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홈런 레이스에서 주인공이 됐다.
올스타 프라이데이 행사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남부가 북부에 3-2로 승리했고, 이어 치러진 2022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는 이대호가 5개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이날 홈런 레이스는 마치 짜 맞춘 것처럼 돌아갔다. 참가 선수들 대부분이 정확히 4개 홈런으로 동률을 이뤘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황대인(KIA 타이거즈)은 5개를 목표라고 밝혔다. 첫 타구 다섯 개가 모두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지만, 6번째 타구가 왼쪽 파울 폴대를 맞추며 홈런이 됐다. 이어 연달아 3개가 더 담장을 넘어가 4홈런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뒤이어 오지환(LG 트윈스)이 타석에 들어섰다. 역시 5홈런을 목표로 했다. 첫 타구부터 우측 담장을 넘겼고, 두 번째 홈런까지 빠르게 나왔지만, 추가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오지환의 뒤를 이어 나온 주자들은 4의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LG)는 첫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6 아웃 이후 연속으로 홈런을 친 다음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추가해 4홈런으로 마쳤다. 이어 한유섬(SSG 랜더스( 역시 첫 타구를 넘긴 후 3연속 홈런으로 4홈런을 채웠고, 나성범 역시 초반 몰아치며 4홈런으로 마쳤다. 정규시즌 전반기 홈런 1위(27개) 박병호(KT 위즈)도 나섰지만, 역시 4개에 그쳤다.
마지막 주자로 이대호가 나섰다. 지난 2009년과 2018년 홈런 레이스 우승을 이미 경험했던 그는 1아웃 후 왼쪽 담장으로 첫 홈런을 기록했고, 거침없이 담장을 넘겨냈다. 결국 아웃 카운트 2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다른 주자들을 넘어가는 5번째 홈런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3회 우승은 양준혁(1993, 1998, 2001) 박재홍(1997, 1999, 2008)과 김태균(2003, 2007, 2012)에 이은 역대 네 번째 타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