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강백호는 개막 전 당한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 탓에 5월까지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 경기 포함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반등을 믿는다"면서도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했다. 그래서 경기 후반 대타 기용까지도 고려했다.
KT는 지난주 4승(1무 1패)을 거두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했고,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했지만, 8일 경기 9회 초에 4점 차를 따라잡고 5-5 무승부를 만들 만큼 기세가 좋은 편이다. 이강철 감독은 "팀 상황이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강)백호를 뒤에 기용해 중요할 때 활용하면서, 부담도 줄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9일 키움전도 강백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무안타 원인이 기량이라기보다는 실전 감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8일 키움전 9회 초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앞서 우측 방면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한 점도 주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평소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선수의 자질, 컨디션, 기량 등을 100%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강백호는 리그 대표 선수. KT의 상위권 도약에 키를 쥔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타석에 내보내며 (강백호의 타격감을) 살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