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사자 사냥꾼 최원준(28)의 호투와 허경민의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41승 2무 49패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6위를 유지했고, 같은 날 LG 트윈스에 패한 7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선발 최원준의 호투가 빛났다. 최원준은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7패)을 챙겼다.지난 7월 14일 이후 3연승을 이어가며 3년 연속 10승을 향해 파란 불을 켰다. 이날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통산 14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한 강세를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선취점만 해도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2회 초 1사 후 김재성의 안타와 김지찬의 3루타로 한 점을 먼저 가져갔다. 김상수가 10구 승부를 펼치며 최원준을 흔들었지만, 최원준은 김상수와 후속 김현준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바로 반격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박세혁이 안타로 출루했고, 안권수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두산은 김재호의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후속 안재석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이날 리드오프로 출장한 허경민이 해결사가 됐다. 그는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던진 6구째 시속 128㎞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서 떨어지자 당겨서 유격수 옆에서 바운드해 빠져나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에는 지키기 싸움이 이어졌다. 삼성은 3회와 4회 주자를 내보내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최원준은 넓은 잠실 외야를 활용한 뜬공 유도로 모두 실점 없이 넘어갔다. 최원준은 5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6회 2사까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최원준이 103구로 역할을 마무리한 다음에는 두산 계투진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이어 등판한 최승용이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6회를 마무리했고, 필승조 정철원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막았다. 베테랑 장원준도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가 한 점을 지켜내는 동안 타선도 추가점을 선물했다. 두산은 7회 말 1사 후 대타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김인태가 우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달아났다. 두 점의 여유를 얻은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가 9회 초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