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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2조 거인’ 서장훈 “벌 만큼 벌었는데 왜 계속 일하냐고?” (‘백만장자’)

30대에 2조 가치의 기업을 일군 '뷰티계 영리치' 김한균이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라는 성공의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지난달 30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K뷰티 성공신화의 주인공' 김한균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루 최저 임금 20,800원을 받던 가난한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에서 2조 가치의 기업을 이끄는 CEO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거쳐온 집념과 도전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가난한 달동네 소년이었던 김한균은 매일 같은 옷을 입어 놀림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환경을 바꾸고 싶다"라는 꿈을 멈추지 않았다. 집안 형편상 19살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든 그는 화장품 가게에서의 첫 아르바이트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남자 뷰티 파워 블로거'가 됐고, 하루에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블로거로서 대성공을 거뒀다. 서장훈은 "요즘은 남성들이 관리하는 게 아무렇지 않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안 갔던 길을 혼자서 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김한균은 블로그 성공을 기반으로 28살에 처음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했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폭망'이었다. 이후 아르바이트 3~4개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김한균이 창업 3~4년 차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마스크팩은 초대박을 터트렸다. 해당 마스크팩은 2023년까지 중국 내 누적 판매량이 22억 장에 달했으며, 이는 2014년 진출 이후 1초에 7장씩 판매된 기록이다. 생소한 저가 브랜드로 중국을 휩쓸 수 있었던 비결에는 김한균의 철저한 '준비성'이 있었다. 2016년 우리나라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한국 화장품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미리 위생 허가를 받아뒀던 덕분에 김한균의 마스크팩은 수출이 중단된 다른 회사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김한균은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30대에 2조 부자'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창업 7년 차에 2천억 원대의 연 매출을 달성했고, 당시 회사 인수 제안 금액이 2조 원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김한균은 "그때 제가 겁도 나고 잘 몰라서 거절했는데, 그게 기사가 많이 났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고로 올라갔을 때가 가장 불안했다"라는 김한균은 아침 운동, 다이어리 작성, 경제 공부 등 매일 정해진 루틴을 지키며 불안을 다스린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 3~4시간 쪽잠을 자고, 양치하는 3분도 아끼며 '시간 절약'에 집중했다. 김한균은 "시간은 나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시간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살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한균은 '경제적 자유를 얻었는데 계속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필요하고, 나로 인해 세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서장훈도 "저도 굉장히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일은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공감했다. 다음 주에는 대한민국 브랜드 로고의 대가 '1세대 CI 디자이너' 구정순 편이 방송된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1 15:02
연예일반

현숙, 첫인상 선택서 무려 4표… “아이 낳고 싶어” (나는 솔로)

‘나는 솔로’ 26기 현숙이 인기녀에 등극했다. 지난 30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스펙부터 비주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각자의 이유로 혼기를 놓친 ‘골드남녀’가 ‘솔로나라 26번지’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솔로나라 26번지’는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경기 가평에 마련됐다. 26기는 7기, 14기에 이어 약 2년만에 성사된 ‘골드특집’으로, 가장 먼저 단정한 코트 차림의 영수가 등장했다. 그는 1980년생으로, S대-박사 연구원(포닥) 미국 유학을 거쳐 부산의 한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엘리트’였다. 교수 임용 10년 중 연애는 단 2번밖에 못했다는 영수는 “부모님의 (결혼) 반대가 있었다”며 “지금은 반대가 있어도 문제가 안 된다. 문제가 안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듬직한 풍채로 나타난 영호는 “결혼이라는 게 아주 급하지 않다.