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수원] "포스트시즌 가서 쓰겠나" 이강철 감독, 스기모토 향한 작심 비판, 한승택도 못마땅
전날 9회 말 5점 차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의 기쁨도 잠시였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포수 한승택(32)과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26)의 배터리 조합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이강철 감독은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한승택에게 얘기한 게 있냐"는 취재진 질문을 들은 뒤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난다"며 운을 뗐다. 한승택은 전날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7로 뒤진 6회 초 1사 만루 김규성 타석에서 조대현과 교체됐다. 이닝 중간 포수를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감독은 "쟤가 저 정도 할 게 아닌데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더라"며 "150㎞/h에 커터(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 커브를 던지는데 맞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이 말하면 욕먹을 수 있는데 정말 좋은 걸 다 가지고 있다. 선수가 밉고 그런 게 아니라 이해가 안 되는 공배합을 하니까 그런 게 좀 화가 났다"고 말했다. 스기모토는 20일 KIA전 두 번째 투수로 2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4실점했다. 최고 151㎞/h의 직구를 앞세워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지만,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이 아쉬워한 건 4-4로 맞선 5회 초 2사 만루 박재현 타석이었다. 스기모토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를 통타당해 싹쓸이 3루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거기서 직구를 맞나"라며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KT는 4-3으로 앞선 5회 초 1사 1·3루 위기에서 제춘모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투수를 진정시켰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최소 동점으로 막으면 다시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 좀 더 여유 있게 투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한승택의 소극적인 리드와 스기모토의 제구 난조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가 넘었다.이강철 감독은 "그냥 1점 주면 되는데 안 주다가 5~6점 주는 거다. 원래 '빅이닝'이라는 게 그런 거"라며 "화가 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투수의 능력이 없으면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이해가 안 간다"며 "(가슴을 툭툭 치며) 어리다고 이러면 못 쓰는 거다. 지금 몇 경기를 했는데 아직도 긴장하면 포스트시즌에 가서 쓰겠나. 진짜 아예 못 쓰는 거"라고 말했다. 스기모토의 올 시즌 성적은 33경기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9이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잠시 안정되는 듯했으나 KIA전 부진으로 신뢰를 잃었다.
이강철 감독은 "믿고 있는데 (2군까지 다녀오고 보직까지 바꿔본 상황에서) 이젠 어떻게 할 수 없다. 화가 많이 난다. 저 선수를 어디에다가 써야 하나"라며 "(마운드) 운영하기가 힘들어지니까 너무 답답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6.21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