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25)이 2년 만에 돌아온 1군 무대 복귀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양찬열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선두 타자 출루로 팀의 첫 득점에 힘을 보탠 후 쐐기 홈런과 빅 이닝 적시타까지 기회를 살려내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양찬열은 경기 후 "군 복무할 때 1군에서 좋은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상상했다. 그게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잘 나와 기분 좋다"고 활약 소감을 전했다.
이날 양찬열은 안타와 홈런, 2루타를 연달아 쳐냈다. 3루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가 달성됐지만,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타를 의식했다"고 웃으면서 "다음 기회 때는 의식하지 않고 친다면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상무가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양찬열은 "입대를 결정했을 때 영장은 나왔는데, 상무에 김성욱(NC 다이노스) 선배님과 임병욱(키움 히어로즈) 선배님이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쟁도 어렵고) 상무 입대 날짜도 영장보다 뒤라 빨리 현역을 다녀오자고 생각했다"며 "군대에 대학교 야구부 동기가 있었다. 영하 7~8도 날씨에도 둘이 캐치볼과 스윙,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챙겼다. (1997년생 동기인) 최지훈(SSG), 강재민(한화 이글스) 등이 너무 잘해서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군 문제가 해결됐으니 나가서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돌아온 두산에도 그를 챙겨주는 입단 동기가 있다. 같은 외야수이자 4살 연상인 안권수다. 양찬열은 "콜업을 들은 후 권수 형이 전화로 내가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줬다. 입단 동기고 내 콜업이 정해졌을 때도 가장 반겨준 형"이라고 전했다.
상쾌한 첫 출발에 성공한 양찬열의 다음 목표는 1군 정착이다. 양창열은 "목표는 계속 1군에 남는 것이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지금 당장 주전이 되지 못하더라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기회를 잡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열심히 하다 보면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