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우선”이라며, “최근에 집을 계약했다”고 어필했다. ‘초동안 베이비 페이스’ 영식은 ‘40대’라는 반전 나이를 공개했으며,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이대로 혼자 50~60살이 되지 않을까”라고 약 10년 전 마지막 연애 후 줄곧 혼자였음을 고백했다. 193cm의 시원한 키를 자랑한 영철은 “골프 프로 선수 테스트 준비 중”이라며 “37세 때까지는 20대도 내게 대시했는데, 코로나19 이후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혼이 늦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빨간 코트를 입고 강렬한게 등장한 광수는 82년생으로, ‘이민호-톰크루즈 닮은꼴’을 자처하며 김정민-김건모 모창, 중국어 개그 등으로 넘치는 끼를 과시했다. 이라크에서 파병 생활을 하고, 회사 근무로 중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광수는 “지금도 엄마한테 뽀뽀한다. 표현에 있어서는 절대 아낌이 없다”고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남초 회사에 다니느라 연애를 못했다는 상철은 “외모, 나이 크게 신경 안 쓴다”며 열린 마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47세 경수는 “코로나19 때 ‘고독사’ 뉴스가 엄청 나왔는데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회사에서도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 없다”고 ‘노총각 톱’을 찍은 절박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실에 집도 하나 사놨다. 조상님들로부터 쭉 내려오던 땅을 물려받게 될 것 같다”고 재력을 어필했다.솔로녀들 역시 화사한 여신 비주얼에 초특급 스펙을 공개했다. 영숙은 미국-영국에서 유학을 마친 뒤, “선을 보는 게 좋겠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귀국했다가 무려 100번이나 선을 봤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특히 영숙은 26기 솔로남 중 한 명과 과거 소개팅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핑크색 차를 타고 등장한 정숙은 ‘H대 박보영’이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20대 때 쉬지 않고 연애를 했는데 29세~33세는 공부를 하느라 연애를 못했다. 이후 인연이 끊긴 사람에게까지 연락해서 40~50번 소개팅을 했다”며 ‘집념녀’ 면모를 드러냈다.순자는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까지 연 유명 첼리스트로,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서 소개팅은 잘 안됐다. 엄마가 올해는 절대 넘기지 말라고 해서”라고 ‘솔로나라’를 찾은 절박한 이유를 전했다. 영자는 미국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후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며 밤 11시에도 PT를 받을 정도로 ‘열정녀’임을 밝혔고, “과거 집안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이제는 나이고 직업이고 가릴 때인지 싶다. 자녀가 없다면 돌싱도 괜찮다”고 말했다.88년생 옥순은 “30대 초반에 만난 사람이 너무 가난해서 양가 집안에서 결혼 반대를 심하게 하셨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사람이면 좋겠고, 위아래로 열 살 나이 차까지 가능하다”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웃상’ 현숙은 “조용한 ‘인싸’가 좋다. 최근에 조카가 생겨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웃었다. 이렇게 솔로남 7인, 솔로녀 6인이 모인 가운데 솔로남들의 첫인상 선택이 시작됐다. 첫인상 선택에서는 현숙이 영수-영식-광수-경수의 몰표를 받아 ‘인기녀’에 등극했다. 정숙은 영호-상철의 선택을 받았으며, 영자는 영철의 표를 받았다. 선택이 끝난 뒤 3분간 단 둘만의 대화를 가질 시간이 주어졌는데 여기서 영식은 현숙과 자연스럽게 커피 약속을 잡았고, 광수는 “절 차분하게 이끌어준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고 현숙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반면 ‘0표’에 머문 영숙-순자-옥순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옥순은 “여기 나오는 것도 용기를 냈는데 의지가 확 꺼지는 느낌”이라고 속상해했다.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현숙이 “저의 이상형과 굉장히 흡사한 분이 계시네? 전투력이 끓어오르는 느낌!”이라고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솔로남들이 현숙을 에워싸고 저마다 어필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01 07:45
영화

이재욱·고민시→이희준, 넷플릭스 ‘꿀알바’ 출연 확정

배우 이재욱과 고민시가 호러물로 만난다.넷플릭스는 29일 새 시리즈 ‘꿀알바’ 제작 소식과 함께 이재욱 고민시, 김민하, 이희준 등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꿀알바’만을 소개하는 이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청년 혁준이 어떤 공포를 마주할지 알 수 없는 지옥의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시리즈​다. 혁준 역은 이재욱이 맡는다. 빚을 갚기 위해 초고액 일당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정체불명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의 광고를 보고 시급 50배의 아르바이트에 발을 들이지만,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고민시는 연주로 분한다. ‘거미인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노동재해 보호원의 사고조사관이다.