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포크로 찍었다, 새 무기 장착한 안우진
일간스포츠

입력 2022.07.01 06:30 수정 2022.06.30 22:10

안희수 기자
 
'강속구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포크볼을 새 무기로 장착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속 157㎞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위력은 여전했고, 곁들여 구사한 변화구도 효과적이었다. 시즌 9승째를 올린 안우진은 KBO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도 경신했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에서 눈길을 끈 건 강속구가 아닌 포크볼 2개였다. 그동안 변화구로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던졌던 그가 실전에서 처음으로 포크볼을 활용한 것. 
 
KIA 간판타자들에게 이 포크볼이 통했다. 안우진은 2회 초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로 몸쪽(좌타자 기준)에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 공을 본 나성범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안우진은 5회 초 좌타자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도 포크볼을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안우진은 "지난 주말(5월 24~26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평소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 포크볼에 타자들이 배트를 내는 걸 신기하게 봤다. '나도 포크볼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구종을 추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느린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의 스윙 타이밍이 늦어도 배트에 걸리더라. 그럴 때 장타를 맞는다. 지난해 맞은 홈런도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나왔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 공(포크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운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구종을 실전에서 구사했다. 안우진의 특별한 재능이 다시 돋보였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다. 최형우에게 던진 포크볼은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 
 
안우진은 "구종이 추가되면 좋겠지만, 연습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실전에서 써봐야 상대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지면서 더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신영 코치님도 불펜 피칭마다 조언을 주고 있다. 동료 중에선 김태훈 선배가 포크볼을 잘 던진다.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이날 현역 최다승(154승) 투수 양현종(7이닝 1실점)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지난 11일에도 양현종과 맞섰지만, 6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당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리벤지 매치에선 안우진이 웃었다. 
 
경기 뒤 안우진은 "양현종 선배는 힘을 들이지 않고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잘 잡는다. 중요한 순간에는 삼진도 잘 잡아낸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양현종이나 김광현 같은 리그 최고 투수들은 강약을 조절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안우진도 그런 점을 배우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완급 조절의 핵심은 속도 차이다. 막 연마한 포크볼이 손에 익으면 안우진의 레퍼토리는 더 다양해질 수 있다. '괴물 투수' 안우진이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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