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하고 김재윤과 포수 장성우가 손을 맞잡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5.11/ 이강철(55) KT 감독이 분위기가 침체된 선수단을 독려했다.
KT는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5일 고척 키움전에서 0-14로 대패했고, 6일 키움 2차전에서도 필승조가 무너지며 4-6으로 졌다. NC와의 주말 3연전 1·2차전까지 4연패. 이 기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국내 1선발' 소형준이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팀 타율(0.261)은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득점 기회에서 해결해줘야 할 타이밍에 타선 타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후속 타자로도 연결된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라며 "(잔루 10개를 기록한) 8일 NC전은 경기력이 안 좋았던 개막 초반과 비슷하더라"라고 했다. 이 감독은 부임 뒤 3년 연속 개막 초반에 고전했던 상황을 언급한 뒤 "개막 초반이 아니라 월초에는 항상 이러는 것 같다"라며 자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연패는 담담하게 바라봤다. 4연패 기로였던 9일 NC전 더블헤더(DH) 1차전을 앞두고는 "(미세 먼지로 인해) 취소된 경기가 있어서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일부 주전 선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조바심이 경기에 드러나고 있는 모습은 경계했다. 그래서 선수단을 향해 "현재 순위나 승차 마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라며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현재 전력을 감안하면 선수단이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애써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패한 경기 뒤에는 집에서 후회하느라 잠도 못 자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래도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갑자기 역량의 150%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원래 실력만 발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길 바란다. 이 감독은 "결과를 미리 예단하면 안 된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눈앞에 경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KT는 2020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강팀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베테랑 박경수는 "연패를 당하든, 연승을 거두든 평정심을 유지하는 팀이 된 같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강팀 DNA가 완전히 정착하지는 않은 모양새다. 올 시즌 경기력 기복이 크다. 4연패와 4연승을 각각 2번씩 기록했다. 주장 황재균이 코뼈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주축 투수 몇 명은 기대보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30경기에서 16승(14패)을 거두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만큼 짜임새 있는 전력은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멘털에서 찾았다. 재차 "잘하고 있다"며 독려했다. KT는 11일 선두 삼성에 9-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