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 빅딜 주인공,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먹튀?’
일간스포츠

입력 2014.03.27 07:00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33) 대표를 비롯해 공동 창업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게임개발사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에 20.7%의 지분을 1206억원에 넘겼다. 지난해 11월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한 지 5개월 만에 지분을 현금화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먹튀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거래 지분을 보면 이정웅 대표를 '먹튀'로 보기 어렵다. 이 대표는 이번에 자신이 보유한 916만8180주(28.43%) 가운데 8.28%인 266만8180주를 팔아 현금 482억원 가량을 챙겼다. 거래 후에도 스마일게이트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20.15%를 갖고 있다.

명지대 컴퓨대 공학과 출신의 동창이자 공동창업자인 박찬석(34) CRO와 임현수(32) CTO는 자신들의 지분을 거의 팔았다. 박 CRO는 12.76%의 지분 중 8.89%를 넘겨 518억원을, 임 CTO는 5.83% 중 3.51%를 팔아 204억원을 각각 손에 쥐었다.

이번 거래를 보면 박 CRO와 임 CTO가 지분을 정리하고 돈을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공동창업자들 대신 스마일게이트를 향후 경영 파트너로 삼는 모양새다. 더구나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대표가 이번 지분 매각을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스마일게이트와의 전략적 연합"이라고 말한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경험이 일천한 스마일게이트를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은 의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PC 기반의 총싸움 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뜬 게임회사다.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는 중국의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다.



또 선데이토즈가 글로벌로 갈만한 역량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도 물음표다. 크게 성공한 작품이 '애니팡'과 해외 유명 게임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애니팡2'뿐이다. 둘 다 쉽게 따라서 할 수 있고 해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빅딜이 선데이토즈나 스마일게이트 양사로 봐서는 손해볼 것이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진짜 목적이 글로벌인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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