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서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 4명 중 박정인(부산), 오현규(김천), 이상민(이랜드) 등 3명이 유스 출신이다. K리그1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정상빈(수원 삼성), 엄원상, 엄지성(이상 광주), 설영우(울산) 등도 현 소속팀의 유스 출신이다.
K리그 등록 선수 중 유스 출신 선수의 비율은 2018년 25.7%(209명), 2019년 29.3%(244명), 2020년 31.9%(250명), 올해 35.3%(269명)로 매년 늘어났다. 소속팀 산하 유스 출신 선수를 등록한 비율도 2018년 13.3%에서 올해 17.4%로 증가했다.
해마다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증가한 배경은 ‘교육의 디테일’이다. K리그가 2008년 전 구단의 연령별 유스팀 운영을 의무화한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들이 운영하는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덕분이다. ▶K리그 각 구단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유스 트러스트’ ▶영상과 EPTS 장비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 제공 ▶유소년 피지컬 측정 및 분석 사업 ▶유소년 심리분석 및 부상예방 자기관리 앱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유소년 지도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K리그 유스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1회 이상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 리그 연수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진 이후로는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 작년 12월에는 스페인 라리가 소속 지도자들로부터 훈련방법론과 코칭 기술을 전수 하는 화상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학부모에게까지 교육의 폭을 넓혔다. 지난 10월 18일 프로축구연맹이 비대면 형태로 주최한 K리그 유스 학부모 대상 교육에 총 378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했으며, 심리 교육과 영양 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심리교육은 ‘훌륭한 부모는 좋은 선수를 만든다’는 주제로 학부모가 축구선수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대화와 지도법을 소개했다.
연맹이 올해 발간한 ‘성장기 축구선수 영양 가이드라인’의 저자인 고려대 체육교육과 박종훈 교수도 강사로 나섰다. 유소년 선수의 성장 단계 및 훈련 사이클에 맞춘 영양섭취와 식사 가이드를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소년 선수와 지도자뿐만 아니라 구단 담당자, 학부모 등 교육 대상자의 폭을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여러 관계자가 필요로 하는 교육 분야와 영역을 지속해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