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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큰 계약, 장타력 때문이 아니다” 강백호는 이걸 보여주고 싶다 [IS 멜버른]

3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강백호(27·한화 이글스)는 “이적 후 달라진 곳은 옷(유니폼)뿐이다. 다만 한화 훈련 분위기가 시끌시끌하고, 파이팅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4년 총액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그는 덩치가 더 커진 것 같았다. 강백호는 “한화에 와서 (KT 시절 함께했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을 다시 만났다. 난 원래 캠프에서 식사량을 줄이는 편이었다. 이 코치님 지시에 따라 올겨울엔 평소와 똑같이 먹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렀다”고 전했다.수비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은 그를 한화가 영입한 이유는 타격 강화에 있다. “장타를 기대할 거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강백호는 “큰 계약을 한 것은 장타력 때문이 아닐 것이다. (전체적인) 타격을 봤을 테고, 특히 클러치 능력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그의 말대로 타격의 임팩트만큼은 확실하다. 2018년 데뷔하자마자 29홈런(23위)을 때리며 고졸 신인 홈런 관련한 기록을 죄다 갈아치웠다. 2021년엔 타율 0.347(리그 3위)을 기록한 강백호는 2024년엔 홈런 26개(리그 10위)를 날렸다. 국제 대회 등 큰 경기에서 보인 타격 재능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한화가 100억원을 베팅한 배경이다.문제는 안정성이다. 강백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저를 바라보는 시간이 기대 반, 걱정 반일 것”이라며 “다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낸 시즌을 보면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시즌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강백호와 첫인사를 하며 “잘 부탁한다. 몸을 잘 만들어서 잘해보자”는 말을 건넸다. 강백호가 타격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기 위해서 컨디셔닝 못지않게 포지션이 중요하다. KT 시절 우익수, 1루수를 거쳐 백업 포수까지 맡았던 그는 멜버른 캠프에서는 1루수 미트를 끼고 훈련 중이다. 실전에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겠지만, 주전 1루수 채은성을 백업하는 역할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강백호는 “1루수는 3년 만에 해본다. 오랜만에 해보니 힘들긴 한데, 하다 보면 적응할 것”이라며 “내가 1루수를 맡았던 시즌 KT가 우승(2021년)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당장은 수비에서 미흡한 모습이 나오더라도, 올 시즌 말이나, 내년 초에는 주전 1루수 수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한화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인 목표는 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강백호를 잘 영입했다’는 평가를 듣는 거다. 경기에 많이 나가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멜버른(호주)=김식 기자 2026.01.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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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엘빈 로드리게스, 타이난 캠프 합류...김태형 감독 "잘 부탁합니다" [IS 타이난]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가 선수단 상견례를 가졌다. 로드리게스는 31일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 중인 롯데 1군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항공편 문제로 두 번째 텀(4일 훈련·1일 휴식) 첫째 날에야 선수단과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오전 훈련 시작 전 투수조와 야수조가 원형 모양으로 도열했고, 김상진 1군 메인투수 코치의 소개와 함께 로드리게스가 가운데 섰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엘빈이다. 롯데에 합류해서 기쁘고 내 100%를 보여줄 것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상진 코치가 100% 승률을 자신하느냐고 되묻자, 통역사를 통해 "그렇다"라고 말했다. 투수진 미팅이 끝난 뒤엔 야수진 동료들에게 가서 역시 자신을 소개하고 2026시즌 각오를 전했다. 밝은 표정과 다부진 말투로 동료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롯데 베테랑 김민성은 "노래를 요청하면 해줄 것 같다"라며 로드리게스의 붙임성 있는 모습을 반겼다. 스트레칭을 마친 로드리게스는 이후 김태형 감독에게도 인사를 했다. 김 감독도 "잘 부탁합니다"라고 2026시즌 롯데 명운을 쥔 선수를 격려했다. 로드리게스는 키 1m93㎝, 97㎏ 우완 투수로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구 구속이 157㎞/h까지 찍힌다.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747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이력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쌓았다. 78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67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ABS 시대, '구위형' 투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도 대세에 따랐다. 타이난(대만)=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1.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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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요즘 잠을 설치는 이유, "라팍 타석에 서는 꿈, 매일 꿉니다"