혁준의 여동생 지윤은 김민하가 연기한다. ‘귀신보다 가난이 더 무섭다’는 모토를 가진 ‘사이다’ 같이 시원한 성격의 지윤은 빚만 잔뜩, 미래도 답도 없는 오빠 혁준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오빠를 걱정하며 의외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체불명의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운영하는 거미사장 역은 이희준이 그려낸다. 누구의 의뢰로 시작되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거부할 수 없는 시급의 아르바이트를 ‘혁준’에게 계속해서 제안하는 수상한 인물이다.연출은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극본을 쓰고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김다민 감독이 맡았다. 글은 영화 ‘서울괴담’, ‘타로’ 경민선 작가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함께 쓴다.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D.P.’ 연출자이자 웨이브·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 크리에이터인 한준희 감독이 기획총괄로 이름을 올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17:48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의 연기공력이 완성할 희비극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희극과 비극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는 걸 이남규 작가만큼 잘 아는 이도 없을 게다. 이처럼 눈물과 웃음이 겹친 희비극을 천연덕스럽게도 풀어놨으니 말이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바로 ‘눈이 부시게’의 이남규 작가가 쓴 희비극이다. 그때의 그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이남규 작가가 쓰고,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혜자를 위시해 한지민, 이정은이 뭉쳤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의 ‘구씨’ 손석구가 합류했다. 무려 김혜자와 부부 케미로.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해숙(김혜자)을 소개하는 과정은 바로 이남규 작가 특유의 반전어법이 잘 녹아있다. 먼저 그녀는 조폭들에게 사채를 쓴 누군가의 엄마처럼 얼굴을 내민다. 돈 받으러 온 조폭 앞에서 아들은 한강으로 갔고 갚을 돈도 없으니 배 째라는 식으로 강짜를 놓는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다. 그런데 “똥 밟았다”며 조폭들이 돌아가자 엄마인 줄 알았던 해숙의 진짜 정체가 드러난다. 해숙 역시 그 집 사내의 빚을 받으러온 일수꾼이었던 것. 살벌한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오그라들게 만드는 영애(이정은)와 함께 일수 받으러 다니는 해숙은 독하디 독해 시장통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인물이다.그런데 이건 이 인물 소개의 끝이 아니다. 해숙은 젊어서 사고로 하반신 불수가 된 남편 병수발을 평생 해왔지만 여전히 애틋한, 남편 앞에서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바로 그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해숙 역시 나이 팔십에 죽음을 맞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천국을 가게 된 해숙이 그곳에서 남편 낙준을 다시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해숙이라는 인물 소개에서도 느껴지듯,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우리가 보는 한 면이 전체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희극과 비극을 넘나든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리 다르지 않은 작은 동네처럼 보이는 천국의 풍경부터 역설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남편이 죽기 전 “지금이 제일 예쁘다”고 했던 말 때문에 ‘나이 선택’에서 해숙이 팔십을 선택한 지점에서부터 코미디를 풀어낸다. 그 모습 그대로 천국에서 남편을 만나지만, 젊은 나이를 선택해 팔팔한 낙준(손석구) 앞에서 해숙을 감동하게 했던 그 말은 저주가 된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젊은 여자 솜이(한지민)가 보자마자 낙준을 껴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에 속이 뒤틀어진다. “이딴 게 무슨 천국이야.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나았겠다”는 해숙의 기막힌 천국살이가 시작된다.해숙과 낙준의 신체 나이 차가 빚어내는 환장의 코미디가 그려지지만, 해숙이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들과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를 예고한다. 너무나 밝고 아무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천국의 삶이지만, 그곳에 온 이들은 모두 죽어서 왔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가난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낸 후 그걸 평생 후회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던 가슴 아픈 엄마의 사연이나, 화재 현장에서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방독면을 씌워주고 죽은 소방관과, 쓰러진 그를 보고 자신의 방독면을 벗어 씌워주려다 역시 사망한 소녀의 이야기, 또 병수발을 해준 시어머니에게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해 아이와 엄마로 다시 만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연이나,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그곳에서 다시 만난 보호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먹먹하기 그지 없다. 