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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드디어 이겼다…사우디에 1-0 승리, 조규성 '천금 결승골'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무승고리를 끊어냈다. 출범 여섯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중립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행운이 따른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김승규(알 샤밥)도 선방쇼로 클린스만호 출범 첫승에 힘을 보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범 이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데뷔 다섯 경기 무승은 한국축구에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무승인 ‘불명예’ 기록이었다.특히 그동안 결과뿐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았던 데다,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외유나 근무태만 논란 등에 휩싸여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여섯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 이어지면,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적어도 10월 A매치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질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진 팀이고,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적으로 팀이 꾸려지진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엘살바도르(당시 75위·1-1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상대였다. 이번 승리만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긴 어려운 배경이다.클린스만호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10월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10월 A매치 평가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팀 명단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최전방엔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을 이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4-4-2 전형이었다.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이 빠지고 황희찬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웨일스전을 마친 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지난 웨일스전과 달리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고, 황인범 역시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슈팅이 한국 수비벽에 맞았고, 1분 뒤엔 조규성의 첫 슈팅도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과 김승규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백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자칫 허망한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엔 절묘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깔아찼다. 쇄도하던 이기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3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상대 패스 한방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압둘라 알 함단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찬 나세르 알 도사리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전반 26분엔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살렘 알도사리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 상황, 김승규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뒤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잠시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전반 32분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흘려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올랐다.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여 만에 터뜨린 A매치 득점. 3분 뒤엔 추가골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하산 알 탐바크티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알 탐바크티의 태클은 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VAR이 없는 친선경기인 탓에 판정 번복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박용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흐른 공을 이재성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 찬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팅 수는 11-4, 유효 슈팅수는 6-2로 우위였다. 점유율도 55%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수비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분 김민재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이재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슈팅도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양 팀 사령탑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을 각각 투입했다. 전술 변화 없이 황의조와 문선민 모두 기존 자리에 그대로 포진했다. 문선민은 앞서 세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비로소 출전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만큼 결정적인 기회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강상우 역시 지난 웨일스전에선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지 못하다 이날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35분엔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을 이기제가 몸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2분 뒤 한국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의 땅볼 크로스가 문선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리드를 지키려는 한국, 동점골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국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더 이상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남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투지 넘치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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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룩’ 이강인 귀국, 여성 팬 인기 폭발→편지 공세… 이제 A매치 출격 준비

이강인(22·마요르카)이 많은 팬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했다.이강인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하늘색 오버핏 티셔츠에 분홍색 볼캡을 착용하는 등 ‘꾸러기룩’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특히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팬이 운집했는데, 이강인에게 편지와 꽃다발을 건네며 애정을 표했다. 공항에 나온 이강인은 급히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이강인은 지난 5일 라요 바예카노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최종전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바예카노전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리그 6호 도움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후 마요르카 구단 시즌 뒤풀이에 참여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올 시즌은 프로 데뷔 이래 ‘최고’였다.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앞서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네 시즌간 총 3골 7도움을 올렸는데, 한 시즌에 그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최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갔다. 한국 선수 최초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아울러 지난 4월 헤타페를 상대로도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라리가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4월에 커리어 최초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마요르카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낸 이강인은 이적이 유력하다. 현재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3~24시즌에는 새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빌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는 태극 마크를 달고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이강인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특히 조별리그 가나전(2-3 패)에서 교체 투입되자마자 송곳 같은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헤더 득점을 돕는 등 세계 무대에서 재능을 가감 없이 뽐냈다.기억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휴식을 취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와 친선전에 임한다. 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3.06.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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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게임 체인저’ 이강인, 최고의 시즌 이어가야 ‘스텝 업’ 보인다

