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쌍용차, 렉스턴으로 부활 시동
일간스포츠

입력 2020.11.27 07:00

안민구 기자

내년엔 전기 SUV 승부수

쌍용차가 지난 4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 4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 쌍용차 제공

 
존폐 갈림길에 선 쌍용차가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티볼리 에어'에 이어 이달 '신형 렉스턴'을 선보이는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내년 초에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출시도 예고했다. 잇따른 신차 출시로 올 상반기 대주주의 신규 투자 철회와 세 차례 연속 감사 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악의 자금난…신차로 뚫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다.
 
설상가상 올 상반기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초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던 마힌드라는 지난 4월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자금만 지원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다. 쌍용차는 현재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 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쌍용차가 지난달 7일 출시한 티볼리 에어.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달 7일 출시한 티볼리 에어. 쌍용차 제공

 
여기에 최근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7일 출시한 티볼리 에어가 대표적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신형 코란도와의 판매간섭 우려로 단종했던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했다. 코로나19 속 차박 문화 확산을 겨냥해서다. 이는 적중했다. 티볼리 에어를 포함한 지난달 티볼리 브랜드 내수 판매량(2377대)은 전년 동기(2149대)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쌍용차가 지난 4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 4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 쌍용차 제공

 
이달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4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신형 렉스턴은 지난 11일까지 출시 후 일주일간 5500대(사전계약 포함)의 계약이 이뤄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계약 모델 중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이 41%로 절반에 육박한 점이 고무적이다. 최저 트림인 럭셔리는 5%였고 중간 트림인 프리스티지가 54%여서 수익성이 높은 모델 위주로 사전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신차 효과에 쌍용차는 올해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 3위도 무난히 차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4만855대를 팔아 완성차 5사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하반기(7~10월) 들어서는 2만9314대로 르노삼성, 한국GM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내년엔 전기차 선봬…관건은 실탄 확보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의 티저 이미지. 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의 티저 이미지. 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내년 초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 부재도 해결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준중형 SUV 코란도와 비슷한 크기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2월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산 전기차는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 및 해치백 등으로만 출시됐던 관계로 준중형 SUV 기반의 E100이 출시되면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국산 전기차라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쌍용차는 중형 SUV 전기차 'U100'도 준비 중이다. E100에 이어 U100까지 출시되면 쌍용차는 경쟁사보다 더 대형화되고 고급화된 전기차 라인업을 운영하게 된다.

 
다만 자금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쌍용차가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런 계획들이 실현되려면 투자 유치가 선행돼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시권에 놓인 투자자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다. 
 
투자가 결정될 경우 HAAH가 투입할 자금은 3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마힌드라가 지난 4월 투자를 철회한 금액(23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유치 진행은 물론 신차 출시 및 친환경 자동차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제품 라인업 확대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당장 4분기에는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차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gn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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