기를 내리 졌고, 재개 후 첫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3연패에 빠졌다. 이때 베테랑 함지훈이 힘을 냈다. 그는 지난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홈경기서 22분13초 동안 1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태 95-83 승리에 기여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도 9분을 뛰면서 7점을 몰아쳤다. 해당 쿼터 양 팀 국내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경기 중엔 루즈볼을 잡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함지훈은 올 시즌 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월 6일부터는 프로농구(KBL) 역사상 두 번째로 전 구단이 참가하는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팀은 그의 은퇴 투어 시작 뒤 1승 5패로 부진했으나, KT전에서 개인 시즌 최다 득점을 올려 위기의 팀을 구했다. 이날 KBL 역대 6호 4000리바운드 고지(현재 4004개)도 밟았다.함지훈은 KT전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뒤) 솔직히 편하다. 그러면 안 되지만 말이다”라고 반성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코트 위에서 몸을 내던진다.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그는 이 기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에 기여했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한 차례씩 수상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8373점)도 그의 몫이다.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한 채 젊은 선수단을 지탱하고 있는 함지훈은 “팬들에게 너무 지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곱씹으면서도 “이제는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김우중 기자 2026.03.10 02:00
프로야구

"그래 이거야, 대한민국!"…박찬호도 욕설 섞인 환호, 8강행에 감격 [WBC]

'코리안 특급' 박찬호(53)가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한국 야구대표팀과 호주 야구대표팀의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의 8강 진출을 축하했다. 일본 도쿄돔 현장에서 유명인들과 함께 한국의 경기를 관전한 거로 추측되는 박찬호는 '새로운 역사를 위해 파이팅'이라며 후배들이 17년 만에 이룬 상위 라운드 진출 업적을 축하했다.박찬호는 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박찬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간판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케니 로프턴,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 김선우 야구 해설위원, 방송인 정준하, 야구 치어리더 하지원과 이다혜, 김혜성(LA 다저스) 등과 셀피(selfie)를 찍었다.한국이 호주를 7-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하자 박찬호는 '그래 이거야! 이게 바로 우리야, 대한민국! 너무 감동의 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그 어려운 결실을 이루어 낸 후배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적었다. 이어 '부디 부디 오늘의 감격의 온도를 식히지 않기를 바란다. 새로운 역사를 위해 화이팅 코리아! 멋지다 썅…가자! 마이애미'라고 전했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이겼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 호주 그리고 대만과 동률을 이뤘지만 팀 간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랐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게 됐다. 8강전 상대는 D조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가 유력하다.한편, 박찬호는 과거 한국 야구대표팀 중심 투수였다. MLB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06 WBC 1회 대회에서도 선발과 마무리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3.10 01:22
프로야구

"정말 존경스럽다" 위기에서 빛난 임기응변,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1984년생 노경은의 2이닝 [WBC 도쿄]

절체절명의 위기 속 '임기응변'이 빛났다. 그 중심에는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제압했다. 조별리그를 2승 2패로 마친 한국은 10일 체코와의 최종전을 앞둔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2라운드(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체코전 승리 후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패하며 WBC 4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암운이 드리웠으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쾌거를 달성했다.한국은 호주·대만과 2승 2패로 같았다. 하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웃었다. 호주전에서 '9회 정규이닝 기준 5점 차 이상 승리하면서 2실점 이하' 조건을 넘어서야 했는데 가까스로 이를 모두 충족하며 호주·대만을 밀어내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인생 경기"라며 웃었다. 돌발 변수를 잘 대처했다. 이날 한국은 선발 손주영(LG 트윈스)이 1이닝만 소화했다. 2회 말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팔꿈치의 불편함을 느낀 게 문제였다. 류지현 감독과 트레이너가 체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한국 벤치는 노련하게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이 몸 풀 시간을 벌었다.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의 부상은 1회를 던지고, 2회를 던지기 전 불펜에서 사인이 나왔다"며 "(교체를 위한) 타임이 늦었기 때문에 다음 이닝에 올라가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부상이라는 걸 심판에게 알린 뒤 시간을 버는 게 중요했고 노경은이 준비할 1분 정도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미 팔꿈치 통증을 느낀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트레이너 체크 등을 받는 동안 노경은이 빠르게 준비를 마친 것이다. 류 감독은 "갑작스러운 부상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고 주심이 다행히 받아줬다. 호주 감독님께 감사한 건 심판이 얘기했을 때 받아줬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노경은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2이닝을 막아줬다. 정말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노경은은 이번 대회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지난 시즌 35홀드를 챙긴 그는 1년 전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 금자탑을 쌓았다. 활약을 인정 받아 2013년 WBC 이후 무려 1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험은 '위기'에서 빛났다. 호주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적 같은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도쿄(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3.10 00:47
프로야구

