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장재영(19)이 두 번째 대외 경기 등판에서도 고전했다. 예단은 이르다. 사령탑의 특별 지침을 이행했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했다. 소속팀이 1-0으로 앞선 5회 초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한화전에서는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실점이자, 2경기 연속 2사 뒤 실점을 했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는 잘 잡았다. 첫 타자 박계범은 유격수 땅볼, 후속 김민혁은 삼진 처리했다. 삼진을 잡은 공은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찍혔다.
그러나 두산 테이블세터 허경민, 정수빈을 넘지 못했다. 허경민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고, 정수빈에게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모두 직구였다.
허경민은 리그 최고 3루수다. 타격 능력도 좋다. 정수빈도 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이자, 콘택트와 펀치력을 두루 갖춘 타자다. 두 선수 모두 2021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장재영은 올 시즌 최고 신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시즌 준비 과정이고, 잠재력도 다 드러나지 않았다.
사령탑도 두산전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에게 직구 승부만 주문했다"고 했다. 선수가 자신 있게 투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장재영은 포심 패스트볼만 13개를 뿌렸다. 주무기만큼은 자신있게 뿌렸다. 연속 안타 뒤 상대한 대타 최용제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서는 모습도 보여웠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두산 왕조 주역이다. 개막 전에 이들을 상대한 경험도 장재영에게는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