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한민국” 길거리 응원 열기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19 18:56



전국이 온통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19일 낮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 한-일전을 전후해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는 `폭주 기관차` 한국 야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이 펼쳐져 한반도가 그 열기로 화끈 달아올랐다.

서울에서는 시청앞 서울광장. 청계광장.잠실야구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또 서울역. 용산역.영등포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대합실 곳곳에 설치된 TV 앞에 100~200여 명씩 모여 열띤 `대∼한민국` 응원을 펼쳐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보통 주말 KTX는 잔여 좌석이 없는데 11시 15분 부산발 KTX의 잔여 좌석이 650여 석이나 됐다"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차 시간을 연기하려는 승객들의 환불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각 지방 역 대합실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에도 응원 인파들이 몰렸고, 경기가 열린 이날 낮에는 도심지 도로에 차량 소통마저 뜸해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일 월드컵의 성지` 서울광장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그날의 감격 재현을 기대하는 시민이 모여들면서 연예인의 공연과 함께 분위기가 서서히 들뜨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이곳에는 야구팬 1만여 명이 모여 파란색 응원 방망이를 두드리며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응원은 야구 대표팀 공식 응원단으로 떠오른 `파란 도깨비` 회원들이 무대 정면에 자리잡고 주도했다.

친구 두 명과 응원을 왔다는 중학생 김주호 군(14)은 "한국이 당연히 이길 것이다. 원래 축구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야구대표팀이 너무 잘해서 야구도 좋아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응원은 각 야구.축구 경기장 위주로 펼쳐졌다. 인천 문학.대구 시민.부산 사직야구장, 그리고 당일 홈 경기를 치르는 수원.울산.포항.대구 축구경기장 등은 대형 전광판에 한.일전을 생중계해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잠실야구장은 3만여 명, 인천 문학야구장은 2만 5000여 명이 입장해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함성으로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프로 야구 구단들은 입장객들을 위해 무료로 응원 막대 등을 나눠 주고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을 도왔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대형 태극기가 깔렸고,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응원단장이 응원을 유도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외치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본뜬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하늘색 티셔츠도 경기 시작 전부터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함께 6명의 선수가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아예 취소하고 대전 한밭야구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한화는 선착순 5000명에게 막대 풍선을 나눠 주고 치어리더까지 합세해 응원 열기를 높였다.

야구장과 축구장 외에도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 경남 마산 종합운동장, 진주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등 중소도시까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곳곳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나와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하늘에서도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한항공은 이날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전 세계를 운항하는 자사 소속 모든 항공기에서 한-일전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이따금씩 터지는 한국 승객들의 함성에 외국 승객들이 깜짝 놀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역사적인 승부가 열리는 이날 극장가는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용산CGV에는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은 10명 정도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직원 이 모 씨는 "평소 같으면 휴일에는 대부분 매진이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오후 3시 이전까지 예매율이 20~30%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삼성동 메가박스의 경우에도 오후 3시를 전후해 예매율이 20%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 직원이 전했다.

시내 곳곳도 경기 시작 시간이 되면서 차량 흐름이 뜸해졌으며, 경기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중국 음식점 등 음식 배달업체에 주문 전화가 몰렸다.

강인형 기자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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