결정적 순간, 이정후가 날았다…한국 8강행 이끈 '플라잉 코리언' [WBC 순간]

'플라잉 코리언'이었다. 주장 이정후가 날아올랐고, 한국 야구를 살렸다. 9회말, 우중간을 향해 빠르게 뻗어 나간 타구를 이정후가 전력 질주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자칫 장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이 한 장면이 한국의 8강행을 지켜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2패로 마쳤다. 호주, 대만과 승패가 같았지만 팀 간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1사 1·3루에서 안현민이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7-2를 만들었다. 점수 차는 다시 5점으로 벌어졌고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마지막 이닝은 조병현이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 조병현은 9회말 선두 타자 데일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어진 크리스 버크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이어 윙그로브가 강하게 밀어 친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외야를 가르는 장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 순간 우익수로 이동해 있던 이정후가 빠르게 타구를 쫓았다. 그리고 몸을 낮추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그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단숨에 지워버린 결정적인 수비였다. 흡사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을 상대로 환상 다이빙 헤더골을 기록, 네덜란드의 5-1 대승을 이끌었던 '플라잉 더치맨' 로빈 판 페르시같았다. 이정후의 '플라잉 코리언' 다이빙 캐치가 한국을 8강으로, 마이애미로 이끌었다. 한국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침착하게 처리했다. 조병현이 대타 로건 웨이드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경기 종료와 함께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마지막 순간, 주장 이정후의 몸을 던진 캐치가 한국 야구의 다음 무대를 열었다.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2026.03.10 00:08
프로야구

이정후가 거기 있었다...박해민 투입→수비 강화 테크트리, 한국 야구 구했다 [WBC 포커스]

한국 야구팬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순간, 이정후가 나타났다. 그렇게 마이애미행 티켓까지 남은 아웃카운트가 1개로 줄었다. 우연이 아니다. 한국의 수비 강화 시스템이 만든 필연이었다. 한국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 조 2위를 확정하며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이 WBC 토너먼트에 오른 건 2009년 2회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의 조 2위 가능성은 30%에 불과했다. 이미 4경기를 다 치른 대만이 2승 2패, 호주는 2승 1패를 기록 중이었다. 1승 2패였던 한국은 반드시 승리하고, 3팀 이상 동률일 때 적용하는 실점률(실점을 아웃카운트)을 최소로 줄여야 했다. 호주전에서 2점 이상 내주지 않으면서 5점 차로 이기는 경우의 수뿐이었다. 0~15점 득실 기준으로 분포도로는 30% 확률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은 바늘구멍을 뚫고 기적을 만들었다. 대회 내내 불안감을 줬던 투수진은 거포가 많은 호주 타선을 딱 2실점으로 막아냈다. 대만전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던 타선은 빅볼과 스몰볼을 모두 해냈다. 그렇게 2위에 오를 수 있는 마지노선 스코어 7-2를 만들고 돌입한 9회 말 수비. 한국은 8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넘긴 조병현을 그대로 믿었다. 조병현은 재리드 데일을 삼진 처리했지만, 크리스 버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모든 야구팬이 초조하게 후속 타자 릭슨 윙그로브와의 승부를 기다렸다. 그리고 5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타자가 공략, 맞는 순간 우중간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빠른 타구가 뻗었다. 이때 이정후가 나타났다. 그가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잡아내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한국은 그대로 탈락이었다. 조병현은 후속 타자 로건 웨이드를 내야 팝플라이로 잡아냈고, 더그아웃에 있었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마이애미행 진출을 함께 축하했다. 원래 이정후는 이 경기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우익수로 옮긴 건 9회 말 수비에서 KBO리그 넘버원 중견수 박해민이 투입된 영향이었다. 박해민은 앞선 9회 초 김도영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대주자로 나섰고, 호주 내야진 실책으로 3루를 밟은 뒤 안현민의 외야 뜬공 때 홈을 밟아 목표 득점인 7번째 점수를 채운 바 있다. 박해민이 대주자로 나서지 않았어도, 그가 9회 중견수로 투입될 건 분명했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갖고 있는 중견수다. 더불어 이정후는 올 시즌부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우익수로 고정됐다. 대표팀 합류 전 시범경기에서 보살 2개를 잡아내며 강견을 증명했다. 결국 박해민이 중견수, 이정후가 우익수로 나서는 수비진이 구축됐고, 결코 커버 범위가 좁지 않은 이정후가 한국 야구를 마이애미로 이끄는 호수비를 펼쳤다. 모든 게 이유 있는 결과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3.10 00:04
프로축구