"라팍 타석에 들어서는 꿈, 매일 꾸고 있죠."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43)는 최근 잠을 조금 설쳤다. "나이를 먹으니 아침 잠이 없어졌다"라고 농담하지만, 실제로 꿈도 많이 꿨다. 라팍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는 꿈. 최형우는 "너무 많이 나와서 스스로 커트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라면서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최형우가 삼성에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3일, 삼성과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4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데 일조한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으나, 10년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현재 최형우는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령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가량 일찍 괌에 들어온 그는 영상 30도에 약간 못 미치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몸을 만들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건 그의 운동복이다. 10년 만에 삼성의 푸른색 트레이닝복을 다시 입었다. 더 돋보이는 건 땀으로 인한 옷의 '색깔 차이'다. 매 영상, 매 사진 최형우의 트레이닝복은 땀으로 인해 진한 푸른색으로 변해 있다. 습한 날씨 탓도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43세, 조금은 쉬엄쉬엄할 법한 베테랑의 위치지만 최형우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최형우는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캠프 초반이고 서서히 몸을 끌어 올리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래 하기엔) 힘이 부치는 건 사실이다. 오전에 훈련 열심히 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입은 푸른색 옷. 최형우는 "아직 '푸른 색 옷을 다시 입었다'는 실감은 들지 않는다. 나중에 진짜 라팍 타석에 들어서면 그때 정말 피부로 와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라팍에서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을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 했다. 계약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사람 인생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최형우는 다시 돌아온 삼성에서 "내 남은 걸 모두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외야 수비도 준비한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외야 수비에 투입할 것을 시사했다. 최형우 역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외야 수비 훈련도 열심이다. 그는 "지명타자 자리도 민호나 (구)자욱이와도 나눠야 한다. 외야 수비도 매일 나가는 것도 아니고, 라팍 외야가 (좁아서) 수비 부담이 크지 않다. 기본만 잘 해내는 방향으로 외야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형우에게 새 시즌 개인 목표를 물었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팀이 바뀌어도 내 개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팀 우승, 당연히 팀 우승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캠프에서 팬이 만들어 준 '34번 삼성 최형우' 티셔츠를 입고 훈련한 그는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과 구단의 (우승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면서 "주변에서 (내가 와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올해 느낌이 좋다. 팀이 충분히 상위권에 갈 것 같다. 선수들과 다 함께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6.01.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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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깊이 반성, 야구 사랑한다" 김남일·하승진, 야구 비하 논란 사과

야구 비하 발언 논란에 싸인 김남일과 하승진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남일은 지난 30일 '예스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발언을 깊이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하승진 역시 "(방송) 포맷 자체가 서로 물고 뜯고 하는 포맷이다. 나도 욕심을 내서 (윤)석민이를 자극해서 재미있는 얘기를 더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을 냈던 것 같다"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그걸 내가 넘은 것 같아서 시청자분들이나 야구팬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것 같아 이 부분 또 주의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 정말 사랑한다. 진심이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예스맨'에서 야구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김남일은 "솔직히 축구 말고는 야구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하승진이 "너무 동의한다"라며 김남일과 악수를 나눴다. 더 나아가 김남일은 "돈으로 대우해 주는 게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은 아는데 윤석민은 진짜 누군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해 논란이 더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두 선수는 영상을 통해 사과했다. 해당 영상에 함께 출연한 윤석민은 "승진이 형이 말했듯이, 이게 사적으로 (장난식으로) 많이 하는 대화다. 진짜 진심으로 야구가 싫어서, 농구가 싫어서 이런 게 아니라, 재밌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봐달라.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6.01.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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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단장 "손아섭에게 구단 최종안 제시..보상금 낮추는 방안도 고려"...한화와 계약 임박했나 [IS 멜버른]

2026시즌 자유계약선수(FA) 중 유일한 미계약자인 손아섭(38)의 거취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며칠 전 구단의 제안을 손아섭 측에 전달했다. 손아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FA 보상금을 낮추는 등 구단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뜻하지 않게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2618개)의 주인공인 그는 FA C등급에 해당한다. 손아섭의 2025년 연봉은 5억원이기 때문에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원을 한화에 지급하면 된다. 보상 선수도 없다.이름값에 비해 보상 문턱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장타력과 수비력이 떨어진 그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팀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외야 수비가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지명 타자로 활용해야 하는데, 한화는 올겨울 FA 최대어 강백호를 이미 영입했다.시장 상황에 급변동하지 않는다면, 일단 손아섭은 한화와 계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혁 단장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같은 걸 생각했다면 진작 진행했을 것이다. 