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박성한(24)은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16)을 기록 중이다. 풀타임 2년 차에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도 3타점을 올리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이 3-5로 지고 있던 8회 초엔 상대 셋업맨 김태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을 이끌었다. 연장 10회 초에도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을 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수비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얻었고, 경험이 쌓이며 타격 능력까지 일취월장했다. 이제 박성한은 리그 최고 유격수를 거론할 때 꼽히기 시작했다.
올 시즌도 포지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오지환(LG 트윈스)과 경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격은 강점이 다르다. 박성한은 콘택트 능력, 오지환은 17홈런을 치며 뽐내고 있는 장타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후배' 박성한을 치켜세운 바 있다. 박성한은 '8년 선배' 오지환과 비견되는 점에 대해 "그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한 뒤 "수비에서 내가 갖지 못한 테크닉이 있는 선배다. 본받을 점도 많다"고 전했다. 아직 자신이 오지환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성한은 "누구나 욕심은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결국 나 자신에게 쫓길 것 같다"라고 했다.
SSG는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대로 정상에 오른다면, 박성한은 우승팀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다.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꽤 큰 경쟁력을 얻게 된다.
젊은 유격수의 성장에 인천팬뿐 아니라 모든 아구팬이 관심을 갖고 있다. 박성한의 남은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