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찰나'를 놓치지 않은 양의지의 '슈퍼 세이브'
일간스포츠

입력 2022.10.01 23:40 수정 2022.10.01 21:31

차승윤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왼쪽)가 팀 에이스 구창모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왼쪽)가 팀 에이스 구창모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베테랑은 역시 베테랑이다.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타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NC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NC는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두 경기로 줄였다. 마찬가지로 1위를 추격해야 했던 LG는 이날 패배로 역전하는 경우의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한 점 차 승부. 승패는 디테일에서 갈렸다. 특히 8회 말 승부처에서 NC는 웃었고 LG는 웃지 못했다. LG는 선두 타자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채은성까지 사구로 나갔다. 무사 1·2루 기회. LG 후속 타자 오지환은 강공이 아니라 희생 번트를 선택했다. 타구가 포수 양의지의 앞에서 튀었다. 조금 높게 튄 타구를 양의지가 뛰어서 잡았고, 그의 눈은 1루로 향하던 타자 오지환이 아니라 3루로 뛰던 주자 김현수를 향했다.
 
양의지의 송구는 3루수 서호철에게 그대로 날아갔고 아웃 카운트가 더해졌다. 서호철은 1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까지 노렸지만, 오지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병살까지 성공했다면 말 그대로 '예술적인' 수비가 탄생할 수 있었다. 번트에 실패한 LG는 희생 플라이 등 작전을 추가할 기회를 놓쳤고, 결국 문보경의 병살타로 득점 없이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컨디션이 정상 상태가 아니었기에 더 빛난 존재감이었다. 이날 양의지는 담 증세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수비로는 출전할 수 있으나 대타는 어렵다"고 밝혔다. 6회 말에야 대수비로 출전할 수 있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NC와 FA(자유계약선수)로 4년 125억원 계약을 맺었던 양의지는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시장에 나선다. 지난 3년 동안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공·수 모두 출중했다. 다소 부진하다는 올 시즌조차 타율 0.283 20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나이 탓에 향후 포수 수비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양의지는 양의지'라는 걸 증명했다. 그의 가치가 여전히 으뜸인 이유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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