계약 후 상황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우리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손아섭의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한화 구단은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할 뜻을 내비쳤다. 손혁 단장은 “보상금은 구단의 뜻에 따라 덜 받을 수 있다. 손아섭의 에이전시가 그렇게 요구한 바 있는데, 보상금을 낮추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10개 구단이 스프링 캠프를 시작한 상황에서 손아섭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호주)=김식 기자 2026.01.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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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캠프 맞아? 재도약 절실한 롯데, '야간 훈련 디폴트+팀 수비→유니폼 착용 [IS 타이난]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빡빡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암흑기' 탈출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 25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29일까지 1울 차 훈련을 마쳤다. 4일 훈련 뒤 1일 휴식이라는 스케줄은 다른 팀과 다르지 않지만, 일과를 들여다 보면 일반적이지 않다. 우선 시작이 빠르다. 오전 6시 30분 조식을 먹고, 8시에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이후 8시 55분에 집합해 오후 3시까지 엑스트라를 포함한 '1차' 일정을 마친다. 눈에 띄는 항목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야간 훈련. 대상은 야수 전원이다. 보통 1차 캠프 초반은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비활동기간이 길어지며 그사이 스스로 몸을 만들어 합류하는 문화가 정착됐지만, 어디까지나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초반 '드라이브'가 강한 편. 롯데는 2025시즌 8월 중순까지 3위를 지키다가 연패에 빠지며 흔들린 뒤 결국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18시즌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연속 실패가 '8시즌'으로 늘어났다. 위기에 드러난 문제점은 많았다. 그중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풀타임을 많이 경험한 야수가 적다 보니 체력 저하와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4시즌 야수진 실책은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113개, 2025시즌도 세 자릿수 기록을 남겼다. 롯데는 2025시즌이 끝난 뒤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 시기 주전급 선수들은 대체로 '개인 정비' 시간을 갖지만, 거의 모든 선수들이 참가했다. 물론 김태형 감독이 지휘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기조가 이어진다. 특히 야간 훈련은 재도약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스케줄이다. 여기에 비고란을 따로 두고 '수비 팀플레이 훈련 시 선수 전원 유니폼 착용'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 훈련 집중력, 팀워크 향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1차 캠프 기간, 야간 훈련이 없는 날은 휴식일 전날뿐이다. 타이난(대만)=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1.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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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인데 전원 불펜투구' 삼성 투수들이 심상찮다, 100%로 던진 선수도 있다고? "비시즌 몸을 정말 잘 만들었다"

아직 1월인데 대부분의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했다. 100% 전력으로 던진 선수들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현재 미국령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영상 30도에 약간 못 미치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괌으로 떠난 선수들은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투수들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두 번째 턴이 진행 중인 현재, 재활조 몇몇 선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1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이다. 보통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한다는 건, 실전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준비가 돼있다는 뜻이다. 3월 중순에 시즌이 시작한다는 걸 고려한다면, 일반적으로 빨라도 2월 초에야 불펜 투구를 소화한다. 하지만 삼성 투수들은 달랐다. 60~80% 강도로 던지긴 했지만, 허투루 던진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투수가 합격점을 받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과 신인 투수 이호범, 장찬희도 29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100%로 던진 선수들도 있다. 지난 1월 초 미국령 사이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난 원태인과 배찬승은 전력으로 공을 던져 컨디션을 점검했다. 두 선수 모두 피칭에는 만족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에 나서지 못한 '재활조' 최지광도 30일 '100%'의 힘으로 불펜 투구를 했다. 그는 "전력으로 공을 던졌지만, 아직 마운드 적응이 덜 됐고 100%가 아니어서 (정상 컨디션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 몸 상태라면 (시즌 초 복귀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오는 6월 상무야구단 입대를 앞둔 육선엽도 전력으로 공을 던졌다. "본인이 입대 전까지 팀에서 몸을 불사르겠다고 하면서 몸을 100%로 만들어왔더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이야기. 육선엽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강한 힘과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비시즌 동안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군대 가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 준비했다"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박 감독은 "확실히 페이스들이 이전보다 빠르다. 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들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도 더 빠르게 올라오는 것 같다"라면서 "일본 오키나와에 갈 때까지 오버 페이스 없이, 선수들이 지금처럼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윤승재 기자 2026.01.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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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없는 게 나의 틀” 선수의 장점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 확장하는 김원형 감독의 ‘원형적 사고’ [IS 시드니]

