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적을 연출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적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거둔 한국은 다득점에서 우루과이를 제치고 조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도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2분 뒤인 27분, 혼전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후반전 포르투갈의 초반 공세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이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정규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무승부, 승점 1점 추가로는 16강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 벼랑 끝에서 에이스 손흥민 그리고 부상으로 1·2차전에 나서지 못하다가, 이 경기 후반 처음으로 투입된 황희찬이 기적을 연출했다. 후반 46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수비수 3명을 달고도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했고, 다리 사이로 슬쩍 패스를 찔러줬다. 이 순간 황희찬이 나타났고 골키퍼 왼쪽을 뚫어 득점해냈다. 2-1 역전.
2018년 러시아 대회 독일과의 3차전을 떠올리게 만든 장면이다. 당시 독일 공격 진영에 거의 모든 선수가 쏠렸고,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치고 달려 득점까지 해냈다.
이날 포르투갈전도 그랬다. 상대가 공세를 퍼붓다가 빈틈이 생겼고, 손흥민 앞에 공이 놓였다. 그는 빠른 속도로 전개했다. 다른 점은 러시아 대회에서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염원하던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추가 시간 손흥민의 질주는 한국의 승리, 국민의 열광을 끌어낸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토너먼트에 올랐다. 월드컵 출전 역대 세 번째, 원정 대회로는 두 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은 경기 뒤 펑펑 울며 감격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