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강인은 잔디를 밟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필요할 때 활용할 것이다. 언론과 팬들이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팀이 더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강인 활용법에 관한 즉답을 피했다.
필요시에 이강인을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벤투 감독이지만, 90분 내내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았다. 교체 카드를 5장이나 썼으나 이강인은 외면받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 많은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강인을 제외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태극 마크를 단 이강인 처지에서는 아쉬울 만도 했다.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 “오늘 뛴 선수들 인터뷰해주세요”라며 믹스트존을 나갔다.
경기 3시간 후인 오전 1시께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9월 23일 레알을 상대로 넣은 골 영상을 게시했다. 마치 보란 듯 영상을 게시한 것 같지만, 그저 라리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자기 계정에 올린 것이다.
라리가 공식 인스타그램은 “1년 전 한국의 스타가 마요르카에서 첫 번째 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코스타리카전을 기준으로 딱 1년 전, 이강인은 단독 드리블로 레알 수비진을 따돌린 뒤 정교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끊은 이강인은 확실히 예년과 다르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한다. 리그 6경기에 나서 3도움을 올리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고 기야몬(발렌시아) 등과 어시스트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맹활약에 힘입어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벤투호 복귀전은 치르지 못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카메룬전에 이강인이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