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해설가 완벽 변신’ 김형범 “제 해설, 신인상 후보엔 오를 수 있겠죠!”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14 20:21 수정 2022.11.14 18:33

김희웅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초등학교에서 만난 김형범 해설위원.(사진=IS포토)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초등학교에서 만난 김형범 해설위원.(사진=IS포토)

현역 시절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던 김형범(38)이 해설위원으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킥만큼이나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축구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형범은 2006년 전북 현대 이적 후 빛을 봤다. 정확도 높은 킥을 앞세워 전북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형컴(형범+베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해야 했다.  
 
2015년 축구화를 벗은 김형범은 사업과 유튜브 활동을 병행했다. 전 국가대표 수문장 김병지가 운영하는 ‘꽁병지TV’에서 경기 및 선수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 김형범은 지난 8월 K리그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시즌 중간에 투입된 김형범 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해설가로서 임무를 마쳤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의 진건초등학교에서 만난 김 위원은 비시즌임에도 두 아들을 돌보는 아빠이자 사업가로서 바삐 살고 있었다.  
 
해설가로서 12경기를 소화한 김형범 위원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해설을 하면서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선수 때보다) 축구를 더 깊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 2막을 연 김형범 위원은 해설가로서의 첫 시작을 고민했다. 그는 “사실 겁도 냈었다. 김민구 해설위원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해설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 김민구 위원이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4년간 유튜브를 통해 방송 경험을 쌓은 김형범 위원이지만, 해설은 또 다른 세계였다. 축구와 해설 중 더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자, 단박에 해설을 고른 김 위원은 “몸으로 평생 표현하던 걸 말로 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다른 분들의 해설을 참고할 수 있지만, 내 스타일을 만들어야 해서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형범 위원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석’을 무기로 삼았다. 그는 “첫 리허설 전에 PD님께 ‘전술, 선수 분석을 중심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쪽으로 해설할 수 있게끔 임경진 캐스터가 도와주셨다. 예를 들면 지금 양 팀이 소강상태일 때, 임경진 캐스터는 ‘선수 때 경험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김형범 해설위원.(사진=김형범 SNS)

김형범 해설위원.(사진=김형범 SNS)

 
반시즌을 해설가로 활약한 김형범 위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수원 삼성과 안양의 승강 PO 2차전을 꼽았다. 이 경기는 연장 종료 직전 오현규가 결승 골을 기록하며 수원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수원은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고, 안양은 승격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때를 떠올린 김형범 위원은 “정말 전쟁 같은 경기였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중계를 못 한 경기이기도 하다. 너무 치열하게 돌아가고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말이 잘 안 나왔다. 분석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감정이 내게 전달되면서 해설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 5분 동안 말을 안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데뷔 시즌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자 ‘해설위원’ 김형범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만약 해설위원 시상식이 있다면, 신인상 후보 정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2023시즌에도 김형범 위원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올해는 내 개성을 살리는 해설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전술을 설명해주는 사람이었다면, 내년에는 선수 때처럼 해설에도 내 특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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