승리 못 하는데, 에이스는 벤치에만…‘국내 연봉킹’ 이승우 미스터리

‘연봉킹’ 이승우(28·전북 현대)가 정정용(57) 감독 체제에서도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이승우는 지난 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41분 김승섭 대신 피치를 밟았다. 그는 추가시간까지 1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모따의 극적인 골로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따냈다.‘정정용호’ 전북은 지난달 대전하나시티즌과 슈퍼컵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첫발을 뗐지만, 리그 개막전에서 부천FC1995에 패한 데 이어 2경기 무승(1무 1패)에 그쳤다.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할 이승우는 올해 치른 공식전 3경기 모두 교체로만 투입됐다.2024년 7월 수원FC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정정용 감독 휘하에서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승우는 지금껏 선발로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는데, 정 감독은 벤치에 두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2022시즌 유럽 생활을 마치고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는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수원FC에서 전반기만 뛰고 10골 2도움을 올렸다. 국내 무대에서는 단연 최고의 자원으로 꼽힌다. 이승우는 스타 플레이어가 모이는 전북에서도 가장 개성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연봉 15억 9000만원을 받는 그는 지난해 국내 선수 ‘연봉킹’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런데 입단 때부터 선발로 나오는 건 보기 힘든 아이러니한 현실이다.2선과 최전방을 넘나들며 활발히 피치를 누비는 이승우는 볼 운반, 창의적인 플레이 등 확실한 강점이 있다. 전북 선수 중에서도 기량이 빼어나다고 평가된다. 다만 활용 방법, 투입 시기를 정하는 건 오롯이 사령탑의 몫이다. 현재로서는 정정용 감독이 이승우를 ‘조커’로 보고 있는 형세다.정정용 감독은 슈퍼컵을 포함한 지난 3경기에서 동일한 2선 자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무승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줄지, 기존 자원들에게 변함없이 믿음을 줄지가 관심사다.전북은 오는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제주SK와 비기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으면서 FC안양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김희웅 기자 2026.03.10 00:02
프로야구

그놈의 경우의 수가 뚫리기도 하는구나...한국 야구 8강행 대서사 [WBC 포커스]

역대 야구 국제대회에서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 국민 심장이 공 1개, 아웃카운트 1개에 철렁거렸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호주에 7-2로 승리하며 조 2위를 확정, 8강전이 열리는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2009년 2회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이 경기 전까지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이 마이애미행,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호주의 득점은 2점 이하로 막고 5점 차로 이기는 것이었다. 스코어 5-0, 6-1, 7-2뿐이었다. 3팀 전적이 동률이 됐을 때, 실점을 아웃카운트 나누는 실점률이 순위를 가르는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장내 대만 야구팬이 들고 있었던 스코어별 경우의 수를 보면, 호주가 2위에 오를 확률은 50% 이상, 한국은 가장 적었다. 그걸 뚫어냈다.월드컵 등 스포츠 메가 이벤트 조별리그마다 '경우의 수'가 등장했다. 1·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실낱' 같은 가능성이 시나리오로 쓰였다. 야구도 마찬가지였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 모두 그랬다. WBC는 생소한 실점률이 적용됐다. 이 생소한 규정이 호주전을 지켜보는 모든 야구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해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투수진이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선수가 대거 포진한 호주 타선을 2점 이하로 막아야 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대만전에서 고전하며 4점에 그친 타선은 5점 차 리드를 안겨야 했다. 이런 상황은 야구팬을 1회부터 경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문보경이 2회 초 투런홈런을 쳤지만, 선발 투수 손주영이 2회 등판을 앞두고 부상 탓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투수진 최고참 노경은이 '관록투'로 버텨냈다. 3회는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가 연속 2루타, 문보경이 다시 2루타를 치며 목표 득점(7)을 향해 나아갔다.긴장감은 이어졌다. 구위가 좋았던 소형준이 5회 말 2023년 대회 한국전에서 홈런을 쳤던 로비 글렌디닝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점 더 내주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점수 차도 4점을 좁혀졌다. 하지만 타선은 6회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을 내며 '진출' 조건을 만들었다.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로비 퍼킨스에게 볼넷, 팀 케널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2024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스코어 2-6. 한국은 이어진 위기에서 실점을 반드시 막고, 9회 초 공격에서 적어도 1점을 더해야 했다.축구로 따지면, 상대 페널티킥을 막고 추가시간에 득점한 뒤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런 중압감을 이겨냈다.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이 커티스 미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했다. 하이라이트는 9회 초. 한국은 이번 WBC 조별리그를 통해 그야말로 '기둥'으로 우뚝 선 김도영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냈다. 벤치는 희생번트 대신 존스에게 강공을 지시했지만, 그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여기서 운도 작용했다. 후속 타자 이정후가 친 땅볼이 병살타 코스로 갔지만, 투수 잭 오러플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유격수 재리드 데일의 2루 토스가 오른쪽 외야로 빠지며 김도영이 3루까지 밟았다. 후속 4번 타자 안현민은 팀 배팅으로 타구를 오른쪽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7-2. 득점은 더 필요 없고,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점수. 그리고 8회 한국을 패전 위기에서 구한 조병현이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아내며 극적인 8강 진출 대서사가 완성됐다. 야구팬은 역대급으로 쫄깃한 경기를 만끽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3.10 00:01
메이저리그

