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뉴질랜드 출국일인 7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벨호는 패스 훈련부터 골대와 사이드 라인을 좁혀놓고 미니게임을 하며 압박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기르는 데 힘썼다.
오전 훈련을 마친 벨 감독은 “내일 훈련을 못 한다. 오늘 훈련에 만족한다. 퀄리티가 좋았다. 훈련 목표는 전진 패스를 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한국은 천천히 횡패스를 자주 하는데, 세계 흐름은 전진 패스”라고 말했다.
‘에이스’ 지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은 월드클래스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사실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다른 모든 선수가 조금씩 더 해줘야 한다. 자메이카전 비공식 경기 때도 지소연이 못 뛰었는데, 이금민·이민아 등이 미드필드에서 뛰면서 잘해줬다. (지소연은) 대체가 불가능하지만, 많은 선수가 한 발 더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지소연의 합류가 불발된 게 아쉽지만,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벨 감독은 “내년 2월 영국에서 훈련을 계획중인데, 그때 지소연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이 있어도 이번 소집 때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월드컵에 시작할 때 완전하게 합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외했다. 지소연에게 수술 후 충분한 회복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 원정 2연전에 나서는 벨호에 지소연이 빠진 건 악재다. 다만 이번을 기회 삼아 지소연이 없을 때의 플랜 B를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벨 감독은 “뉴질랜드 2연전 우선 목표는 승리다. 지소연도 그렇고 조소현도 없다. 미래에는 우리 팀이 중요한 선수가 없을 때 어떻게 대비책을 마련할지 이런 기간을 통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2연전에서 우리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약점이 노출되고 상대 팀에 공략당할 수도 있지만, 톱 선수들이 부재할 때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월드컵에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는 게 목표다. 첫 경기 (상대)가 콜롬비아인데, 감독이 지소연만 막으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1대1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팀을 예측불가능한 강한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소집에 배예빈(포항여전고) 등 어린 선수가 여럿 뽑혔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실험할 시간은 없다. 그래도 기회는 주고 싶다. 월드컵 후 다음 세대를 대비해야 한다. 월드컵이 끝난 뒤 갑자기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아니라 성장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