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아킬레스 잇는 낙타 카밀라, 어김없이 등장한 '점쟁이 동물'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23 08:00 수정 2022.11.23 00:13

안희수 기자

개최국 카타르 패배 예견하며 주목
잉글랜드-이란전 승리까지 맞혀

잉글랜드와 이란전 결과를 맞힌 낙타 카밀라. 사진='더 선' 캡처

잉글랜드와 이란전 결과를 맞힌 낙타 카밀라. 사진='더 선' 캡처

 
카타르 월드컵에도 신통한 예언력을 발휘하는 '점쟁이 동물'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중동 지역 사막을 상징하는 낙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월드컵 경기 결과를 예언하는 낙타 카밀라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카밀라가 사는 영국 멜턴 모브레이 지역으로 향했고, 21일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B조 잉글랜드-이란전에 앞서 결과 예측을 유도했다. 양국 국기가 고정된 이젤 2개를 양쪽에 세워둔 채 선택을 기다리자, 카밀라가 망설임 없이 잉글랜드 국기 쪽으로 향했다고.
 
더 선은 이 상황을 전하며 "카밀라의 주인 버넌 무어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선수들에게는 좋은 징조다. 카밀라는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밀라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21일 치른 대회 개막전 승리 팀도 맞혔다. 지금까지 21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첫 경기 전적은 16승 6무였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는 0-2로 패배, 92년 만에 첫 경기에서 진 개최국이 됐다. 무패 행진이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 이 낙타가 주목받은 이유다. 
 
앞서 열린 월드컵에도 결과를 예언하는 동물이 화제를 모았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등장한 문어 파울이 원조 격으로 볼 수 있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 박물관 수족관에 살았던 파울은 경기 전 양국 국기가 그려진 유리 상자 안에 있는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승리 팀을 선택했는데, 독일의 7경기와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 결과(스페인 1-0 승리)까지 모두 맞혔다. 
 
이 문어의 '신탁(神託)' 장면은 준결승(독일-스페인) 결승전을 앞두고 생중계되기도 했다. 스포츠 도박판도 뒤흔들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파울을 향한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우승한 스페인에선 파울을 지역 축제 마스코트로 쓰기 위해 수족관 측에 관련 문의를 하기도 했다. 그해(2010) 10월 파울이 자연사한 뒤에는 다큐멘터리 영상(점쟁이 문어 파울의 일생)이 제작될 정도였다. 
 
이후 파울의 후계자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악어·앵무새·돼지·코끼리 등 종도 다양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일본의 조별리그 성적(1승 1무 1패)을 모두 맞춘 문어 라비오가 주목받았다. 신통력을 기준으로는 고양이 아킬레스가 파울의 명성을 이었다.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경기 중 3경기 결과를 맞히며 주목받은 이 고양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개막전(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을 포함해 예선전 네 경기를 연속으로 맞혔다.
 
장외에서 펼쳐지는 예측 대결은 월드컵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다. 전문가뿐 아니라 도박사와 투자 회사 그리고 예언가까지 나선다. 그리고 이들의 의견·분석·예언이 화제가 되며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동물의 예언은 그저 우연으로 보는 시선도 많지만, 분석과 논리가 빠져 있어서 더 편안하게 즐기는 축구 팬도 많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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