이것은 앞으로 해숙이 천국에서 누군가를 만나 그려나갈 이야기가 어떤 것인가를 예고한다. 마치 시트콤 같은 발랄한 코미디들이 이어지지만, 그 천국의 삶 이면에 숨겨진 이승에서의 힘겨웠던 해숙의 삶이 하나씩 꺼내질 예정이다. 웃음과 눈물을 또 삶과 죽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 쉽지 않은 작품의 전제는 사실상 배우 김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치매 어르신의 먹먹한 마지막 나날들을 때론 소녀처럼 때론 엄마처럼 따뜻하게 전해줬던 김혜자는, 이 작품에서도 페이소스가 가득 묻어나는 웃음과 감동을 전해줄 작정이다. 그리고 김혜자를 통해 이남규 작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건 결국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걸 말하려 하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4.28 05:37
예능

“연매출 2천억 벌었지만…대형병원 가도 병명 없어” 서장훈도 ‘반성’ (백만장자)

서장훈이 연 매출 2천억 원의 잘나가는 회사를 포기한 사업가의 사연에 반성했다.지난 23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세계 최초 양면 프라이팬 개발로 연 매출 2천억 원 돌파, 홈쇼핑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네스북까지 등극한 사업가 이현삼이 출연했다. 사업의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이현삼은 2016년 건강이 악화돼 회사를 1800억 원에 매각한 뒤 산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강조하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산속 생활을 공개했다.고등학교 졸업 후 이현삼은 전국 팔도의 시장을 돌며 토스트팬을 팔았다.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었지만 “실패하면 고향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지독한 노력 끝에 그는 장사로 30대 초반에 15억 원이라는 큰돈을 벌었다. 1990년대 기준 서울 강남에 아파트 5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이후 이현삼은 붕어빵 기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양면 프라이팬 개발에 착수했다. 실패를 거듭하며 개발 기간만 2년여, 어렵게 세상에 나온 양면팬은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팔기 위해 홈쇼핑 출연만 한 달에 20~30회 이상, 과거 장돌뱅이 시절 닦은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마침내 ‘장사의 신’으로 거듭났다.그러나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손이 시려워 가죽 장갑을 껴야 할 정도로 그의 건강은 점차 악화되고 있었다. 이현삼은 “대형병원에 가도 병명이 없었다.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살았는데 빨리 죽어가고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그는 죽음 앞에 18년간 몸 바친 소중한 회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강원도의 산에 갔던 이현삼은 우연히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자연에서 살고 있는 그는 3만 평 산을 통째로 쓰고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집도, 고급 외제차도 아닌 땅속에 묻어둔 김치와 배추, 무, 양배추 등의 식재료가 자신의 건강을 되찾아준 '진짜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현삼은 돈에 대한 남다른 철학도 공개했다.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300만 원만 벌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점점 많은 돈을 바라게 됐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삼은 “돈만 바라보면 많은 걸 잃게 된다. 나는 하마터면 부자가 되고도 가난하게 살 뻔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이현삼에 대해 “온화함 속에서 강한 집념을 느꼈다. 이런 따뜻한 기운이 회장님을 잘 되게 만든 것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도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잘 안될 것 같다”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10:09
드라마

‘폭싹’ 촬영감독 “아이유X박보검, 야반도주 첫날밤 원씬 원컷”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최윤만 감독이 작품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끈다.지난달 28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임상춘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텔링,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력에 섬세한 손길로 몰입도를 높인 베테랑 제작진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이하 ‘폭싹 속았수다’ 최윤만 촬영감독 일문일답.Q. 대본을 처음 읽으셨을 때 소감은?대본을 읽고 어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삶이 너무 많이 보여서 읽는 동안 많이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감독으로서는 엄청 힘들겠는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Q.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 컨셉을 감독님과 함께 어떻게 정하셨는지?