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날아가버린 상반기, ACL 일정은 어떻게 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1 06:00

김희선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세계 스포츠가 멈춰버린 가운데, 여전히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일대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구 일정이 마비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AFC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일정을 뜯어고쳐야 했다. 1월 말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던 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위협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2월까지만 해도 중국팀의 경기만 뒤로 밀렸을 뿐, 철저한 방역과 문진표 작성 및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여러 조치를 통해 조별리그 1, 2차전 일정이 순조롭게 치러지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호주를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 복수 국가가 중국발 내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첫 번째 제동이 걸렸다. 조별리그에서 한 팀으로 묶인 중국과 호주팀들의 경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고 이후 한국팀과 경기에서도 호주와 태국 팀들이 원정을 거부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AFC는 잦은 일정 변경을 통해 어떻게든 일정을 소화하려 했으나 결국 3~4월로 예정됐던 조별리그 3~6라운드 일정을 5월과 6월로 연기하는 등 4월까지 모든 경기를 전면 중단했다. AFC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 등 주관 대회들 일정들도 순차적으로 중단됐다.
 
ACL의 경우 4월까지 대회를 중단하면서 잠시 유예 기간은 벌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의 프로축구리그가 중단됐다. 그동안은 ACL 동아시아 권역인 한·중·일 3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컸으나, 최근 이란을 필두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서아시아 권역까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다른 문제는 선수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당초 4월 18일 리그 개막을 강행하려 했던 중국 슈퍼리그는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루넝)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5월 9일 리그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J리그도 ACL에 출전하는 빗셀 고베의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K리그는 선수 중 확진자는 아직 없으나, 불안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AFC가 당초 계획대로 5월부터 ACL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ACL은 아시아 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상을 겨루는 대회다. K리그나 J리그, 슈퍼리그처럼 내부적으로 경기 운영이나 일정에 대해 합의하고 진행할 수 있는 각국의 프로축구리그와 상황이 다르다. AFC 측은 8월 이전 상반기에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다면 하반기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축구계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를 강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리그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사정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ACL 취소 가능성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FIFA가 내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클럽 월드컵을 2022년이나 2023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부분 역시 앞으로 ACL 일정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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