호주 닐슨 감독 "데일 실책에 굉장히 실망, 하필 중요한 순간에 그런 실책을" [WBC 패장]

호주 야구대표팀이 한국에 막혀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한국과의 경기에서 2-7로 졌다. 호주는 한국·대만과 나란히 2승 2패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시 '최소 실점률'을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8강행이 좌절됐다.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타격했다"며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불안했다. 3볼 승부가 많았던 게 문제였다"고 짚었다. 특히 호주는 8강행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였다. 이날 한국전 승리 시 자력으로 8강행이 가능했다. 이 경기에서 패해도 3득점 이상-8실점 이하만 기록하면 8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호주는 1-6으로 뒤진 8회 말 한 점을 뽑아 8강행 희망을 키웠으나 9회 초 수비 때 유격수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의 송구 실책으로 위기에 빠졌다. 결국 9회 초 한 점을 뺏겨 2-7로 끌려갔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닐슨 감독은 데일의 실책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그립 실책을 범해 뼈아픈 결과가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닐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미팅을 통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처럼 큰 국제무대에서 훌륭한 플레이를 펼친 점을 만족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아직도 성장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 대회였다"며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부터 이번 대회를 철저히 분석하겠다. 이번 WBC를 끝으로 은퇴하는 베테랑도 있다. 리뷰를 통해 약점을 찾아 전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경기 종료 후 많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정말 눈물을 보였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의 성장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거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6.03.10 00:01
프로야구

'11타점' 문보경 "한국 야구의 명예를 되찾아 감사, 최대한 높은 곳까지" [WBC 스타]

문보경(LG 트윈스)이 한국 야구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문보경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대표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대만·호주와 나란히 2승 2패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시 '최소 실점률'에 따라 극적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문보경은 "17년 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 야구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17년 만의 (본선 진출) 멤버에 포함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1차 목표 달성의 가장 큰 수훈 선수가 바로 문보경이었다. 8강행 운명이 걸린 이날 호주전에서 세 타석 연속 타점을 올려 분위기를 이끌었다. 문보경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에서 한솥밥을 먹는 호주 선발 라클란 웰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2.9m의 대형 2점 홈런을 뽑았다. 타구 속도는 175㎞/h. 지난 5일 체코전 만루 홈런에 이어 이번 대회 2호 홈런이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보경은 3-0으로 앞선 3회 초 1사 2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비거리 112.1m)를 기록했다. 이어 4-0으로 앞선 5회 초 2사 2루에선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비거리 105.8m)였다. 대표팀은 이날 호주 타선을 '2실점 이하(9이닝 기준)'로 막아내고, 동시에 '5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마이애미행 전세기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WB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다. 좋은 투수와 타자가 모여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하는 것도, 최소 실점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원팀으로 하나의 대한민국이 돼 이겨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문보경은 이날 활약으로 대회 타점 선두(11개)로 치고 나갔다. 이 경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타격왕 출신의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부문 공동 선두를 달렸던 그는 호주전에서만 타점 4개를 쓸어담았다. 문보경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타율 0.538, OPS(출루율+장타율) 1.779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WB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다. 8강에서 어느 팀과 붙을지 모르지만 더 잘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6.03.10 00:01
프로야구

'무려 2홈런·11타점' 세계 1위 등극한 문보경, '원조 1위' 김태균과 나란히 섰다 [WBC 스타]

4경기에서 2홈런 11타점. 타율은 무려 0.538(13타수 7안타)이다. 한국의 극적인 1라운드 통과를 이끈 문보경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타자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2패를 기록, 호주와 대만과 동률을 이뤘지만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눈 '최소 실점률'에서 두 팀에 앞서며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문보경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문보경은 2회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올리더니, 3-0으로 앞선 3회 적시 2루타, 4-0으로 앞선 4회 적시타로 홀로 4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한국은 2라운드 통과를 위해 호주를 5점 차 이상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문보경이 초반 대량득점으로 그 초석을 다진 덕에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이날 홈런 1개와 4타점으로 문보경은 WBC 타자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2개로 오타니 쇼헤이(일본)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고, 타점은 타자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11점)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문보경은 WBC 한국 선수 최다 타점 타이 기록도 세웠다. WBC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2009년의 김태균이었다. 9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쳐 11타점을 기록했다. 대회 최다 타점 1위의 기록이기도 했다. 문보경은 4경기 만에 11타점을 기록하면서 김태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윤승재 기자 2026.03.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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