2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불펜에서 투수들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아시아 쿼터인 타무라 이치로(32·일본)의 첫 투구를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 김택연(21)에게는 투구 폼과 궤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오후에는 배팅 케이지 뒤로 가서 타자들의 타격을 점검했다. 김원형 감독은 “내가 타자 출신이 아니어서 타자에게 직접 조언하지는 않는다. 배팅 타이밍에 대해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진영 타격코치를 통해 말한다. 최종적으로 그 메시지를 선수가 동의해야 바꿔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장악력이 뛰어난 리더로 평가된다. 선수 시절 134승을 올린 데다 투수 코치 커리어도 뛰어나다. 2002년 SSG 랜더스 감독으로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끌었으니, 그 자체로 카리스마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일방적인 관계를 극도로 경계한다. 그는 “프로에 입단했다면 학창 시절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이다. 그들의 장점을 살리고 프로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라며 “5~6년 차가 되어도 발전이 없다면 그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기술적인 결정은 선수가 동의해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한 그는 “루키 시절 난 직구보다 커브 제구에 더 자신 있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지고 싶은데 선배 포수가 직구 사인만 내더라.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아서 한 번은 직구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다. 경기 끝나고 엄청나게 혼났다”고 회고했다. 선후배 간 소통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절친’ 박경완이 주전 포수가 되고 나서야 기량이 만개했다. 공격적이며, 의표를 찌르는 피칭을 앞세워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고정관념, 권위주의, 소극적 자세는 오랫동안 그의 적이었다.선수 시절 팀 주장을 맡을 때도, 투수 코치로서 마운드를 이끌 때도 그는 선수 의사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선수와 함께 길을 찾았다. 그는 ‘우승 감독’이라는 브랜드를 얻은 뒤에도 2024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2~3군에서 코치로 일했다. 다른 야구를 새로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는 또 미국 사설 아카데미인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단기 연수를 받았다. KBO리그 우승 감독이 사파(邪派)라고 볼 수 있는 기관을 찾은 건 파격이었다. 선수의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자신은 여러 장점을 흡수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일본 투수들이 왜 잘 던지는지 어릴 때부터 궁금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을 지냈던) 김성근 감독님을 통해 연수 기회를 얻었다”며 “막상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일본 야구는 도제식 교육 위주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일본 코치들이 선수가 먼저 질문하기를 기다리더라. 코치가 노는 게 아니었다. 계속 관찰하면서 선수를 파악하다가 필요할 때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게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소프트뱅크도 이렇게 바뀐 게 3~4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일본이 트래킹 데이터를 도입하기 시작하자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적극적이더라. 그 영향을 받아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도 갔다”고 덧붙였다. 90년대부터 2020년대를 관통하는 그의 야구는 매년 깊이와 넓이를 더하고 있다. 자신의 이론과 철학이 공고해질 법한데, 오히려 그 반대다. 김원형 감독은 “굳이 얘기하자면 틀이 없는 게 나의 틀”이라며 “선수가 기술적으로 못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다만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경기 때 집중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야구에는 길이 있다”고 역설했다.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은 고영섭 대표 주도로 대대적인 팀 개혁에 착수했다. “최고의 스태프를 구성하겠다”며 임명한 게 김원형 감독이다. 전통적으로 선수뿐 아니라 감독도 내부 육성했던 두산이 ‘우승 경력자’를 영입한 건 파격이었다. 구단과 팬의 기대가 그만큼 크고, 이와 비례해 김 감독이 느낄 부담도 가중될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주위 기대를 떠나서 난 원래 지고는 못 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많이 이기고 싶다. 그게 팬들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시드니(호주)=김식 기자 2026.01.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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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인데 104개 투구라니' 김원형 감독이 이영하 피칭에 깜짝 놀랐다 [IS 시드니]