촬영 컨셉은 주로 스토리보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본 자체의 구성이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서사를 끌고 가기 때문에, 과거의 질감과 현재의 질감을 다르게 갈 것인가 아니면 큰 차별 없이 갈 것인가 등의 이야기들이 주로 많이 이야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가난했던 삶을 표현하기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가면 좋을까도 역시 큰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삶을 큰 과장 없이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너무 힘들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가장 크게 목표로 삼았던 부분입니다. Q. ‘폭싹 속았수다’ 촬영 또는 조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 미션이 있었다면?‘폭싹 속았수다’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과하지 말자’ 였습니다. 보통 예산이 큰 작품을 맡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비주얼적으로 공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최대한 평이하고 편안한 비주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금 혹은 은의 재료를 가지고 토속적인 항아리처럼 아웃풋이 나오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으면 싶었습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기술적인 부분으로 그들의 연기가 제한되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앵글이나 빛을 위해서 배우들의 동선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캡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Q. 1인 2역을 연기한 아이유 배우, 문소리 배우와 박해준 배우를 비롯해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연기를 하고 많은 인물들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을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한 번에 어떻게 담으려고 하셨는지?아이유 배우의 1인 2역이나, 아이유 배우가 나이가 들어서 문소리 배우로 변해가는 과정은 감독님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때로는 의상, 분장 팀에서 준비한 그 시대나 캐릭터 해석에 따른 준비들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폭싹 속았수다’는 대부분 한 씬 안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면서 소위 말하는 몸 씬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몸 씬에서 각각의 배우들의 집중력이나 개성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방법은 그냥 열심히 많이 찍는다 외에는 없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작품을 촬영하면서 이러한 다수의 배우들을 찍는 노하우가 생긴 듯합니다.Q. 미술팀, VFX팀 등 다양한 팀과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폭싹 속았수다’ 같이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미술팀, VFX팀과의 협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60, 70년대와 같은 시대극은 그냥 촬영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남아있지를 않기 때문에 특히 협업이 중요합니다. 류성희, 최지혜 미술감독님이 준비해 주신 세트를 바탕으로, VFX팀이 후반에 덧붙여준 미술의 완성 혹은 디테일의 추가가 없었으면 결코 완성되지 않았을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감독으로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은 ‘만들어진 세트를 최대한 잘 담아내자’ 그리고 VFX팀이 캡처된 이미지를 기술적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능성 여부를 소통하는데 두었습니다. Q. 전국의 다양한 로케이션, 세트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셨을 때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일관된 톤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작업하셨는지?세트와 로케이션, 혹은 같은 로케이션에서도 하나의 장면이 한 장소에서만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날씨를 맞추거나 하는데 많은 중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관식’이가 배에서 뛰어내린 후 ‘애순’이를 만나기 위해 헤엄쳐 가는 장면 같은 경우는 3개의 다른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장면입니다. 배 위에 있는 ‘관식’(박보검)은 부산에서, 방파제에 있던 ‘애순’(아이유)은 장흥에서, 이런 식으로 다른 장소를 한 씬 안에서 엮을 때는 각 장소를 찍을 때 세심하게 날씨 등의 질감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후반 색 보정 과정에서 톤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부분도 있습니다.Q. 김원석 감독님과의 작업 소감은?김원석 감독님과는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전작을 통해서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던 적이 있어서 특별히 ‘폭싹 속았수다’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많은 준비를 하시고, 디테일을 잡아내는 데 능숙하신 감독님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Q. 함께 작업하신 배우들과의 작업 소감은?