이강인(21·마요르카)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찬란하게 막을 내렸다. 이제는 ‘스텝 업’을 위해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주포 베다트 무리키(코소보)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요르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다. 무게중심을 후방에 둔 후 한 방을 노리는 일이 잦은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정교한 킥과 창의성을 믿고 공격 전개를 맡긴다. 이강인은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팀의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뛰다 보니 멀어졌던 월드컵 꿈이 실현됐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에게 외면받던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꿈의 무대’를 밟았다. 어릴 적부터 ‘유럽물’을 먹은 그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 앞에서 제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우루과이, 가나를 상대로는 후반 교체 투입돼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았다. 가나전에서 잔디를 밟자마자 정확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헤더 골을 도운 장면은 백미였다. 포르투갈전과 3차전에서는 기어이 선발을 꿰차 81분간 활약, 한국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그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월드컵 기간 프리메라리가에서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 중 하나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이강인의 몸값을 1,200만 유로(163억 원)로 책정했다. 이미 마요르카 내에서는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반영되면 그의 시장 가치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유럽 팀의 관심도 뜨겁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다수 매체가 이강인을 향한 EPL 팀들의 관심을 줄지어 보도했다. 현 소속팀인 마요르카는 사실상 1부 잔류를 목표로 두는 팀이다. 타 구단이 이강인을 향해 확실한 관심을 보이면 그를 붙잡기 쉽지 않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이 1,700만 유로(230억 원) 선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EPL 팀들은 충분히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다. 결국 ‘스텝 업’의 관건은 이강인이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남은 시즌 꾸준히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차기 행선지의 이름값이 바뀔 수 있다. 또한 빅리그 중위권 팀으로 가더라도 대우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이유다. 이강인과 마요르카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2022~23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2년 남는다. 바이아웃 규모가 크지 않아 ‘키’는 이강인에게 있다. 본인의 손으로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18~19시즌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수확했다.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 영향력도 어느 때보다 크다.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월드컵에 참가한 이강인에게 조기 복귀를 요청했을 정도로 팀 내 믿음도 굳건하다. 마요르카는 오는 31일 헤타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1위인 마요르카는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중상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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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셀틱이 원한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 유럽 진출 가능할까

‘월드컵 스타’ 조규성(24·전북 현대)이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의 이적 희망 리스트 최상단에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있다”며 “크리스마스에 맞춰 새로운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수려한 외모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차전인 가나전에서는 두 골을 몰아쳐 전 세계 축구 팬과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조규성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분 사이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처음 참가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골 작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유럽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가나전 직후 “(유럽 명문구단 기술이사가) 조규성 성격은 어떠냐, 성실하냐는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묻더라”며 “유럽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받는 선수”라고 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스코틀랜드의 셀틱이 그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두 팀은 유럽 무대를 처음 노크하는 선수들이 입단하기 적합한 팀이다. 두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빅리그만큼 수준이 높지 않다. 그러나 빅클럽들이 유럽 중소 리그 선수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만큼, 제 기량을 펼친다면 ‘스텝업’ 하기 좋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1년간 활약한 후 나폴리로 이적했다. 두 팀 중 셀틱이 조규성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 기자는 “조규성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조규성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셀틱의 큰 혁명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조규성은 셀틱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엄청난 영입이라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9월 전역한 조규성은 이적 걸림돌이 없다. 다만 소속팀 전북과 계약이 3년 남았다. 계약기간이 넉넉히 만큼, 전북이 만족할 만한 조건의 제안이 와야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했기에 적절한 제안이 오면 조규성의 이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의 유럽 도전 의지는 충만하다. 그는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과 관련해 “딱히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무대로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다음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본 포지션이 아닌 윙어로 활약하는 일이 잦았고, 결국 입단 1년 만에 입대를 택했다. 김천 상무 입대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근육량을 늘려 공격수로서 더욱 경쟁력을 갖췄고, 이번 시즌 17골을 기록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월드컵까지 나가 유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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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강인, 티격태격 한글 강의에 축구팬들 '귀여워~'

카타르 월드컵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전북 현대)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근육질 상체를 드러낸 패션 매거진 커버 사진에 전세계 여성팬들의 댓글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표팀 동료이자 막내인 이강인(마요르카)의 댓글이 덩달아 화제다. 이강인은 완벽하게 메이크오버에 성공해 모델처럼 사진이 찍힌 조규성을 두고 '내가 아는 형이 아닌데? 왜 사람이 바꿨지?'라고 썼다. 이에 조규성은 이강인이 맞춤법을 잘못 쓴 것을 지적하며 '바꿨지 x 바꼈지 ㅇ 스페인어로 해줘?'라고 다시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정확한 표기는 '바뀌었지'다. 이를 지적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자 이강인이 애교스럽게 '그냥 둘다 조용히 있자 형'이라고 마무리 댓글을 달았다. 이강인은 열 살 때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의 유스팀에 입단해 이후 쭉 스페인에서 자랐다. 이강인과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가나전에서 한국의 첫 골을 합작했다. 이강인이 교체 투입 1분 만에 절묘하게 감아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시즌을 마친 후 현재 휴식 중이며,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로 돌아가 21일 새벽 컵대회 경기 출전을 준비 중이다. 한편 조규성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내용은 축구팬을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으로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모든 이들에게 화제가 됐다. 팬들은 '이강인의 애교가 너무 귀엽다' '조규성이 쓰면 그게 맞춤법이다' '둘 다 귀엽다'며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조규성은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 교체 투입된 이후 전세계 여성팬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 명 선에서 며칠 만에 순식간에 100만 명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89만 명이 조금 넘는다. 이은경 기자 2022.12.20 12:47
산업

