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떠나는데 FA시장 1000억대…KBO, 그들만의 리그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05 08:21

지난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일부 선수들의 음주 파동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관심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올겨울 FA 시장에선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스포츠 빅데이터 전문 기업 티엘오지에 따르면 KBO리그 정규시즌 TV 평균 시청률은 2020년 0.84%에서 지난해 0.71%로 하락했다. 1년 만에 0.13%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TV 총시청자 수도 15.7% (1억2782만명→1억776만명)’이나 떨어졌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 총 동시 접속자 수도 20.3%(2140만명→1706만명)나 줄어들었다. 티엘오지 측은 “시청률, 접속자 수 등 객관적인 지표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KBO리그는 무관중 또는 축소 관중으로 두 시즌을 보냈다. 이 와중에 지난해 7월엔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도 올겨울 FA 시장은 뜨겁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선수 몸값 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3일 현재 FA 선수 14명이 계약하면서 총 971억원을 기록했다. 팀을 옮긴 선수가 5명이나 돼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보상금까지 더하면 총액 1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100억원대 계약이 무려 5명이나 됐다. 나성범(KIA 타이거즈·150억원), 양현종(KIA·103억원), 박건우(NC 다이노스·100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115억원), 김현수(LG 트윈스·115억원) 등이 주인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야구단 사정은 어렵다.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입장료 수입이 현저하게 줄고, 광고 판매도 떨어졌다. 이에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구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획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바람이 KBO리그에도 몰아닥쳤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선수들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처음 도입된 퓨처스리그(2군) FA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4명이 자격을 얻었지만 3명(전유수·국해성·강동연)만 신청했다. 이들은 1군 FA 시장과는 달리 계약 금액보다 계약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장동철 사무총장은 “퓨처스리그 FA 선수들의 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구체적인 팀 언급도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양의지 선수협 회장은 “선수들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방출과 마찬가지”라며 아쉬워했다. KBO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줄어들고 있는 사이 선수 간 몸값 차이는 양극화하고 있다. KBO리그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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