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캐스팅 1순위로 꼽히지만, 아직 차기작 행방은 묘연하다.
박보검은 지난해 10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공백 기간이 1년여 가까이 돼 간다. 러브콜을 보낸 작품만 여럿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은 없었다.
올해 초엔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인 '서복'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박보검은 결국 이 작품을 고사했다. 2월에는 사극 영화 '안시성'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안시성' 출연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SBS '주군의 태양'의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신작인 tvN 드라마 '화유기' 출연 물망에 올랐다. '화유기'도 끝내 고사했다. 최근까지도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출연 물망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소속사 관계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보검은 지난 2011년 데뷔해 2015년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 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시청률 20% 돌파에 성공,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데뷔한 지 불과 6년, '응답하라 1988' 이후 불과 2년 만에 급성장했다. 올해 만 24세에 쌓아 올린 커리어다.
최근 그는 제작진으로부터 첫 번째로 시나리오를 건네받았다. 애초 시나리오를 만들 때부터 박보검을 물망에 두는 경우도 많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젊은 배우들이 군대에 가거나 구설수에 휘말렸다. 과거였다면 그들에게 갈 시나리오가 모두 박보검에게 향하고 있다. 소년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멜로·액션·사극까지 다양하게 소화 가능하다. 박보검을 대체할 배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의 뜨거운 러브콜에도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못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박보검 입장에선 급할 일이 없다. 조금 더 신중해진다 해도 뜨거운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미 또래 배우들의 출연료를 훨씬 상회하는 기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출연료 문제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보검 측 관계자는 "아직 잘 어울리는 작품과 역할을 찾지 못했다. 차기작을 정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양한 작품을 고려하고 있다. 당장 구체적으로 정해진 작품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