[스타의잇템] 조규성, 광고계에서도 안정환·손흥민 계보 잇나요?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을 향한 광고계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려한 축구 실력과 함께 외모까지 뽐냈던 조규성(24·전북현대)를 찾는 광고주들이 적지 않다. 유통업계는 월드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는 태극전사들이 안정환과 손흥민(30·토트넘)의 계보를 잇는 광고계 블루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규성에게 광고 출연 의사를 타진하는 광고주들이 급증 중이다. 패션·뷰티 업계는 물론 각종 식품까지 조규성을 찾 고 있다. 이미 SNS에서는 월드 스타다. 우루과이전에 교체 투입된 이후 189cm의 장신과 준수한 외모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탁월한 실력도 자랑했다.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명에서 9일 기준 270만명을 넘겼다. 외신도 그에게 집중했다. 포르투갈 일간지 푸블리코는 "소셜미디어(SNS)의 아이콘, 월드컵 경기장의 떠오르는 별"이라며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가장 잘생긴 선수 후보였다. 가나전에서 2골을 넣은 뒤 지위가 더 명확해졌다"고 했다. 영국의 온라인 매체 'indy100'은 조규성을 향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선수'로 불린다면서 "한국이 브라질에 패하면서 월드컵을 떠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했다. 이런 스타를 광고계가 가만히 둘 수 없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본지에 "구단으로 직접 들어온 광고 계약 제안이 7개 이상이었고, 현재는 연락이 오면 바로 선수의 개인 매니저 쪽으로 안내를 돌리고 있다"며 "패션 외에도 식음료 등 정말 다양한 업종의 광고 제안이 들어왔다. 훤칠한 키로 화보 촬영을 요청하는 매체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고업계는 조규성이 안정환과 손흥민의 뒤를 잇는 광고계 스타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안정환은 수없이 많은 광고를 찍었다. 특히 '테리우스'를 닮은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을 거느리면서 운동선수로서는 드물게 소망화장품 메인 모델로 10년 가까이 활약했다. 소망화장품의 대표 제품인 '꽃을 든 남자'는 모델 안정환과 함께 빅히트를 쳤다. 안정환의 배턴을 이어받는 축구 스타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현재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외에도 CU, 레모나, 메가커피, 롯데리아, 신라면, 빙그레 슈퍼콘, 하나금융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SNS에서는 손흥민이 광고하는 것들로 채워진 일명 '소니정식'을 먹었다는 해시태그가 적지 않다. 아침에 메가커피와 레모나를 먹고, 점심에는 신라면과 후식으로 슈퍼콘, 저녁에는 타이거맥주와 롯데리아를 먹었다는 식이다. 손흥민이 그동안 광고 모델로 벌어들인 액수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손흥민이 국내는 물론 해외를 넘나드는 광고 모델로 발탁된 원천은 축구 실력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핵심 멤버이다. 지난 5월에는 EPL 득점왕에 올랐다. 인기도 많다. 영국 매체 미러는 'EPL 팬들이 뽑은 올해 축구선수상' 후보 9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후보에 선정됐다는 것은 EPL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는 증거"라며 "손흥민은 한국의 슈퍼스타고, 토트넘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면서 살라와 함께 골든부트도 안았다"고 평가했다. 조규성도 올 시즌 K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팬의 눈도장도 확실히 받았다. 조규성 역시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국내 브랜드가 조규성과 협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처음에는 1년 수준의 단기 계약을 맺은 뒤, 반응에 따라 장기 계약도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2 07:00
프로축구

