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한 이대호(40)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박장대소했다.
서튼 감독은 전날(2일) 장면을 떠올리며 "영(젊은·Young) 대호를 봤다"고 말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7회 말 안치홍의 2타점 3루타와 정훈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대호의 혼신을 다한 주루 플레이가 승리를 견인했다. 선두 타자 전준우의 볼넷 뒤 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호는 후속 안치홍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자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대호는 LG 포수 유강남의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왼손을 쭉 뻗어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그 사이 안치홍은 3루까지 도달했다. 롯데는 이후 정훈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서튼 감독은 "김평호 코치의 판단도 좋았다. 덕분에 안치홍이 3루까지 갈 수 있었다"며 "이대호는 평소에도 뜬공에 태그업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다. 야구 센스가 있고, 누상에서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대호 덕분에(?) 2타점 동점 3루타를 기록한 안치홍은 "타구가 생각보다 깊어서 3루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호 형의 위치를 보고)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홈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 3루까지 들어갔다"며 "(이)대호 형의 베이스러닝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