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6일 "제14대 감독에 염경엽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계약기간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LG와 인연이 깊다. 1991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LG에서 운영팀, 스카우트팀, 수비 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팀을 이끌었다.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상 등극에는 아깝게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은 201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5차전 1-0으로 앞선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다음날 6차전마저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6시즌 종료 후 넥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8년 SK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뒤, 이듬해 트레이 힐만 감독이 떠난 자리를 이어받아 사령탑에 올랐다. SK는 2019년 막판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최종일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키움에 3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0년 6월 25일 두산과의 홈 경기 도중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9월 1일 현장에 복귀했지만 다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SK는 박경완 감독 대행체제로 시즌을 끝까지 운영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팀을 떠났다. 이후 미국 연수를 다녀오고, 해설위원과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LG는 우승에 목마르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다.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올 시즌엔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0.613의 승률을 이끈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우승을 위해서다. 정규시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으나, 포스트시즌 경기 운영에서 다시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 재임 기간 738경기에서 406승 325패 7무(승률 0.555)를 기록했다. 지휘봉을 잡은 6시즌 중 시즌 도중 자리를 비운 2020년을 제외하면 매번 팀을 가을 무대로 올려놓았다.
염경엽 감독은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LG 트윈스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는지 느꼈다"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겠다.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집중하겠다. 그리고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