[IS 피플] 물오른 이강인·조규성, 4년 뒤 ‘공동 주연’ 기대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여러 소득을 얻었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고,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도 능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빼놓을 수 없는 수확은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과 조규성(24·전북 현대)의 대표팀 안착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둘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주눅 들지 않고 경쟁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후보였던 조규성, 대표팀에서 외면받았던 이강인이 ‘꿈의 무대’에서 제 기량을 펼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다. 2019년 9월 18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21년 3월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뽑힌 후 한동안 선발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이강인의 플레이와 어우러질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9월, 월드컵을 앞두고 1년 반 만에 부름을 받았을 때도 월드컵 출전은 확실치 않았다. 벤투 감독이 9월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서 단 1분도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인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가 맹활약했다. 벤투 감독은 끝내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조커로 기용된 이강인은 가나와 2차전에서 투입되자마자 상대 공을 빼앗은 후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기어이 베스트11 한자리를 꿰차 김영권의 동점 골 기점 역할을 하며 ‘도하의 기적’을 쓰는 데 크게 한몫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역할이 유력했던 조규성은 본인의 능력으로 카타르 월드컵 최고 스타가 됐다. 우루과이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수려한 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그의 SNS(소셜미디어) 팔로워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비록 팀은 석패했지만, 조규성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골 기록을 썼다. 그는 3분 사이 머리로 두 골을 넣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나전 직후 유럽 복수 구단이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는 보도가 쏟아진 이유다. ‘깜짝 활약’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조규성은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했다. 물론 황의조에 이은 두 번째 최전방 옵션이었다. 하지만 김천 상무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로 몸집을 불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조규성은 2022시즌 K리그1 1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대표팀에서도 서서히 입지를 넓혀갔다. 그간의 노력이 월드컵에서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친 후, 맹활약한 후배들을 향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꾸준히 잘해줘야 한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현재 대표팀은 1992년생인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가 주축이다. 이들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4년 뒤 월드컵 출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자연스레 1996년생 라인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나상호(FC서울) 등이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카타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과 조규성은 향후 ‘96라인’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수 있다. 96라인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면 기량이 무르익은 30대가 된다. 이강인과 조규성은 다음 대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선후배 가교 구실도 할 수 있다. 이강인은 이제 만 21세다. 기량을 유지한다면,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 수 있다. 24세인 조규성 역시 다가올 두 번의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 더 나은 한국 축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8 06:34
프로축구

[IS 피플] '왼발의 달인'도 극찬한 이강인, 황금 왼발 기대감 높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경기에 출전(교체 3경기)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는 창의적인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4경기에서 기록한 그의 패스 성공률이 92.3%(60회 성공/65회 시도)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해 7개의 패스를 전부 성공했다. 정확한 패싱이 강점인 이강인이 공을 소유하면 상대는 긴장했다. 후반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온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킥은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대표팀의 ‘비밀무기’였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티아고 실바(첼시)도 “한국 미드필더는 굉장히 빠르게 활동하며 패스도 속도가 있다.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1994 미국 대회, 1998 프랑스 대회에서 뛰어난 프리킥 실력을 보였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이강인이 하체 근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으로 보인다. 몸이 단단해졌다”라며 “낮고 강하게 차는 왼발 킥이 정말 좋았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막기 모호한 공간에 건네는 크로스에는 힘이 실렸다. 또 정확했다”고 짚었다. 이강인의 월드컵 발탁 여부는 큰 관심이었다. 2021년 3월 한일전(0-3 패)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오랜 기간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이 “이강인”을 연호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관련한 논란에 “선수 개인을 판단하기엔 어렵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강인은 묵묵하게 실력으로 입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받던 활동량, 수비 가담 등에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자신의 정보통을 이용해 스페인에서 뛰는 이강인의 경기력을 정밀하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활용할 ‘조커’로서 준비가 된 상황인지 지속하여 점검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우루과이전(0-0 무)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가나전(2-3 패)에서 그림 같은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득점을 도왔다. 포르투갈전(2-1 승)에서도 절묘한 코너킥으로 득점에 관여했다. 하석주 감독은 “경기 후반 상대 압박이 느슨해질 때 이강인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18세였던 2019 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침착하고 노련한 플레이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 ‘골든 보이’ 별명을 얻었다. 카타르 대회에선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월드컵 보이’로 거듭났다. 이강인이 자랑하는 ‘황금 왼발’은 앞으로의 대표팀 활약을 더 기대하게 하는 데 충분했다. 하석주 감독은 “이강인의 왼발 킥은 더 강해지고 좋아질 것으로 본다. 아직 어리지 않나. 이강인의 왼발 킥은 자신감을 갖고 차야 나오는 거다. 자신만의 감각도 특출난 것 같다”라며 “몸싸움·활동량·드리블·수비력 등에서 모두 나아지고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면서 섀도 스트라이커, 윙포워드, 2선 중앙 미드필더 중 자신만의 포지션을 확실히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7 07:36
프로축구