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가장 먼저 직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긴 촬영에서 가장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이렇게 멋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많은 씬들이 기억에 남지만, ‘동명’이 죽고 오열하는 ‘애순’과 ‘관식’ 등 너무 많아서 특정짓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여관에서 ‘애순’과 ‘관식’의 가출 후 첫날밤 장면이 기억에 남는 촬영입니다. 한 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이들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서 많은 테이크를 갔던 기억들, 이 원씬 원컷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폭싹 속았수다’를 작업하신 소감이나 보람 등 한 말씀 하시자면?개인적으로 제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게 된 작품을 촬영할 기회를 주신 김원석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한동안 만나기 힘든 좋은 스토리와 좋은 배우들, 대한민국 최고의 스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16:44
영화

글로벌도 ‘폭싹 속았수다’…美토크쇼→中공산당 기관지도 ‘주목’ [왓IS]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향한 글로벌 관심도가 뜨겁다. 미국 토크쇼는 물론,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폭싹 속았수다’를 직접 조명해 눈길을 끈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으로, 28일 오후 최종 에피소드인 4막(13~16회)을 공개했다.앞서 지난주 3막(9~12회) 공개 이후 ‘폭싹 속았수다’는 55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이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지난 18일 미국 배우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셰리 세퍼드는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넷플릭스에서 환상적인 드라마를 봐서 소개해주고 싶다”며 ‘폭싹 속았수다’를 소개했다.셰리 셰퍼드는 “잔잔히 흘러가면서도 스토리가 굉장하다. 작은 마을에 사는 시인을 꿈꾸는 가난한 소녀가 소년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며 “완전히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 이 드라마 덕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보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폭싹 속았수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조차 관심받았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 27일 ‘한국 시대극, 새로운 히트작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 요인을 조명했다.해당 매체는 ‘폭싹 속았수다’를 두고 “도우반(중국 평점 사이트)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이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드라마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 유사한 시대극인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비교하면서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그간 강세였던 로맨스가 아닌 다양한 장르에 힘을 쏟으면서, 한국의 사회적 변화와 일상성을 접목시켜 공감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그간 중국 내에서 한류 콘텐츠를 불법 시청하는 한편 공식적인 매체에선 부정적으로 평가 해왔던 것에 비해 이례적인 호평으로,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방증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8 17:22
스타

‘친형 소송’ 박수홍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은 느낌…김다예가 구해줘”

방송인 박수홍이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감사한 인연들을 언급했다.21일 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에는 ‘5개월 아기 재이와 용산공원 산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서는 박수홍이 딸 재이와 함께 보내는 평화로운 일상 뿐 아니라 토크 콘서트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강단에 선 박수홍은 “어릴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한 이후로 가난이라는 것과 같이 살았다. 천장이 주저앉아 제 머리 위로 쥐가 떨어지기도 했다. 연탄 가스에는 동치미가 약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박수홍은 “초등학교 때 ‘셔터맨’이었다. (어머니의 가게) 셔터를 열고 학교에 가고, 다녀와서 어머니 미용실에 앉아 있다가 저녁 8시에 셔터를 내렸다. 달동네 우리 집에 갈 때 어머니를 뒤에서 밀어드렸다”고 떠올렸다.이어 “어머니가 (당시) 40대 초중반이었는데 파마약 냄새가 독해서 어머니가 숨을 헐떡이셨다”며 “어린 나이에 ‘우리 엄마 고생하는 거 멈추게 제발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도 했다”고 말해 객석의 애틋함을 자아냈다.박수홍은 성공하기 위해 모델에 도전했지만 사기를 당했다며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과정도 밝혔다. 특히 동기 유재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박수홍은 “재석이가 한 번도 르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친형 소송 사건 당시) ‘실화탐사대’에서 인터뷰를 해줬다. 