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루카쿠의 결승골 등에 힘입어 2-0 완승을 했다. 첼시는 2연승을 질주하며 EPL 선두 자리에 올랐고, 아스널은 2연패에 빠져 19위로 추락했다.
경기 주인공은 루카쿠였다. 루카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9750만 파운드(1562억원) 이적료를 투자한 첼시에 둥지를 틀었다. 2014년 첼시를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한 지 7년 만에 복귀였다. 첼시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에버튼과 인터밀란 등에서 특급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소속으로 24득점 11도움을 기록해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루카쿠는 종횡무진 활약하며 아스널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전반 15분 측면을 침투한 리스 제임스가 올린 크로스를 루카쿠가 가볍게 받아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 수비수 파블로 마리가 루카쿠를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피지컬 싸움에서 밀려 넘어졌다. 상대 수비를 등에 지고 난 후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도 선보였다. 후반 36분에는 헤더가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루카쿠의 맹활약 속에 첼시는 2-0으로 승리했다. 루카쿠는 슈팅 8회, 키패스 3회, 패스 성공률 95%, 드리블 성공 2회,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루카쿠에게 평점 8.21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루카쿠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면서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경기 후 EPL 사무국이 진행한 킹 오브 더 매치(KOTM) 투표에서도 2만8630 투표수 중 56.8%의 득표율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도 루카쿠를 극찬했다. 투헬 감독은 “루카쿠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존재였다. 개선해야 할 점이 보였지만, 이제 시즌 시작이다. 굉장히 좋은 데뷔전이었고,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며 “루카쿠는 매우 현명한 선수다. 아무도 루카쿠를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루카쿠의 체력, 힘, 경기력,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 등은 우리 팀에게 또 다른 차원의 도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루카쿠도 본인의 EPL 복귀전에 대해 만족했다. 루카쿠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본인 활약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지배적이라 할 수 있다. 매번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 좋게 시작한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리그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