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무정도시’, 영화로 만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3.08.01 06:00



JTBC 월화극 '무정도시'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란 호평속에 지난 30일 종영했다.

경찰 정경호(정시현)·남규리(윤수민)·이재윤(지형민)이 거대 마약조직과 이들의 뒤를 봐주는 부패한 검경찰을 밀어내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정경호는 악행을 저지른 경찰청 수사국장 손창민(민홍기)의 총에 맞았다.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가 싶더니 화이트 수트를 입은 정경호의 뒷모습이 엔딩 크레딧 영상 말미에 나와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지난 5월 27일 첫 방송된 20부작 '무정도시'는 국내 최초 정통 느와르(범죄·폭력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 드라마로 마약 밀매조직과 이들을 해체하려는 경찰의 맞대결을 긴박감 넘치게 풀어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언더커버(Undercover·위장잠입) 소재를 브라운관으로 끌어왔다. 마약 밀매·유통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마약조직과 경찰·검찰·정치권 사이의 부당한 거래 등 현대 사회의 추악한 뒷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줘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현실감 넘치는 내용은 지난 4년 동안 유성열 작가가 경찰 및 법조계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마약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꼼꼼히 수집한 덕분이다. '무정도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제작 단계에서 마약조직원들로부터 '사전 조사가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자세히 다루지 말라'는 협박에 가까운 당부를 받기도 했을 만큼 내용은 살아있었다.

여기에 이정효 PD의 연출력과 정경호·이재윤·남규리·김유미·최무성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곁들여져 흠 잡을 데 없는 만듦새를 자랑했다. 영화에서 사용되는 24프레임(1초당 24프레임으로 영상의 움직임을 재현)과 전편 모두 색보정 DI(Digital Intermidiate)작업을 하며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남자 주인공 정경호는마약조직에 투입된 언더커버 경찰 역을 맡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화려한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극본·연출·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무정도시'는 1회부터 20회까지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안에 관련 키워드를 올려놓으며 지상파 3사 월화극(MBC '불의 여신 정이' KBS '상어', SBS '황금의 제국')에 밀리지 않는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했다. '무정도시'를 집필한 유성열 작가는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여러곳으로부터 영화화 제의를 받아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제작사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TV 매체 특성상 마약밀매 등과 관련해 생략된 부분이 많다. 영화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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