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학 삼성 단장은 1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감독 선임 과정을) 이제 시작했다. 후보군은 3명 정도인데 그룹에 보고가 올라갔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후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을 비롯해 몇몇 외부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 베어스 감독 선임설이 나오는 '구단 레전드' 이승엽이 감독 후보 3명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답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삼성은 지난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발표는 자진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까웠다. 곧바로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38승 2무 54패로 리그 9위였던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에선 28승 22패로 같은 기간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성적 반등에 성공했는데 여러 부분을 고려해 그룹 보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달 말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연다. 구단 내부에선 "박진만 감독 대행이 훈련 참가 명단에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단과 어느 정도 교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감독 발표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은 그룹 결재 과정이 신속하진 않다. 허삼영 감독이 사퇴하는 과정도 발표까지 시일이 꽤 걸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홍준학 단장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