"너 다음에는 몇 개 던지려고 그래?"3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불펜. 투수들의 피칭을 꼼꼼하게 관찰하던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완 이영하(29)에게 물었다. A조 투수 4명이 두 개의 조를 이뤄 피칭하는 동안 이영하는 처음붙 끝까지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두 번째 피칭인데 100개 넘게 던진 거냐? 투구 수를 늘려가다가 150개, 200개 던질 거냐? 그러다 아프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타박했다. 애정과 걱정이 섞인 어조였다. 이영하는 "(이달 초) 일본 (노베오카 미니 캠프)에서 던졌기 때문에 두 번째 피칭은 아니다. 부상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씩씩하게 답했다.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영하는 원 소속팀 두산과 4년 최대 총액 52억원에 계약했다. 그에게 생애 첫 FA 계약 이상으로 중요한 건 선발 복귀일지 모른다. 이영하가 캠프 초반부터 피치를 올리자 김원형 감독은 기대하고, 또 우려했다. 이영하는 지난 27일 캠프 첫 피칭 때 다른 투수와 비슷한 투구 수(36개)를 기록했다.그의 의지를 알기에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의 피칭을 보며 슬라이드 스텝, 커브 그립 등 기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9년 이영하가 커리어 하이인 17승을 거둘 때 김 감독이 두산의 투수 코치였다. 당시 이영하의 임팩트를 기억하고 있는 김 감독은 몇 년째 불펜을 오가는 이영하를 선발 후보군에 넣었다. 이영하의 의욕이 어느 때보다 클 터다.이영하는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다. 선발 보직을 의식하고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원래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100구 이상 투구를 해왔다"며 "피칭하면서 완급을 조절하고, 밸런스 체크도 하기 때문에 (투구 수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감독님께서 투수 코치로 계실 때 내가 바깥쪽 코스를 잘 던졌던 걸 기억하시더라. 나도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늘도 중심 이동이나 피칭 밸런스 등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감독님께서 바로 알아봐 주셨다"면서 "보직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호주)=김식 기자 2026.01.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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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산뿐이었다” 두산과 K-푸드 그리워한 플렉센의 복귀 [IS 시드니]

화기애애한 신고식, 아니 복귀식이었다.두산 베어스의 ‘역수출 신화’ 크리스 플렉센(32)이 돌아왔다. 3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동료들과 5년 만에 만난 그는 “내 목표는 하나다. 우리 팀이 하나가 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에이스다웠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에서 뛰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바 있다. 활약 기간은 짧았으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그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잡은 뒤 야수처럼 포효하는 장면은 아직도 두산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5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이례적인 ‘역수출 선수의 역수입’에 팬들 마음은 한껏 들떴다.한국 복귀에 행복한 건 플렉센도 마찬가지. 그는 “(지난해부터) 두산과 협상하면서 얘기가 잘됐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당연히 두산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계약에) 어려움은 없었다”며 “김원형 감독님은 2020년 투수 코치였다. 정재훈 투수 코치님은 불펜 코치였다. 5년 전 함께했던 동료들이 모두 복귀를 환영해 줬다”며 웃었다.플렉센은 또 “K-푸드가 그리웠다.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 그리고 코리안 BBQ가 생각났다”며 “KBO리그 팬들의 응원이 열광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20년 두산에서 뛰었을 땐 코로나 시기여서 관중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을 통해 팬들의 응원 열기를 봤다. 시즌이 되면 그걸 느끼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5년 동안 나는 더 좋아졌다고 믿는다. 내 목표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 그리고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시드니)=김식 기자 2026.0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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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3㎞→RPM 2600회' 양수호, KIA에 작별인사…"한화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자유계약선수(FA)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양수호(20)가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KIA는 29일 구단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양수호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양수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한화에서는) 몸 관리 잘해서 1군에 오래 남아있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 동안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가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2006년생 오른손 투수 양수호는 '충청도 로컬보이'다. 공주중-공주고를 졸업한 그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첫 시즌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잠재력은 무궁무진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최고 시속 153㎞, 평균 시속 148㎞의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다. 투구할 때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 이범호 KIA 감독도 양수호에 대해 "RPM(분당 회전수)가 2600회가 나온다"고 기대한 바 있다. KIA는 지난해 6월 양수호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야구 트레이닝 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에 파견하는 등 기대를 걸었다.현재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양수호는 30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한화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팀을 떠나기 전 자신의 SNS에도 '짧은 시간동안 보내주신 많은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적었다.손혁 한화 단장은 '양수호는 2년 전 신인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강속구 투수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며 보상선수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손 단장은 '구단이 성장 고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한다면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오른손 투수로서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1.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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