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한 선수는 심지어 맨발이다. 오른쪽 두번째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연합뉴스 또 하나의 기적이 쓰여졌다. 일본이 독일을 꺾었다.
일본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아시아 국가가 강호를 꺾었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다. '전차 군단' 독일을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했다. FIFA 랭킹 11위로, 일본(24위)보다 13계단이 높다.
일방적으로 일본을 몰아붙인 독일은 전반 33분 일카이 권도안(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앞서갔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1978 월드컵서 독일은 오스트리아에 2-3으로 패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전반전 리드를 잡은 경기서 패한 적이 없었다. 지난 대회까지 (전반을 앞선 채 마친) 21경기서 무패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12분 마에다(셀틱) 대신 아사노(보훔)를 투입했고, 후반 26분에는 다나카(뒤셀도르프)를 빼고 도안(프라이부르크)을 내보냈다. 교체로 들어간 둘 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후반 30분 도안이 동점골을, 8분 뒤에는 아사노가 결승골을 넣었다.
일본이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사상 첫 역전승이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선제골을 내준 9경기에서 7패 2무로 부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월드컵 역사상 첫 역전승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며 "그것도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고 전했다.
반면 독일은 선제 골을 넣고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에서 선제 골을 넣고도 역전패 당한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전 불가리아전(1-2 패)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