재석이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재석이가 ‘수홍이형 오랫동안 저와 인연을 맺은 정말 좋은 동기 형이다. 착한 마음 변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응원 메시지를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수홍은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적과 이후 가족과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버림 받았는데 어떻게 이겨내냐”며 “나만 없어지면 편할 거라 생각했다. 이 생각으로 매일 절벽에 올라갔다. 근데 아내(김다예)가 슬리퍼 신고 저를 찾아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친형 부부와 소송 중에 있다. 박수홍의 형인 박모씨는 동생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법인 자금 2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형수 이모씨는 1심에서 벌금 12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2 15:57
영화

‘서브스턴스’의 복제와 ‘미키17’의 멀티플 [정시우 SEEN]

사례1) 늙는 게 싫다. 한때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였으나, 지금은 퇴물 취급 받는 에어로빅 쇼 진행자 신세. 50살 생일을 앞두고 방송국 사장으로부터 여자 나이 오십이면 끝난다는 말을 듣는다. 서럽다. 자기 얼굴을 담은 광고판이 철거되는 광경에 충격받은 날,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알게 된다. 약물을 주입하자, 등뼈를 가르며 ‘젊은 버전의 ‘나’가 나온다. 할렐루야! 서브스턴스의 절대 규칙 하나. 일주일 간격으로 본체와 ‘다른 나’를 교체할 것. 그렇게 ‘나’와 ‘또 다른 나’의 아슬아슬한 동행이 시작된다. 사례2) 가난이 싫다. 어렵사리 차린 마카롱 가게마저 쫄딱 망했다. 빚을 못 갚으면 사채업자에게 전기톱으로 갈릴 처지에 놓인다. 무섭다. 살아남기 위해, 우주 행성 원정 프로젝트의 개척단으로 지원한다. 처음엔 몰랐다. 자신이 지원한 게, 위험 임무 수행 중 사망하면 다시 프린팅되는 ‘익스펜더블(소모픔)’인 줄. 그렇게 열여섯 번 죽었다가 리프린팅됐다. 외계 생명체 크리퍼를 만나 또 죽겠거니 했는데, 웬걸. 살려주네? 기지로 돌아왔더니 나와 똑같이 생긴 놈이 있다. “누구냐, 넌?” 누구긴, 18번째의 너! 비상 상태다. 멀티플(복제인간의 공존)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서브스턴스’의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후자는 ‘미키17’ 속 미키17(로버트 팬틴슨)이다. 접점 하나 없는 인물들이지만, ‘나’를 대체하는 ‘또 다른 나’와 조우한다는 점에서 처지가 비슷해 보인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존감이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 수준으로 낮다는 점이다. 본래 생겨 먹은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품은 자기혐오의 뿌리엔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이 있다. 엘리자베스를 자기혐오로 물들인 건, 젊은 여성을 착취하고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리다. 언제든지 신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이 그의 내면을 좀 먹는다. 그 불안을 먹고 탄생한 존재가 바로, ‘젊은 나’인 수(마거릿 퀄리)다. 미키의 자존감을 갉아 먹은 건, 고위험·고강도 업무 속으로 저임금 노동자를 떠미는 ‘위험의 외주화’다. 계급에 따라 목숨값이 달라지는 세계에 길들여진 미키17은 급기야 자기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오죽하면, 크리퍼가 자신을 먹어 치우지 않자 이렇게 자조할까. “자꾸 프린트돼서 육질이 안좋아 보이나?” 자기 비하로 점철된 두 존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한 방. 그건 바로 ‘또 다른 나’와의 관계 형성 방향이다. (스포일러 구간)엘리자베스와 수는 얼마간 공존을 이어간다. 비극은, 스타로 떠오른 수가 자신의 할당 시간을 늘리고 싶어 하면서 시작된다. 수에게 빼앗긴 시간만큼 엘리자베스는 ‘가속노화’를 겪는다. 끔찍한 형벌이다. 다급해진 엘리자베스는 약물 제조사에 부작용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억해. 너는 하나야”다. 그렇다. 수의 욕망은 뒤집어 말하면 엘리자베스의 욕망인 셈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숱한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습한 이중적 태도이기도 하다. 나를 파괴하는 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종국엔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자신을 갈아 끼우는 선택을 하는 태도 말이다. ‘서브스턴스’는 그 선택의 결과를 신체 변형이라는 호러 형식으로 관객에게 냅다 집어 던지는 영화다. 수와 엘리자베스가 타협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영화는 ‘몬스트로 엘리자수’를 통해 배반한다. 두 사람의 욕망이 결합해 낳은, 괴물을 보라. 미키17-미키18의 관계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죽이네 마네 싸우던 둘은, 먀살(마크 러팔로)이라는 공통의 적 아래 뭉친다. 특히 미키17이 비인간적 대우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미키18은 “그런 꼴을 당하고도 가만있냐?”고 호통치는가 하면, 미키17이 어릴 적 사고사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자 “네 탓이 아니야!”라고 선을 그어주기도 한다. 그건,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와도 같다. 그렇게 미키18의 존재가 미키17을 각성케 한다. 자기 삶을 긍정하는 순간, 미키17은 조금 자란다.‘서브스턴스’와 ‘미키17’은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절절한 텍스트다. 전자는 욕망을 버리지 못해서 괴물이 되고, 후자는 시스템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자유를 얻는다. 오늘도 자기 안의 수많은 나와 싸우고 있는 우리에게 두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3.20 06:05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폭싹 속았수다’, 평범한 삶들에 전하는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시선

