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동갑들이 활약" 1989년생 '투타 올드보이'가 해냈다, SSG 연패 탈출 선봉장 [IS 스타]
'투타 올드보이'의 활약을 앞세운 SSG 랜더스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SSG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8-2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SSG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4연승 상승세가 꺾인 키움은 시즌 4패(4승)째를 당했다.이날 SSG는 선발 투수 문승원(36)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이자,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6이닝 2실점) 이후 541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두 시즌 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한 문승원은 지난 2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6이닝 3피안타 2실점 하며 호투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한 바 있다.
키움전에 앞서 이숭용 SSG 감독은 "이기고 있으면 (앞선 경기에서) 필승조가 쉬었으니까 빠르게 움직여 어떻게든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서라면 불펜을 조기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문승원은 감독의 계획이 무색할 정도로 노련하게 버텼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최주환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태진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후속 이주형이 볼넷을 골라내자, 견제구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하기도 했다.1-0으로 앞선 4회 말 송성문에게 허용한 동점 홈런이 옥에 티. 하지만 피홈런 후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1로 앞선 6회 말 2사 1·3루에서 배턴을 한두솔에게 넘겼는데 승계 주자 실점이 이뤄지지 않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2012년 데뷔한 문승원은 통산 295경기 중 140경기를 선발로 뛴 베테랑. 오른 팔꿈치 부상 회복과 팀 사정이 맞물려 지난 시즌 불펜에서만 대기했는데 선발로 복귀한 올 시즌 초반 활약이 인상적이다.
타선에서는 또 다른 베테랑 한유섬(36)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날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초 첫 타석 볼넷을 골라냈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으나, 워닝 트랙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어 1-1로 맞선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역전 솔로 홈런으로 시즌 첫 손맛을 봤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3구째 145㎞/h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198번째 홈런.한유섬은 올 시즌 첫 7경기 타율이 0.182(22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출루율(0.182)과 장타율(0.182)을 합한 OPS가 0.364에 그쳤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을 4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워 성공했다. 한유섬은 2-1로 앞선 8회 말 무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기록은 2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사사구 2타점. SSG는 8회 말에만 대거 6득점 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뒤 "89년생 동갑들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흡족해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3-2로 꺾고 2승 1패로 3연전을 마무리했다. 대전에선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5-3으로 제압,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직에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4-4 무승부를 거뒀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30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