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이 형은 나 때문에…” 용진이 형 또 도발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29 08:15

야구장 안팎 달구는 구단주 대전
유통업 라이벌 간 대결 흥미진진
팬들 관심 더 높이는 자존심 대결

야구장을 찾은 롯데 구단주 신동빈 회장과 SSG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아래 사진). 유통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뜨겁다. [연합뉴스]

야구장을 찾은 롯데 구단주 신동빈 회장과 SSG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아래 사진). 유통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뜨겁다. [연합뉴스]

야구장 밖이 더 뜨겁다. 구단주 때문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에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나 때문에 왔다”고 주장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27일 밤 늦게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신)동빈이 형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2015년 9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년 만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한 정 부회장은 줄곧 유통 라이벌 롯데를 자극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을 찾은 롯데 구단주 신동빈(위 사진) 회장과 SSG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 유통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뜨겁다. [뉴시스]

야구장을 찾은 롯데 구단주 신동빈(위 사진) 회장과 SSG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 유통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뜨겁다. [뉴시스]

롯데가 공식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의 움직임이 신경쓰이는 눈치다. 지난달 30일 롯데쇼핑이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틀 뒤 ‘롯데온 1주년 X 롯데 자이언츠 홈런 기원’이라는 제목의 야구단 응원 이벤트에서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메시지를 꺼냈다. ‘쓰윽’은 SSG를 가리킨다.
 
롯데 구단은 신 회장 방문 직후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선수단 모두의 자택으로 각각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개막전 승리 주역인 최주환, 최정에게 ‘용진이 형 상’이란 이름으로 한우 세트를 보냈는데, 이보다 통 큰 조치를 취한 거다.
 
야구단을 매개로 한 정 부회장의 움직임이 기업 홍보와 유통업계의 판을 키우기 위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이달 초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가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컸다”고 말했다. 27일에도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 지금이라도 동빈이 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구단주가 홍보에 직접 앞장선 사례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마크 큐반(63)이 대표적이다. 정보통신(IT) 기업가인 큐반은 2000년 댈러스를 매입했다. 당시엔 인기 없고 성적도 나쁜 구단이었다. 큐반은 자주 경기장을 찾고,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다. 심판에게 항의해 벌금도 부과 받았다. 덕분에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댈러스는 2011년 창단 후 첫 우승했다. 댈러스는 2020년 포브스의 전 세계 스포츠팀 가치 평가에서 40위(2조4000억원)에 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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