“그러게 복어를 왜 건드려. 독으로 버티고 사는 걸.” “넌 있어? 요런 딸내미 있어? 어떻게 요런 게 나한테 걸려.” “애순아. 엄마가 가난하지 니가 가난한 거 아니야. 쫄아붙지마. 너는 푸지게 살아.” 대사만 봐도 벌써부터 명작의 향기가 솔솔 피어난다. 드라마 대사라기보다는 소설의 한 문장 같은 밀도가 느껴진다. “용왕님 목구녕에 든 우미(우뭇가사리)까지 할쿼내 완?” 같은 제주도 방언을 살려낸 대목에서도 그렇다. 그저 고증의 차원이 아니라, 그 방언 속에 담긴 이들의 고단한 삶이 끈끈하게 묻어난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이야기다. ‘모험 가득한 일생’이라고 드라마가 소개돼 있지만 애순과 관식은 사실 제주에서 자라나 성장해 결혼한 후 자식 낳고 살아온 어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부부다. 아마도 그 삶을 이 드라마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제주 같은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지나쳐도 모를 정도로 평범하게만 보였을 그런 삶이 아닐까.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이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그 삶이 ‘모험 가득한 일생’이었다고 말해준다.실제로 애순과 관식이 겪은 일들은 눈물 콧물 다 뺄 정도로 우리의 감정을 휘몰아치게 만드는 모험처럼 그려진다. 가난해서 죽어라 물질만 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그 힘들기만 하던 삶에도 애순 같은 딸내미가 있어 잠시 봄날의 행복을 느꼈던 애순의 엄마 이야기부터, 섬이 지긋지긋해 섬놈에게는 절대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섬놈 중의 섬놈인 관식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에서 첫 입맞춤을 했던 애순의 이야기, 집안 반대로 섬을 떠나려다 울고 불며 돌아오라 애원하는 애순의 모습을 보고는 바다로 뛰어들어 돌고래 마냥 애순의 품으로 헤엄쳐 왔던 관식의 이야기 등등. 이들의 삶은 진짜 모험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그런데 이건 작품을 쓴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드러나는 모험이다. 엄청난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된 성공담도 아니고, 섬에서 육지로 나가 출세해 유명해진 스타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어느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 너무나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이런 삶을 우리는 ‘평범한’ 삶이라 부른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그런 세상에 이름 하나 남겨지지 않은 채 사라져 간 무수한 삶들이 저마다 모험으로 가득했던 삶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폭싹 속았수다(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그 삶들에 말해준다. ‘쌈마이웨이’에서 중심에서 빗겨나 변방으로 밀려난 청춘들이 ‘쌈마이’의 삶을 강요받으면서도 저마다 ‘마이웨이’를 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냈던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어느 마을에 들어와 살아가는 동백이라는 이방인이 갖가지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소외받으면서도 용식이라는 봄볕 같은 사람의 사랑으로 활짝 피어나는 동백의 이야기로 우리의 가슴을 촉촉하게 해준 바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러한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더 깊어지고 짙어진 작품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삶이 작가의 시선에 의해 너무나 드라마틱한 삶으로 다시금 그려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섬놈에게는 절대 시집 안간다며 섬을 떠나려 했고, 또 문학의 꿈을 품고 대학에 가 시인이 되고팠던 애순이지만 결국 섬에 눌러앉아 관식과 결혼해 아이를 낳아 살아가는 그녀는 “대학 나부랭이가 중요하냐”며 아이를 안고 “세상이 다 내 품에 들어왔다”고 행복해한다. 그녀는 자신이 품에 안은 딸 금명이가 바로 자신의 “노스탤지어”라고 말한다. 운동 잘하고 무쇠 같은 체력을 갖고 있어 금메달을 따려 육지로 유학을 떠나려 했지만 그대로 애순에게 헤엄쳐 온 관식도 “조오련이 못돼서 슬프냐”는 애순의 질문에 “금메달이 뭐야? 나는 금명이를 땄는데”라고 말하며 행복해한다. 대단한 시인이 못돼도 또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난다. 풍진 삶 속에 모험 같은 나날들이 펼쳐졌지만 그때마다 금명이 같은 행복들이 이들을 살아내게 해준다. 우리 같은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인 삶에도 위대한 모험들이 가득하다고 알려주는 이 작품이 토닥여주는 위로가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는 이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3.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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