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야유 앞에서 펼쳐진 WS 재대결… 첫 승자는 다저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5.26 13:29

차승윤 기자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를 방문한 LA 다저스팬들. 사진=게티이미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를 방문한 LA 다저스팬들. 사진=게티이미지

 
 
LA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의 숙적을 만나 원정 팬들 앞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33)가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7승(3패)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4회 초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린 저스틴 터너를 비롯해 타선이 7안타 9볼넷으로 연이어 출루하면서 6회부터 매 이닝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미닛메이드 파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지난 18일 휴스턴은 26일부터 관중 입장 제한을 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대가 2017년 우승을 놓고 다퉜던 LA 다저스인 만큼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원정 경기에서 시끄러웠던 만큼 휴스턴 팬들은 홈구장에서 강한 야유로 원정팀을 압박했다. 지난해 관중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휴스턴전에서 비행기까지 동원해 비판 시위를 벌였던 다저스 팬들도 이날 단체로 경기장을 찾아와 ‘사기꾼들(Cheaters)’을 외치며 홈팬들과 맞섰다.
 
LA 다저스 구원투수 조 켈리. 사진=게티이미지

LA 다저스 구원투수 조 켈리.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화제의 인물은 단연 조 켈리였다. 8회 구원 등판한 켈리는 단 ⅓이닝만을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화제가 된 것은 그라운드 안보다는 밖에서였다. 켈리는 지난해 휴스턴 상대로 고의적인 위협구를 던져 징계를 받으며 사인 훔치기 이슈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조 켈리는 휴스턴 팬들의 분노에 부딪힌 것을 두고 “현실로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 요새 사람들은 가짜 세상에 산다”라며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욕하면서 직접 만나서는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뒤에 숨은 이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나한테 ‘사인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라며 “망할 놈들이야(People be bitches)”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다저스에 입단한 지 1주일 남짓밖에 되지 않은 알버트 푸홀스도 휴스턴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같은 지구팀인 LA 에인절스에서 오래 뛰기도 했지만, 푸홀스 역시 과거 휴스턴과 악연이 남아있다. 빌 샤킨스 LA 타임스 기자는 “2005년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 때문이다”라며 과거의 휴스턴과 푸홀스의 인연을 설명했다. 당시 내셔널 리그 소속이었던 휴스턴은 푸홀스가 뛰던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만나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겨뤘다. 그해 휴스턴은 1차전만 세인트루이스에 내준 후 3경기를 연이어 가져가며 시리즈의 승기를 거의 가져갔다.
 
 휴스턴은 시리즈 5차전도 8회까지 4-2로 리드하며 시리즈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9회 초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푸홀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승리를 내주고 승부를 6차전으로 미뤄야 했다. 결국 6차전 승리로 휴스턴이 시리즈를 가져갔지만, 이날 무너졌던 릿지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무너지면서 휴스턴은 첫 우승을 12년 후까지 미뤄야 했다. 16년이 지났음에도 푸홀스가 휴스턴 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인 이유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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