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빈 / 사진=일간스포츠 DB
전작 ‘노이즈’로 원톱 주연의 존재감을 증명한 배우 이선빈이 특유의 유연함과 인간미를 앞세워 돌아왔다. 신작 ‘수능, 출제의 비밀’을 통해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가을 극장에 온기와 활력을 더한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지방 소도시의 국어 교사 맹보람이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로 분류되는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출제 본부에 뜻하지 않게 합류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극중 이선빈은 의욕 넘치는 국어 교사 맹보람을 연기했다. 행정상의 착오로 수능 출제 본부에 발을 들이게 된 인물로, 고학력과 화려한 이력, 그리고 관습에 젖은 이른바 ‘고인물’ 출제위원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오직 학생들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꺾이지 않는 교육적 소신으로 분투한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이선빈이 전작 ‘노이즈’에서 원톱 주연으로서의 존재감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뒤 선보이는 신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노이즈’는 장르적 긴장감을 바탕으로 171만명을 동원하며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서사의 중심축을 든든하게 받쳐준 이선빈의 호연은 영화가 거둔 흥행 성과의 가장 확실한 동력으로 관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끌어냈다.
‘수능, 출제의 비밀’ 스틸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이선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영리하고 감각적인 연기력을 십분 발휘한다. 다만 서늘한 긴장감으로 극을 지탱했던 전작과 달리,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는 일상의 틈새를 파고드는 생활 밀착형 연기와 코미디 감각이 중심을 이룬다. 이선빈은 낯선 환경에 내던져진 초보 출제위원의 어색함과 풋풋함부터, 고루한 관행에 주눅 들지 않는 당돌함 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섬세한 완급 조절과 재치 있는 표현은 자칫 과장되거나 평면적으로 흐를 수 있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극의 균형을 잡는다.
시험지 너머에 있을 학생들을 먼저 떠올리는 맹보람의 진심 또한 이선빈의 연기를 통해 한층 설득력을 얻는다. 이선빈은 “이렇게까지 순수한 캐릭터는 처음이라 고민이 컸다”면서 “예뻐 보여야 한다는 건 싹 다 내려놓고 온전히 맹보람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다. 촌스럽고 눈치 없어 보일 수 있는 순간조차 관객들이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말투와 행동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용재 감독은 이선빈의 활약을 축구에 빗대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선빈은 마치 스트라이커 같았다. 창의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플레이어였다”며 그가 보여준 연기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