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들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 10월 20일, LG 트윈스(홈)와 KIA 타이거즈(원정)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끝으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의 공식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국 야구의 45년 역사를 함께한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LG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준PO 3차전에서 1-13으로 져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탈락했다.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는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져 공식 경기를 마무리한 바 있다.
잠실야구장은 1982년 7월 15일 공식 개장했다. 한국의 전통 악기 장구의 측면에서 영감받아 1, 3루 관중석이 넓고 좌우 외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곡선 형태로 설계돼 우리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홈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5m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최대 3만5000명을 수용, 함성도 대단했다. 1982년 세계야구 최종일 일본전 김재박의 역사적인 기습번트. 1982년 7월 16일 우수 고교 초청대회가 공식 첫 경기였고, 같은 해 8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 LG의 전신인 MBC 청룡의 대결이 KBO리그 첫 경기로 개최됐다.
LG의 전신인 MBC는 동대문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다가 잠실야구장 준공 후 홈을 바로 옮겼다. 두산 베어스의 전신 OB 베어스는 출범 당시 협약에 따라 대전을 3년간 홈으로 사용한 뒤 1985년 동대문 야구장을 거쳐 1986년부터 잠실에 입성했다. 이때부터 두 팀은 '잠실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두산 정수빈은 "예전에는 앙숙이었다. 서로 죽이자고 싸웠다"며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귀띔했다. LG 임찬규는 "서로에게 위협구도 던질 만큼 라이벌 의식이 컸다. 지금은 트레이드 등 선수 이적이 활발해지면서 과거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후 KIA 투수 양현종이 마운드의 모래를 담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잠실야구장은 모두의 야구장이었다.
한국시리즈 중립구장 경기가 개최돼 전국의 많은 야구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KIA 타이거즈는 12번의 우승 중 9번을, 삼성 라이온즈는 7번 중 5번의 우승 트로피를 잠실에서 들어 올렸다.
공식 경기 기준으로 1982년 7월 16일부터 2026년 10월 20일까지, 16167일 동안 추억과 역사를 안겼던 잠실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와 두산은 잠실야구장 옆 잠실 주경기장에 마련될 특설 야구장에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임시로 머문다. 3만석 규모로 지어지는 새 돔구장은 올해 안에 착공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