[IS 포커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시련 또 시련 속 16강 기적 쓴 벤투호

벤투호가 카타르에서 기적을 일궜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값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 짧은 패스 플레이, 전방 압박 등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축구를 이식했다. 월드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잡음도 작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전력이 약한 아시아 팀들에는 통하지만, 월드컵 출전팀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결과적으로 벤투호는 역대 가장 안정적으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벤투호는 4년의 결실을 봐야 할 월드컵 시작부터 풍파를 마주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 개막을 19일 앞두고 안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소속팀 토트넘에서 경기 중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됐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챙겨 카타르로 향했으나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벤투 감독은 예비 멤버로 오현규(수원 삼성)를 데려갔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우루과이와 1차전을 앞둔 벤투호는 여전히 ‘완전체’가 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카타르에 입성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결국 황희찬은 가나와의 2차전까지 결장했다. 거듭 악재가 발생했다. 가나전에서는 후방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가 종아리 부상 여파로 3차전에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직전, 주심이 코너킥을 주지 않고 휘슬을 불자 항의했다. 그 결과는 레드카드였다. 앞선 2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둔 벤투호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포르투갈전을 핵심 수비수와 수장 없이 치러야 했다. 가나전에서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벤치와 일체 소통할 수 없었다. 당연히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낙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벤투호는 보란 듯 시련을 이겨내고 기적을 썼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채웠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이른 시간 실점했으나, 이후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포르투갈의 강공을 막았다. 벤투 감독을 대신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는 조국을 상대로 대행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21분 세르지우 코치가 교체 투입한 황희찬이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결승 골을 낚아챘다. 비록 한국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에 1-4로 완패하며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쳤지만,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벤투호를 향한 민심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자취다. 벤투호는 월드컵 직전까지 국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치른 월드컵 출정식은 매우 초라했다. 카타르 입성 전부터 각종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준비한 축구를 선보였다. 더불어 16강 진출이라는 목표까지 달성하며 세간의 의심을 믿음으로 바꿨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조별리그를 굉장히 잘 치렀다고 본다. 물론 오늘(브라질전) 골을 더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난 우리 팀이 여전히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을 표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7 04:38
해외축구

'게임 체인저' 이강인, 브라질 상대로도 강인했다

이강인(21)은 브라질 앞에서도 강인했다. 한국 축구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전반 7분, 측면에서 돌파한 하피냐를 크로스를 막지 못한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13분에는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히샬리송을 찼다는 판정을 받았다. 석연치 않은 상황 속에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후 급격히 흔들린 한국은 후반 29분과 36분, 빈 공간을 파고든 브라질 선수를 막지 못해 연속 골을 내줬다. 후반전에는 비교적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31분 백승호가 프리킥에서 상대를 맞고 나온 공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철벽같았던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만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1-4로 패하며 탈락했다. 희망은 있었다. 손흥민이 상대 압박 수비에 꽁꽁 막힌 상황에서 황희찬은 주눅 들지 않고 제 실력을 보여줬다. 이강인도 다시 한번 '게임 체인저' 본능을 보여줬다. 후반전 29분 투입된 그는 백승호의 골에 간접 기여했다.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프리킥 기회가 왔고, 날카로운 감아 차기로 크로스를 올렸다. 브라질 수비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백승호가 잡아 득점까지 연결한 것. 이강인은 후반 막판 우측 단독 돌파로 측면 크로스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 선수 대부분 브라질 수비를 상대로 돌파를 주저했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2차전 모두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가나전에선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리킥·코너킥 상황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한국의 세트 피스를 책임졌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이강인을 좀처럼 중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탁마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승선했고, 첫 경기부터 조커로 나서 제 임무를 잘 해냈다. 브라질전도 승패를 떠나 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2022.12.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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