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주전' 문선재를 바라는 이유
일간스포츠

입력 2016.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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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55) LG 감독은 공석인 주전 중견수 자리에 "문선재가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공·수·주 두루 잠재력을 갖춘 그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활용도가 높아 상위 타선 연결고리인 2번 타자도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 문선재(26)의 수비력을 자주 칭찬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첫 해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엔 주로 대수비로 내보냈지만, 6월 중순 이후엔 선발 기회를 더 많이 줬다. 당시 양 감독은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다. 아직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 처리가 미숙하지만 점차 나아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차 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2월엔 "이제 안익훈 다음으로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LG에선 임훈과 이병규(7번)가 각각 주전 우익수와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견수 자리를 두고 젊은 선수들이 경합 중이다. 수비는 안익훈, 타격은 서상우가 앞서 있다. 채은성과 이천웅, 이형종도 기량이 향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문선재는 수비와 주루, 그리고 경쟁자들보다 많은 경기 경험이 강점이다.

약점은 타격. 그는 지난해 타율 0.226 ·출루율 0.310에 그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2013년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를 기록하며 주전 도약을 노렸지만, 이듬해 첫 10경기에서 타율 0.083에 그치며 기회를 잃었다. 스윙을 할 때 하체가 흔들리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겨우내 타격폼을 수정했다. 서용빈 타격 코치의 조언을 따랐다. 문선재는 "스퀘어스탠스에서 오픈스탠스로 전환했다. 다리를 든 뒤 테이크백을 하는 동작도 없애고 그대로 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오픈스탠스는 상체가 투수로 향하고 시야가 열려 있어 선구안에 도움이 되는 자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다리를 들지 않아 하체에 안정감이 생겼다. 서 코치도 "불필요한 움직임이 줄어 들면서 컨택트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 첫 경기던 지난달 18일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그는 "바뀐 타격폼으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캠프 평가전 7경기 타율은 0.438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임훈을 리드오프로 낙점하고 박용택, 이병규(7번), 히메네스로 중심 타선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사이를 연결하는 2번 타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문선재가 캠프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고민이 해결된다. 작전 수행 능력, 빠른 발은 이미 증명됐다. 1, 3, 4번 타자가 모두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자인 문선재가 포진하면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9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문선재에게 주전 도약이 걸린 시험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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